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는 보는 것만으로 의미가 발생하는 특이한 언어다. 소리글이 아닌 뜻글이라고 하는 예를 설형문자나 에집트 파피루스 상형문자 등등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만 하나의 뜻글의 예가 이렇게 복잡다단한 20세기 문명의 한복판에까지 3천년 이상을 동질적 형태로 지속한 예는 이 지구 상에서 중국어 오직 한 예밖에는 없다. 이 마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한자는 상형이라는 우리의 단순한 상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매우 복합적 층면을 그 발생에서부터 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피카소나 칸딘스키의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우리는 한자라는 형상의 세계에서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