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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물결과 타자의 문학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정치와 문학 양장
나병철
소명출판 2025.07.10.
베스트
비평/창작/이론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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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사상의 뭇별들과 물결의 도전


1. 우리가 아는 세계와 모르는 세계
2. 사상과 물결-역사적 주체와 타자의 존재론
3. 제국의 폭력과 존재의 물결
4. 인식론과 존재론의 결합-젠트리피케이션에 저항하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5. 상상적 공동체를 넘어선 정동적 공동체
6. 민중적 민족사상의 대동맥과 정동적 공동체의 모세혈관
7. 포스트모더니즘과 마르크스의 유령, 정동정치

제2장 존재의 물결과 타자의 문학


1. 근대성 신화의 해체-‘존재의 빛’에서 ‘존재의 물결’로
2. 타자의 존재론으로의 전환-‘들길의 화음’에서 ‘오리배의 화음’으로
3. ‘타자의 은폐’에서 ‘타자의 추방’으로-젠트리피케이션의 권력
4. 타자의 문학-젠트리피케이션에 저항하는 무기
5. 타자의 문학의 새로운 모험-정동의 식민화와 ‘들불’의 반격
6. 인식과 실천의 단절을 넘는 물결
7. 왜 페미니즘은 물결이 되는가-『경영』, 『맥』과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
8. 물결과 사상의 결합으로 운동을 업데이트하는 페미니즘
9.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페미니즘

제3장 은폐된 타자의 귀환-사상과 물결의 결합


1. 사상에서 물결로-다양한 사상들의 합류
2. 탈식민지적 존재론과 정동적 공동체
3. 리얼리즘과 에로스
4. 사상과 물결의 결합-타자의 주도권과 지식인의 위치
5. 견고한 모든 것을 녹이는 능동적 정동-이기영의 『고향』
6. 법적 폭력과 인간의 물결-강경애의 『인간문제』

제4장 잠수의 시대와 민중의 해체


1. 지식인과 민중의 거리-마지막 지식인의 다가섬
2. 병 속의 민중과 신체의 진리-김남천의 『길 위에서』
3. 민중의 해체와 존재론적 거리-『철령까지』, 『기행』
4. 물속에서 듣는 타자의 부름-『녹성당』
5. 대화적 모랄과 ‘심정’의 자의식-『낭비』
6. 여성 타자의 모랄과 마지막 물결- 『경영』, 『맥』

제5장 민중 프로젝트와 수행적 물결


1. 민중의 자기구성적 과정-정체성을 넘어선 물결
2. 존재론적 지형도의 유동성
3. 역사적 주체의 생성과 정동적 물결의 확산-운동과 문학의 정동적 수행성
4. 상상적 공동체에서 정동적 공동체로-민중운동은 어떻게 민족적 차이를
5. 정동적 변혁운동-최일남의 『흐르는 북』
6. 내면의 강과 연대의 물결-‘저문 강’에서 『쇳물처럼』으로
7. 감성의 분할을 해체하는 자기구성적 연대-방현석의 『내딛는 첫발은』

제6장 타자의 추방과 우리가 모르는 세계


1. 민중의 해체와 정동적 공동체의 위기
2. 관계의 상실과 은유로서의 난민의 시대
3. 타자의 추방과 존재론적 젠트리피케이션
4. 게임 사회와 존재론적 반격
5. 민중적 리얼리즘에서 타자의 틈새 미학으로
7. 게임 사회에 저항하는 게임 미학-『오징어 게임』
7. 타자에게 응답하는 슈퍼 히어로 서사-『모범택시』
8. 은유적 재난의 시대의 미학-『다음 소희』
9. 우울의 시대와 정동적 공동체의 소망-이서수의 『미조의 시대』
10. 감성의 분할의 역류-김이설의 『반 뗀 라 지?』
11. 혐오의 체제에 대한 타자의 반격-최윤의 『소유의 문법』

제7장 실재계적 물결로서의 혁명


1. 첫 번째 혁명-민주주의에 대한 질문, 『1987』
2. 감성적 혁명-미학적 민주주의의 모세혈관
3. 자기지시적 변혁운동-법과 윤리 사이에서의 해체
4. 두 번째 혁명과 말할 수 없는 공백-황정은의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5. 여성적 변혁운동과 두 개의 틈새 공간-윤이형의 『작은 마음 동호회』
6. 존재의 물결로서의 혁명-이인휘의 『건너간다』
7. 세 번째 혁명-‘사상 이후의 사상’과 ‘민주화 이후의 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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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원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이란 무엇인가』(공저), 『문학의 이해』, 『전환기의 근대문학』, 『근대성과 근대문학』,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소설의 이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 『근대서사와 탈식민주의』, 『탈식민주의와 근대문학』, 『소설과 서사문화』, 『가족로망스와 성장소설』, 『영화와 소설의 시점과 이미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문학교육론』(제임스 그리블), 『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영화』(테드 휴즈),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원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이란 무엇인가』(공저), 『문학의 이해』, 『전환기의 근대문학』, 『근대성과 근대문학』,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소설의 이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 『근대서사와 탈식민주의』, 『탈식민주의와 근대문학』, 『소설과 서사문화』, 『가족로망스와 성장소설』, 『영화와 소설의 시점과 이미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문학교육론』(제임스 그리블), 『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영화』(테드 휴즈), 『서비스 이코노미』(이진경), 『문화의 위치』(호미 바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정치와 문화』(마이클 라이언), 『해체론과 변증법』(마이클 라이언), 『중국문화 중국정신』C. A. S. 윌리엄스), 주요 논문으로는 「환상소설의 전개와 성장소설의 새로운 양상」, 「탈식민주의 시각에서의 정전 재구성」, 「탈식민주의와 환상」, 「청소년 환상소설의 문학교육적 의미와 '가치의 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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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152*223*35mm
ISBN13
9791159055591

책 속으로

그처럼 타자에게 다가서는 순간은 정동적 공동체의 존재가 증명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앞서 살폈듯이, 정동적 공동체는 존재의 물결을 일으켰던 기억의 성좌가 텅 빈 동질성을 채울 때 확인되는 집 없는 집이다. 기억의 성좌는 상징계에서 상실한 시간을 실재계에서 창조적으로 고양시키며 다시 한번 물결을 일으키게 해준다. 그것은 마치 상실한 총체성의 별들을 부재하는 총체성으로 회생시키는 과정과도 유사하다. 집 없는 집으로서의 정동적 공동체는 영혼의 모험을 통해 확인되는 루카치의 ‘상징계에 부재하는 총체성’과도 같다. 정동적 공동체가 확인되는 순간은 부재에서 존재를 창조하며 다시 한번 영혼의 동요와 존재의 물결을 일으키는 시간이다.
--- p.137

반면에 ‘나’의 아픔은 타자를 외면할 수 없어 육체적 절박성을 느끼는 신체의 윤리에서 생긴다. ‘나’는 그런 ‘일신상의 모랄’ 때문에 끝없이 떠오르는 타자에 대한 생각을 피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제 과거의 사상가와 지금의 기술자 간의 차이는 지식인과 타자의 관계에 대한 문제가 되었다. 김남천은 회생불가능한 사상 대신 일신상의 진리를 말함으로써 노동자와의 연대를 고통받는 타자와의 관계로 재조명하려 했다. 고통받는 타자란 언제든 공사장의 버려진 희생자가 될 수 있는 민중을 말한다. ‘나’의 착찹함이 희생자와 타자를 외면할 수 없는 데서 생긴다면, K기사는 동일성 체제의 큰 목표와 공리에 따라 쓸모없는 타자를 지우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 p.274

능력주의를 외치면서 죽음정치를 은폐하는 침묵 사회에서는 마치 아무런 재앙도 일어나지 않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형식적 공정성에 의해 침묵이 유지되더라도, 정동적 식민지에서 타자가 혐오, 차별, 사고, 자살로 사라지는 것은 사회적 타살과도 같다. 〈오징어 게임〉에서처럼 직접 총으로 쏘지 않아도 타자에게 셔터를 내리는 사회는 침묵의 방음 총을 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는 충격적인 루저의 사살은 결코 단순한 드라마적 과장이 아니다. 게임 사회의 방음총은 실제로 능력주의를 보이게 만들며 사라진 타자를 보이지 않게 제거한다. 공정성과 합리성, 자발적 참여를 앞세운 절차적 민주주의가 포스트전체주의적인 죽음정치 체제로 변질되는 비밀은 여기에 있다.

--- p.422

출판사 리뷰

파동처럼 밀려오는 감응의 층위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존재의 물결’이라는 개념을 다양한 국면에서 분석한다. 1~2장은 타자의 윤리성과 존재의 물결의 생성을 다루며, 이후 장에서는 ‘잠수하는 민중’, ‘귀환 없는 타자’, ‘수행성’, ‘실재계의 혁명성’ 등 문학 속에 나타나는 비재현적 감응 구조들을 추적한다. 이는 정신분석학, 탈구조주의, 정동이론 등을 바탕으로 한 깊은 이론적 탐색이자, 민족·민중·혁명이라는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 변화된 현실에서 존재의 물결을 회생시켜 과거의 유산을 이어받으려는 시도이다. 문학은 여기서 언어의 기호를 넘어, 실재의 파동을 선뜻 일으키는 수행적이고 윤리적인 경험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거기서 더 나아가 수행적인 문학이 촛불이나 응원봉 집회 같은 오늘날의 새로운 변헉운동과도 연관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일어설 것인가’로

『존재의 물결과 타자의 문학』은 문학이 무엇을 해석하고 인식하는가 보다, 세계가 우리에게 도착하는 순간 어떻게 정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이는 타자, 실재, 존재와 윤리라는 근본적 질문을 다시 꺼내 들게 만든다. 저자는 문학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감각의 층위, 언어화되기 이전의 파열과 충격의 흔적들을 되살리며, 문학이 여전히 사유와 감응을 일으키는 통로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그런 방식으로 과거의 민중적 리얼리즘이 다시 나타날 수는 없지만 존재의 물결을 되살려 민족문학의 유산을 계승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문학의 현재를 수행적이고 윤리적으로 성찰하고자 하는 연구자와 독자 모두에게 깊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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