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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正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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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K-픽션] 시리즈를 잇는해외진출 세계문학 시리즈 [K-포엣] 시리즈아시아 출판사는 2012년에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들인 근현대 대표 작가 총망라한 최초의 한영대역선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2014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K-픽션] 시리즈를 출간하며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2018년부터는 유일무이 한영대역 시선집 시리즈 [K-포엣]을 출간하고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시 20편을 한영대역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시의 최전선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손꼽힐 신작 시집국내외 독자들이 깊이 공감하며 호흡할 수 있는 한국 시의 정수를 담고 있는 [K-포엣].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한국인의 삶을 내밀하게 포착하여 각 시대의 언어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어 세계인들에게 문학 한류의 지속적인 힘과 가능성을 입증하는 시리즈가 되리라 본다. 한국문학 번역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원작의 품격과 매력을 살렸다. 한국의 아름다운 시들이 해외에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K-포엣]은 우리 시의 해외 소개와 번역 작업, 한국인의 정서를 한국문학을 통해 재발견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마존에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진출하는 만큼, 실시간으로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서 책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진정한 수혜자가 될 테고, 서로가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될 테다. 비평의 시작도 끝도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을 그렇지 않은 작품으로부터 가려내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 앤솔러지는 결코 만만치 않은 고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선은 한국인 독자들은 물론이고 외국인 독자들에게도 한국 시의 정수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된 만큼, 가능한 한국 근대시의 전반적인 양상을 일목요연하게 드러내고자 노력하였다. 명작은 말할 것도 없이 전통 지향성과 새것 지향성, 그리고 현실 지향성이라는 세 가지 지향성이 긴장감 있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리즈에 수록된 시들은 대부분 그러한 세 가지 지향성의 ‘불안한 융화’를 통하여 한국적 아름다움의 진수를 펼쳐놓은 시들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시리즈의 시만 찬찬히 음미해 보아도 근대 한국인의 미의식과 정념의 가장 내밀한 심연을 충분히 감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K-포엣] 시리즈 여덟 번째김정환 시인의 신작 시집 『자수견본집』끊어지고 이어지기를 반복하는 언어들과 이미지, 예상치 못한 의미상의 비약과 어긋난 연결……, 『자수견본집』을 펼쳐본 독자들은 조각나고 부서진 언어들을 우선 만나게 된다. 이 문장들은 시인이면서 또한 번역가이기도 한 그가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를 번역하듯 이 세계와 사물을 시인의 방식대로 번역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시도들은 가까스로 이어지면서 온전한 모습으로 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 박수연 문학평론가의 평대로 “모종의 관념 자체를 언어 놀이의 순간적인 표현으로 드러내려는 시도”들은 “차이와 유사성을 동시에 지닌 언어들을 공명시켜서 무정형의 감각과 이념을 드러내는” 일에 도달하고 있으며, 시인이 「잔」에서 쓴 것처럼 “결국 미완으로 남지 않고 원해서 미완으로 남은/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미완을 닮거나 미완을 종지부 삼거나 더 대단한 완성을가리키려는 어떤 겸손 때문 아니라경배(敬拜)이기 위해서 - 「잔」 중에서“사라진 이것들이 아무리 멀리 갔어도 인간의영역 밖으로는 아니고 인간적인 언뜻과 문득 사이일 것”박수연 평론가는 김정환이 이번 시집에서 유독 강조한 무시간적 생명 의지가 “죽음을 거느리되 죽음을 초월하는 욕망으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한 5천년 뒤에도 내가/살아있을 것 같다”(「프롤로그: 페넬로페의 실」)는 이 무시간성의 감각은 “‘닫혀 있는 말’에 계속 질문하거나 유토피아를 대체하는 종교를 탐구하여 최근에 도달한 지평”이다.글 쓰는 일을 “가장 공적인 죽음을 가장 사적으로 살아내는 일”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갑작스럽게 닥쳐온 죽음을 가능한 한 오래 살아내는 일을 글쓰기를 통해 수행한다. 3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을 통해 시력 40년을 지나는 시인에게 ‘죽음’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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