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작가 소개
내가 마녀였을 때 누런 벽지 작품 해설 |
Charlotte Perkins Gilman
샬롯 퍼킨스 길먼의 다른 상품
김혜림의 다른 상품
|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 놈들에게 복수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어!” 나는 소리쳤다. “법은 그들을 건드리지 않아. 하지만 어떻게든 저주를 받게 하고 싶어! 이 악랄한 사업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 모두 자기들이 파는 이 맛없는 고기, 오래된 생선, 상한 우유를 먹어야 해. 그리고 얼마나 비싼지 우리처럼 느껴봐야 안다고!”
“그럴 리 없다는 거 알잖아. 그 사람들은 부자니까.” “나도 알아.” 나는 툴툴거리며 인정했다. “복수할 방법이 없어. 하지만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 사람들이 자신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고, 그 증오를 느꼈으면 좋겠어. 그들의 잘못된 방식을 고칠 때까지! --- pp.16-17 「내가 마녀였을 때」 중에서 그러다 나는 다른 여성들을 떠올렸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진정한 여자들. 이들은 하녀만큼의 월급도 받지 못한 채 하녀의 일을 묵묵히 하고, 집안일에 매여 고귀한 모성의 의무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다.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을 가졌지만, 눈이 가려지고 쇠사슬에 묶여 배우지 못한 채 쳇바퀴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들이 과거에 한 일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니 분노와는 거리가 먼 무언가로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 pp.38-39 「내가 마녀였을 때」 중에서 남편은 내가 아프다는 걸 믿지 않는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명망 있는 의사인 남편이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내게 정말 아무 문제가 없고 그저 일시적인 신경과민성 우울증 - 약간의 히스테리 경향 - 이라고 장담한다면 누가 뭐랄 수 있겠나? --- pp.43-44 「누런 벽지」 중에서 내가 얼마나 고통받는지 존은 모른다. 내가 고통받는 이유가 있다는 걸 그는 모른다. 그거면 된 거지. 물론 신경과민에 불과하다. 그런데 내게 주어진 일을 해내지 못한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걸! 존에게 도움이 되는, 진정한 휴식과 위안을 주는 그런 존재여야 하는데, 이미 그에게 상당한 짐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 p.50 「누런 벽지」 중에서 이 글을 왜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쓰고 싶지 않다.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게다가 존이 알면 어처구니없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야만 하니까. 그러면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몰라! 그런데 마음이 놓이는 것보다 글 쓰는 데 들이는 노력이 더 커져간다. --- p.62 「누런 벽지」 중에서 저 여자가 낮에 나온 것 같아! 왜냐하면, 당신한테만 말해주는 비밀인데, 내가 봤거든! 내 방 어떤 창문에서도 그 여자가 보이거든! --- pp.76-77 「누런 벽지」 중에서 나는 점점 화가 나서 뭔가 필사적인 짓을 해야 할 것 같다.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것도 괜찮은 운동일 텐데 창살이 너무 단단해 시도조차 할 수 없다. 더구나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안 하지. 그런 행동은 부적절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다. --- pp.83-84 「누런 벽지」 중에서 |
|
시리즈 소개
니케북스의 ‘실존과 경계’ 시리즈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20세기 문학이 답하다 니케북스 20세기 문학선 ‘실존과 경계’는 20세기 문학이 던진 근본적인 질문에 주목한다. 이 시대의 문학은 인간 존재의 불안과 자유, 고독과 책임이라는 실존의 문제를 전면에 드러냈다. 삶과 죽음, 자아와 타자,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탄생한 이 작품들은 문학이 감당해야 할 저마다의 몫을 지고 있다. 내면의 독백과 사회를 향한 목소리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질 때, 문학은 개인과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시간이 흐르며 퇴색되는 그저 그런 고전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거는 살아 있는 문학이다. 삶을 감각하게 하고, 질문을 유예하지 않으며, 우리 안의 경계를 흔든다. 서사보다 질문에, 해답보다 모순에 집중한 20세기 문학의 통찰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각 언어권 전문 번역가들의 원문에 충실한 번역과 21세기의 시선으로 풀어낸 역자 해설은 독자와 작품의 거리를 좁혀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