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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라는 착각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정표
안호기
들녘 2025.05.12.
베스트
사회비평/비판 28위 사회비평/비판 top100 2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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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7,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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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 인간은 가치지향적 동물이다
머리말 |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1장 불가능한 성장: 현재 지구와 인류가 처한 상황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글로벌 경제
국내총생산(GDP)의 한계와 국민 행복의 관계
성장 시대 자본주의의 역할
향후 정체 또는 역성장이 불가피한 상황
녹색성장, 지속 가능 성장, 기술 혁신 등 성장주도론자의 주장
성장주도론의 실현 가능성

2장 불필요한 성장: 자본주의를 통해 성장한 경제의 위기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경제 불평등 심화
자본주의의 핵심인 금융의 위기
지금 상태로 지구를 파헤친다면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
탄소중립은 이룰 수 있는 목표인가
급격하게 부를 늘려가는 상위 1%의 탐욕
착취되는 저개발국가와 노동자의 현실
돌봄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고액 자산가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금융산업의 현실과 대안

3장 성장을 넘어: 30년 후 미래

성장을 넘어 모두가 잘살 수 있는 다양한 논의
50년 전부터 탈성장을 주창한 유럽의 움직임
탈성장을 공격하는 보수
한국에서 움트고 있는 탈성장
자본주의 질주를 멈추라는 경고
노동시간 단축과 기본소득 도입
자급경제, 지역화, 공유경제, 생태주의
덜 쓰고도 행복해질 방법
탈성장 시대 개인과 기업의 역할
30년 뒤 펼쳐질 미래

맺음말 | 성장, 인간이 만들어낸 퇴행
참고자료

저자 소개1

안호기

 
인천에서 나고 자랐다. 경향신문 기자다. 경제와 환경 분야에 관한 기사와 칼럼을 많이 썼다. 경제부장, 경제 에디터, 논설위원, 사회경제연구원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다. ‘경향신문 SPC 사태’ 수습 과정과 코로나19 팬데믹 때 편집국장 직책을 수행했다. 네 차례 경향포럼을 기획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반다나 시바, 리처드 하스, 누리엘 루비니 등의 인터뷰를 추진했다. 산에서 텐트 치고 잠자기와 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45*217*25mm
ISBN13
9791159259333

책 속으로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금융은 증식을 거듭하는 괴물이다. 한국 GDP는 1990년 200조 원에서 2021년 2,072조 원으로 10배가량 늘었다. 반면 금융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158조 원에서 5,662조 원으로 36배 급증했다. 2004년 서울에서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려면 노동자 월급 18년 치를 고스란히 모아야 했다. 2022년에는 36년 치로 늘었는데, 이는 금융시장 확대에 따른 자산 거품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 금융은 실물경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산업의 혈맥으로 불렸다. 지금은 각종 파생상품으로 이익을 최대화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투자 기회 확대라는 명분이 있지만, 금융을 통해 늘어나는 부는 대부분 거대 자산가에게 돌아갈 뿐이다.
서구에서 탈성장과 새로운 경제체제 논의가 활발한 이유는 성장이 정점에 도달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주의의 모순이 불거지기 때문이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 파리경제대 교수는 칼럼집 『피케티의 사회주의 시급하다』(2021)에서 자본주의가 불평등을 심화하고 지구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케티 교수는 자본주의를 극복할 새 방식으로 “참여적이고 지방 분권화된, 연방제 방식이며 민주적이고, 또 환경친화적이고 다양한 문화가 혼종돼 있으며, 여성 존중의 사상을 담은 사회주의”를 제시했다.
--- 「머리말,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중에서

유럽의 18~19세기는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였다.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 에드가 드가(Edgar Degas),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혁명과 함께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자라난 시기였다. 산업혁명을 통해 자본을 축적한 왕족과 귀족, 부유한 상인이 예술을 후원할 여유가 많아졌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예술가들이 창작의 자유를 가지고 혁신적인 작업에 매진할 환경이 마련됐다. 이른바 사회적 잉여가 커지면서 문화예술 수준을 끌어올렸다. 잉여는 예술뿐 아니라 과학기술, 인문학 등 인류 지식과 지혜, 교양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현대 자본가는 자신의 이익을 늘리는 데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는 자본주의의 가장 최신 형태인 신자유주의가 확산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규제 완화와 민영화, 자유 경쟁 등이 특징인 신자유주의는 자본가에게 더 큰 이익을 안겨주는 시스템이었다. 자유화와 규제 완화는 독과점과 자본 집중을 초래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권리는 약화했고,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자본주의의 단점이 드러났다. 18~19세기 예술을 살찌웠던 사회적 잉여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현대 자본가들도 예술작품을 좋아하는데, 증식한 부를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수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의 비상장 투자은행(IB) 스티븐스(Stephens Inc)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디스이즈캐피탈리즘(thisiscapitalism)’은 자본주의가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사회를 안정시키는 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단언한다. 미국에서 만개한 자본주의에 대해 아메리칸드림과 ‘동의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모든 개인이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열정을 추구하며 목표를 달성할 기회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의미이다.
--- 「1장 불가능한 성장: 현재 지구와 인류가 처한 상황, ‘성장 시대 자본주의의 역할’」 중에서

탄소 배출량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환경오염과 인권침해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코발트, 리튬, 희토류 등 원자재로 만들어진다. 이 같은 광물을 채굴해서 추출, 제련하는 과정에서 수질 및 대기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0%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되고, 그중 상당량이 어린이를 포함한 광부들이 원시적 장비만으로 캐내는 소규모 ‘수공 광산’에서 나온다. (중략) 현실적인 방안은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광부들의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코발트 수공 광산에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기업이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면 전기차의 부상이 콩고와 같은 저개발국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환경은 물론이고 수많은 광부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배터리 생산은 극도로 물 집약적인 공정이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50%가량 더 많은 물이 소요된다. 전 세계의 리튬은 호주나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안데스 지역의 염전에서 뽑아낸다. 보통 자동차 배터리 1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인 리튬 1t을 생산하려면 약 200만t의 물이 필요하다.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로 구성된 ‘남미 리튬 삼각지대’는 집중적인 리튬 추출로 인해 심각한 물 고갈을 겪고 있다. 리튬은 주로 염전 지하 호수나 염수 층에 있는 염수(saline water)에 녹아있다. 리튬을 추출하려면 염수를 지상으로 끌어올려 증발시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지하수를 뽑아 올린다. 그 바람에 농부와 목동이 사용할 물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칠레에서만 이 지역 물의 65%가 리튬 추출에 사용됐다.
--- 「1장 불가능한 성장: 현재 지구와 인류가 처한 상황, ‘성장주도론의 실현 가능성’」 중에서

디카프리오가 시상식에서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해 언급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오히려 기후변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재활용품을 사용하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인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대신 금속 빨대를 사용하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 재활용을 늘리면 기후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된 믿음이 횡행한다. 전통적인 미디어는 ‘걱정하지 마. 재활용만 열심히 하면 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양적 성장을 지향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발생한 문제를 개인적으로 대응해 해결하려는 사례다. 이래서는 근본적인 기후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 파텔 교수는 “사회적 문제에 지극히 개인적인 해결 방안만을 반복하며 걱정 말라는 분위기는 매우 우려스럽다. 기후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만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사람이다.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및 기타 온실가스가 지구 온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연도별 지구 평균 기온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그래픽을 보면 상관관계가 뚜렷하다.
--- 「2장 불필요한 성장: 자본주의를 통해 성장한 경제의 위기,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중에서

GDP 성장이 중요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돌봄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돈이 오가지 않는 돌봄은 GDP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병원이나 학교에서 지출한 돈’은 GDP에 포함된다. 그러나 ‘아이, 노인을 돌보거나 가사 노동한 가치’는 포함하지 않는다. 사회 유지와 재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행위로서 막대한 편익을 창출하지만 화폐 가치로 환산할 수 없다는 이유로 GDP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무급 돌봄은 철저히 평가절하되고 있다.
통계개발원 자료를 보면 2019년 한국 가사 노동 서비스의 가치는 490조 9,000억 원으로 GDP의 4분의 1 규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 가격을 매기고 평가하려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불합리하다. (중략) 성장에는 지속 가능(Sustainable), 포용(Inclusive), 공정(Equitable), 혁신(Innovative), 녹색(Green), 창조(Creative)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포용 성장은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가 권고하는 정책 방향이다. 한국 기획재정부는 모든 경제 주체에게 성장의 기회가 주어지고, 성장의 과실이 공평하게 분배되는 성장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시바 박사의 견해는 다르다. 포용 성장이라는 명분을 내건 현대 경제모델이 폭력적 착취를 확대하고 더 많은 사람을 억압한다고 봤다.
앞 장에서 설명한 것처럼 자산이 10억 달러 이상인 슈퍼 리치는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 2,640명이었다. 그중 여성은 337명뿐이고, 그나마 10위 안에는 한 명도 없다. 세계의 절반은 여성인데, 슈퍼 리치는 12.8%뿐이다. 자산이 가장 많은 여성은 프랑스의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로 80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종합 화장품 기업 로레알 그룹의 최대 주주이다. 로레알은 그의 할아버지가 창업했고, 어머니에 이어 지분을 물려받았다. 한국의 현실은 더 참담하다.

--- 「2장 불필요한 성장: 자본주의를 통해 성장한 경제의 위기, ‘돌봄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중에서

출판사 리뷰

‘탈성장’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이미 시작된 현실이다

『성장이라는 착각』은 성장을 멈추자는 책이 아니다. 그동안 왜, 어떻게, 누구를 위해 성장해왔는지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모든 성장 중심 담론이 결국 자본의 이익 구조에 귀속되었다고 비판한다. 대신, 유럽 도시들의 탈성장 실천 사례, 공유경제와 자급적 공동체 실험 등을 통해 ‘성장 없이도 살 수 있는 사회’는 상상 이상으로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책은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합리적으로 설계한다. “GDP가 아니라, 우리가 돌보고 싶은 삶의 총량을 키우자”는 이 책의 메시지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성장 이후의 시대, 한국 사회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이 책은 마치 선언처럼 말한다.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다.” 탈성장은 유토피아도, 극단주의도 아니다. 이미 시작된 현실이며, 우리가 감당해야 할 미래다. 저자는 성장 중심 사고가 만든 것은 계층 간 분열, 환경 파괴, 삶의 불안정화라고 강조한다. 지금 필요한 건 성장률이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 지역화, 공유경제 확대, 생태와 문화적 전환 등을 통해 덜 쓰고도 행복해질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성장이라는 착각』은 공동체, 공공재, 기본소득 등 그동안 주변부에 머물렀던 논의를 전면에 끌어올린다.

저자는 경향신문 경제부장, 경제 에디터, 논설위원, 사회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현재 경향신문 논설위원인 저자는 경제 에디터로서 탈성장을 주제로 한 포럼을 준비하면서 세계 석학들을 만나 견해를 듣고, 책과 각종 자료를 통해 다양한 논의를 접했다. 공통된 의견은 현재 지구와 인류가 위기에 처했으며, 현행 자본주의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고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기사를 통해 일부 내용을 전했지만, 빙산의 일부였다. 매체를 통해 알리지 못한 부분과 추가로 취재한 내용을 담아 현상과 위기, 대안으로 나눠 『성장이라는 착각』에 담았다.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도 행복하지 않을까?”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고장 난 시스템’ 속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성장이라는 착각』은 특히, 삶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청년 세대, 성공보다 공존과 분배에 관심 있는 정책 입안자 및 연구자, 경제?생태?돌봄 문제에 관여하는 활동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상상하는 모든 사람에게 매력적인 통찰과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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