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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는 구슬땀을 훔치며 창 밖을 내다보다가 마침 담장 너머로 들여다보고 있는 밍밍이와 눈길이 마주쳤다. 밍밍은 옥희에게 손짓을 했다. 옥희는 왕씨 아주머니와 쌍둥이들의 눈길을 피해 살그머니 밖으로 나왔다.
'얘, 오늘 아빠 따라 상발원이라는 곳으로 갔어. 여기서 오 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인데 그 곳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났을지 생각해 봐.' '너처럼 치마저고리를 입은 사람!' '뭐?' '연기가 뽀얗기에 쥐불놀이하나 하고 생각했지. 화전민들이었어!' 옥희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나처럼 치마저고리를 입은 사람들이라니! 그들이 가까이에 있다. 내 가까이에……. |
여자아이는 오들오들 떨면서 왕씨네 집에 들어섰다. 여자아이는 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엊저녁에 엄마 아빠랑 같이 이 집 창고에 살그머니 들어와서 잠을 잤는데, 엄마 아빠는 어디로 갔을까? 여자아이의 이름은 옥희였으나 왕씨 아주머니는 '써우즈', 즉 말라빠진 아이라고 불렀다. 부를때마다 이맛살을 찡그렸다. 헤이랑이 자기 이름을 부르면 짖어 대듯이, 옥희도 '써우즈' 부르면 자기인 줄을 알았다.
'써우즈' 옥희는 대답을 하며 왕씨 아주머니를 따라 사랑채로 갔다. 문을 열자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