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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사랑꾼 할미의 명화 수업] "할미 왔다~" 유쾌한 인사로 시작해, 쉽고 간단하게 미술사 지식을 전하는 30만 팔로워의 인기 채널 할미아트의 첫 책. 영상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을 그대로 담았다. 르네상스부터 현대미술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작품 해설과 함께 예술가의 삶을 비추는 인상 깊은 이야기를 그림에 실어 전한다. - 안현재 예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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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강아지에게
할미의 미술관 지도 1장. “그들의 삶이 곧 감동이고, 반전이더라” ~아침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한 미술관 그림으로 살인죄마저 용서받은 역대급 화가 천재 화가를 파산시킨 치명적인 역작 두 눈이 멀어도 그 빛만은 그리고 싶었지 모두가 아는 르누아르의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세기의 명작에 자꾸만 등장하는 이상한 나무의 정체 평범한 직장인이 그림에 빠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세상에서 가장 절박했던 화판 [요즘 미술] 죽은 상어가 살아 있는 예술이 된 날 2장. “그림을 보다 보니 시대가 보이더구나” ~역사책보다 더 눈이 트이는 미술관 슬픈 “생쥐들”을 위한 작은 시 알고 보면 파리 상류층에게 꽤나 위험했던 그림 그 유명한 명화가 하마터면 찢어질 뻔했다고? 늙은 유령들이 하객이 된 기묘한 결혼식 그림 한 장으로 추락해버린 사교계의 여왕 100년 동안 그림에서 지워져야만 했던 남자 모두가 침묵할 때, 흑백이 외쳤다 확대할수록 수상한 디테일이 보이는 그림? 지나치게 아름다워서 이상한 의심을 받은 화가 [요즘 미술] 검은색 하나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괴짜 예술가 3장. “꼭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졌지” ~연애소설보다 더 가슴 뛰는 미술관 폭풍우 속 도망치는 연인에 얽힌 은밀한 진실 모두가 외면했기에 누구보다 따스했던 아무 말 없어도 대답이 들려오는 그림 “전애인과 재회할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하고 비웃음을 당한 남자 아내를 300번 넘게 그린 사랑꾼의 찝찝한 비밀 바람난 남자친구 때문에 그림을 그만둔 화가 얼핏 보면 키스, 멀리서 보면… 감히 이 사랑을 그릴 수 있었던 단 한 사람 [요즘 미술] 당신을 사랑하니까, 겨눈 거야 4장. “펼치기만 해도 네 마음이 환해질 거야” ~차 한잔보다 더 기분이 좋아지는 미술관 바구니를 들고 기웃거리던 그 아주머니의 정체 때로는 이런 그림이 더 좋더라 ‘이케아’는 그때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어느새 웃게 되는 그림 하나 어떤 순간에도 너는 가치 있는 사람 화가는 왜 평생토록 파란색을 좋아했을까? 200년 전 사람과 단숨에 친구 되는 법 농장 밖으로 나간 76살 할머니의 기적 [요즘 미술] 사탕은 하나씩 줄어들고 마음은 쌓여만 가고 [부록] 할미의 그림 약방 |
할미에겐 살면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단다. 나 젊었을 적에도 요즘의 휴대폰이란 물건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 휴대폰은 고사하고 사진기도 없었던 아주아주 옛날,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단체 초상화가 유행했어. 중요한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때 화가를 불러서 그 장면을 그림으로 남긴 거야. 초상화 한 점을 의뢰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범한 집 한 채 가격을 훌쩍 넘을 정도로 어마무시하게 비쌌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다 같이 돈을 모아서 함께 있는 모습을 기념으로 남기고는 했어. 그래서 그 시절 그려진 단체 초상화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야경〉이야.
--- p.25 “사람들 눈에 나는 어떤 존재로 비칠까? 하찮은 존재, 괴짜, 혹은 불쾌한 인간. 한마디로 최저 그 이하의 존재. 그래. 설령 그 말이 옳다 해도 언젠가는 내 작품을 통해 그런 괴짜, 그런 하찮은 존재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고흐가 편지에 적었듯, 사이프러스 나무는 여태 한 번도 그림에 제대로 등장한 적 없을 정도로 아무도 그 미적 가치를 특별히 알아주지 않던 존재였어. 하지만 사실은 놀라운 아름다움을 그 안에 가지고 있었지. --- p.53 그토록 갈망하던 고트로 부인을 그릴 수 있게 된 사전트는 일생일대의 걸작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어. 이 과정이 어찌나 다난했는지, 사전트는 “고트로 부인은 지독히도 나태해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며 친구에게 토로했을 정도였대. 그렇게 무려 2년에 걸친 고된 노력 끝에 그들은 마침내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자세를 찾아냈어. 1884년 파리 살롱전에 출품한 그와 고트로 부인 모두 이 그림이 분명 박수갈채를 받을 것이란 생각에 한 치의 의심도 없었대. 그런데 예상과는 반대로, 이 작품은 살롱전에 걸리자마자 엄청난 비난에 휩싸이게 되었단다. 문제는 그림 속 드레스의 어깨 끈이었어. --- p.123 르 브룅은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직감했어. 왕실 화가라는 지위도, 파리의 호화로운 저택도 모두 내던지고 어린 딸의 손을 잡고서 도망치듯 프랑스를 떠났단다. 남은 이들이 대부분 혁명의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은 걸 보면, 이때 르 브룅이 내린 결단은 무섭도록 현명한 선택이었지. 이방인 신세로 떠돌아다니면서도 그녀는 단 한순간도 붓을 놓지 않았어. 할미는 젊은 시절 도전하고픈 가슴 뛰는 일이 있어도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단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개척해나간 르 브룅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는구나. --- p.151 |
처음 [할미아트]를 만난 건 알고리즘 덕분이었다. 유쾌한 할머니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짧은 미술 이야기에 나는 단번에 푹 빠졌고, 혼자 큭큭대며 시청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술사가 이렇게 쉽고 재밌을 수 있다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통찰과, 자꾸 웃음이 새어나오는 재치, 그리고 무엇보다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매일 아침 [할미아트] 한 편을 보는 것이 나만의 루틴이 되었다. 그 콘텐츠가 이제 책으로 나온다니, 어찌 반기지 않을 수 있을까. 화면 속 이야기들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곁에 두고 꺼내 읽을 수 있다는 건 찐팬으로서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할미가 들려주는 귀에 쏙쏙 박히는 미술 이야기를 이제는 나의 서재에 소장한다. - 이소영 (아트 메신저,미술 교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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