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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달려라, 아비
김애란
창비 2005.11.23.
판매자
구제파는헌책방
판매자 평가 4 100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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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달려라, 아비
나는 편의점에 간다
스카이 콩콩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영원한 화자
사랑의 인사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
종이 물고기
노크하지 않는 집

해설_김동식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김애란

 

Ae-Ran Kim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이중 하나는 거짓말』,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최인호청년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이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inapercu)’을 받았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22g | 140*220*20mm
ISBN13
9788936436902

책 속으로

...... 아버지 생애, 그때만큼 빨리 뛰어본 적이 있을까? 나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안기 위해 달동네를 단숨에 뛰어내려가는 상상을 할 때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들리지 않았을 아버지에게 "아빠! 보기보다 잘 뛰네?!"라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아버지는 그날 너무 급하게 달려오느라 피임약의 복용법도 자세히 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하얀 재를 뒤집어 쓰고 온 아버지에게 몇알씩 먹는 게 맞는지 물었고, 아버지는 "두 알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라고 말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어머니는 그후 몇달간 피임약을 하루 두 알씩 꼬박꼬박 챙겨먹었다고 한다. 그 몇달간 하늘이 노랗고 구역질이 나는 게 어쩐지 이상했다고. 그랬던 어머니가 약사에게 물어 피임약을 한 알로 주이고, 양동이에 언 물을 깨뜨려 달빛으로 뒷물을 하고, 그 차가움에 소스라치며 약 먹는 걸 까먹기도 했던 어느날. 어머니는 임신을 했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부풀어오르는 배를 보고 얼굴이 점점 하얘지다가, 아버지가 되기 전날 집을 나가 그후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 p.13

출판사 리뷰

스물다섯의 나이로 올해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신예 김애란(金愛爛)의 첫 소설집. 사상 최연소인데다 아직 창작집을 내지 않은 신인이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친 터라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애란은 2002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창비 지면에서 등단한 뒤 2003년 현대문학상 최종심에 올랐고, 2005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되는 등 최근 평단의 비상한 주목을 받아왔다. 이 소설집에는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달려라, 아비'를 비롯,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등으로 상처입은 주인공이 원한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자기긍정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단편 9편이 실렸다. 일상을 꿰뚫는 민첩성, 기발한 상상력, 탄력있는 문체로 “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문학평론가 김윤식)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표제작 '달려라, 아비'는 어머니와 단둘이 반지하 단칸방에 사는 ‘나’가, 만삭의 어머니를 버려둔 채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는 상상을 의뭉스러운 서사와 경쾌한 문장으로 빚은 작품이다. “내겐 아버지가 없다. 하지만 여기 없다는 것뿐이다. 아버지는 계속 뛰고 계신다.” 무책임한 아버지는 소식 한번 전해오지 않았고, 나는 그가 어디서 무얼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는 그저 떠났을 뿐이므로, 상상 속에서 늘 떠나던 날의 모습 그대로 달리고 있다. 어느날 영어로 씌어진 부고(訃告)가 날아든다. 발신자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결혼한 부인의 자식. 얼마 안 가서 아버지는 이혼했고, 전처의 정원에서 잔디깎이 신세로 지내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씩씩하던 어머니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에 슬픔에 빠진다. 나는 거짓말로 그녀를 위로하며 그동안의 상상을 되돌아본다. “나는 결국 용서할 수 없어 상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버지가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내가 아버지에게 달려가 죽여버리게 될까봐 그랬던 것은 아닐까.” 그날 밤 나는 다시 달리는 아버지를 상상한다. 근원적 결핍 또는 실존적 상처이기 쉬운 아버지 부재의 아픔과 페이소스를 아련히 전달하면서, 정신적 상처의 기원과 상처받은 자신을 긍정하는 즐거운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는 서울의 대학가에서 자취하는 여대생의 눈에 비친 편의점의 모습을 통해, 후기자본주의의 일상을 예리한 시선과 단순명쾌한 문장에 담은 작품이다. ‘나’는 편의점 세 곳을 번갈아가며 들러 생필품을 산다. 그러면서 나는 세 곳의 편의점에서 각각 다른 인간이 되어버린다. 편의점에서 나는 익명의 편안함 속에 숨고 싶지만 또한 누군가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고자 소통을 시도하기도 한다. 내가 구입하는 상품의 목록은 일반화된 대도시의 소비패턴을 벗어나지 않지만, 나를 드러내는 소비의 코드들이기도 한 것이다. 소비주체로서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나와 구입 물품 목록으로 환원되는 나, 타인과 인간적인 유대를 맺고 싶은 나와 타인의 무언의 폭력으로부터 숨고 싶은 나의 괴리가 소소한 에피쏘드에서 날카롭게 드러난다.

'스카이 콩콩'은 허름한 전파상을 하는 아버지, 어설픈 과학자 지망생 형과 함께 지방 소도시의 옥탑집에서 살아가는 소년 ‘나’의 성장기의 한도막이다. 변두리 동네의 별볼일없는 일상이 흘러가는 동안 나는 무심히 스카이 콩콩을 타며 커간다. 철없는 장난, 아버지가 내린 벌에 대한 복수의 다짐, 형의 뜬금없는 탐구열에 대한 의심, 초라한 아버지에 대한 연민, 대학생 사촌형에게서 느끼는 뭔지 모를 애수 등 나름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겪어가는 내게 세상은 더 이상 설렘과 흥분, 호기심으로 가득 찬 곳이 아니다. 스카이 콩콩은 짜릿한 비상의 발사대가 아니라 단순한 장난감이 되어버린다. 1980년대생의 유년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 자연스럽고 풋풋한 유머와 함께 주변적 삶의 그늘과 가난 속의 성장통을 애틋하게 전해준다.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젊은 직장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매일밤 잠을 자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바로 그 노력과 강박관념 때문에 더욱 잠들지 못한다.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 안돼. 생각하면 안된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사람, 오늘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탓에 실수가 잦고, 또 그런 자신의 모습에 불만인 그녀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자책과 상처를 떨치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념의 연쇄에 빠져들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어느날 그녀의 단칸방에 초라한 행색의 아버지가 불쑥 찾아온다. 두문불출, 새벽까지 멍하니 텔레비전을 볼 뿐인 아버지 때문에 그녀의 불면증은 악화된다. 끙끙대던 그녀가 결국 유선 텔레비전의 선을 끊자 아버지는 몰래 집을 나간다. 그녀는 그날 밤 아버지와 행복했던 한때를 꿈꾸다 깨어난다. 섬약한 내면을 지닌 인물이 겪는 소통불능과 단절감을 불면증에 빗대어, 엉뚱한 발상과 밀도 높은 심리묘사가 잘 조화된 작품이다.

이밖에도 일인칭 화자의 집요한 내면 응시를 통해 오해와 아이러니로 가득한 일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원한 화자', 잃어버린 아버지 찾기와 네스호의 괴수 미스테리를 겹쳐놓는 '사랑의 인사', 가난한 백수 청년이 글쓰기라는 행위로 삶의 진실에 도달하는 소설 분투기 '종이 물고기' 등 불행과 상처를 핑계대지 않는 철저한 자존(自尊)의 상상력과 유쾌한 자기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들이 새로운 한국문학의 도약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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