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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택배 집하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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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5년 택배 없는 날 공지(8월 14일~15일)
2025년 '택배 없는 날' : 2025년 8월 14일(목)
택배없는날은 매년 광복절 전일로 지정하여 택배기사의 '연휴'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으로,
올해부터 시행된 주7일 배송이 택배없는날과 광복절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2025년 '택배 없는 날' : 2025년 8월 14일(목)
휴무일정 : 2025년 8월 14일(목) ~ 2025년 8월 15일(금/광복절)
택배없는날로 인해 14일,15일 발송이 불가합니다.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발송 가능합니다.
택배 일정으로 반품 문의 불가하니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절대적으로 불가합니다, 유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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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공지 : 대학교재 제품 특성상 반품 불가합니다.(하루만에 보고 반품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사진찍고 반품 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신중한 구매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이유 불가합니다.
반품공지 : 대학교재 제품 특성상 반품 불가합니다.(하루만에 보고 반품하거나 필요한 부분만 사진찍고 반품 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신중한 구매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이유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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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지전능한 할머니가 죽었다
2. 노인과 아이 3. 이사 4. 알타몬트를 지나는 길 옮긴이의 글 |
Gabrielle 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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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어쩌면 내 마음 속에 엉킨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할머니는 늙어 가는 동시에 두 번째 유년시절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우리 집에 살고 있던 사람이 정말 할머니인지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도 반신반의하던 터였다. 그래서 할머니를 좀 더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무렵 할머니한테는 더 이상 ‘말’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걸 ‘말’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엄마는 우리가 할머니 말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나중에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털어놓는 속내 이야기를 더는 못 듣게 되면 아쉬워할 거라고, 그것이야말로 살면서 몇 번 주어지지 않는 더없이 귀중한 보물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엄마와 할머니가 나누는 그 보물 같은 속내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두 사람은 밖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때 내가 알아들은 대화는 이게 전부였다. 엄마 : 엄마 나이가 되면 삶이 어떻게 보여요? 할머니 : 꿈처럼 보인단다, 얘야. 그저 꿈처럼 보일 뿐이지 ---p.42 “오늘 넌 누구니?” 이렇게 할아버지는 내가 그저 나만이 아닐 때가 많다는 걸 이미 알고 계셨다. 사람들이 말을 거는 그 순간, 나는 지저분한 빨랫감을 이리저리 걷으러 다니는 중국인 세탁소 주인도 될 수 있었고, 내 머릿속에 맴도는 특유의 억양으로 온 사방에다 대고 “바나니아, 바나니아”하고 목청 높여 외치고 다니는 늙수그레한 이탈리아 출신 도붓장수도 될 수 있었다. 또 예쁜 공주님도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날 눈에 띄는 유명인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나는 더는 참지 못하고 이렇게 소리치고 말았다. “‘라 베랑드리’예요. 오늘 전 ‘라 베랑드리’라고요.” ---p.59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만큼이나 발에 닿는 촉감도 보드라운 드넓은 모래밭 위에 도착했다. 앞에는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수평선 이쪽에서 저쪽까지 호수가 끝없이 펼쳐졌다. 그저 물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예상하던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는데, 바로 그 특유의 소리를 들려주던 호수가 조용히 침묵을 지키기도 한다는 사실이었다. 지치지 않는 속삭임과 고요한 침묵의 느낌이 어떻게 이리도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것일까? 난생 처음으로 그 커다란 호수에 다녀온 뒤로 나는 이 주제에 사로잡혔지만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했다. 아니, 그날보다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었는지조차 모르겠다. ---p.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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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의 아이들》의 저자
가브리엘 루아가 그리는 또 하나의 걸작 꼬마 숙녀 크리스틴이 겪은 생애 가장 따뜻했던 순간들 어린 시절은 평범한 어른이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그러다 갑자기 그 존재가 사라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는 신비와 비밀을 간직한 마법과 같은 세계이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삶의 모험 속으로 스스로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어른이 된다. 이러한 유년기의 한 시절을 캐나다의 국민 작가, 가브리엘 루아의 예리한 눈과 깊은 통찰로 그려낸 작품이 《전지전능한 할머니가 죽었다》(이덴슬리벨)이다. ‘캐나다 문학의 큰 부인’이라 불리며, 한 번의 수상도 힘들다는 캐나다 총독상 3회 수상, 캐나다 작가 최초 프랑스 페미나상 수상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과 깊이와 감동을 겸비한 문학으로 현지에서는 물론이고 영미문학권, 유럽문학권, 제3세계 문학권에서도 그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받고 있는 가브리엘 루아는 국내에서는 《내 생애의 아이들》로 소개되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작가의 중기 작품으로 주인공 크리스틴이라는 소녀가 20세기 중반 캐나다의 조용한 마을을 배경으로 일상의 경험에서 느끼고 깨달은 인생의 가치에 대해 잔잔하면서도 위트 있게 전하는 중단편소설 모음집이다. 독특하게도 동일 주인공이 같은 배경에서 이야기를 펼쳐가기 때문에 보통의 모음집처럼 내용이 단절되거나 편차가 느껴지지 않고 ‘소녀의 일기장’처럼 하나로 연결된 장편소설의 느낌을 준다. 감성 충만, 감동 백배! 담백한 문체로 전하는 삶의 진실들 이 책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은 존재와 창조의 위대한 신비를 발견하면서 풍경과 시간의 영원성, 세대와 나이, 유랑의 위험, 그리고 자신의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든 것과 단절해야만 하는 가혹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깨달음의 깊이에도 불구하고 길 위에서 벌어지는 ‘여행’을 매개로 하여 작가의 주제의식을 친숙한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초판은 1966년 몬트리올과 1967년 파리에서 출간되었다. 그럼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천착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유년의 기억’이라는 주제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감동이 전해진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보편적인 감동을 전달하는 이 작가의 역량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전작《데샹보 거리》에서 작가는 크리스틴이라는 이 잊지 못할 소녀와 활기가 넘치며 뜨거운 피가 끓는 그녀의 가족을 이미 소개했다. 이후 10년 뒤 동일 인물, 동일 시간대로 과감히 돌아가 매니토바에서 자라는 어린 소녀에 대한 네 편의 이야기를 다시금 써내려간 것이다. 전작이 짧은 단편 모음집으로 무게감이 떨어졌던 것에 비해, 이 책은 각 작품의 분량이 늘어나고 더욱 깊어진 표현으로 더 촘촘하고 긴밀해진 작가의 내적 통찰을 짐작하게 한다. 가브리엘 루아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이 소설에서 인상과 감정, 인간관계의 교차를 섬세하고도 탄탄하게 엮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