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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로그: 타워 빌라 프로젝트
권태훈
정예씨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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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연대기적 타워, 자전적 프로젝트

그 빌라와 이 빌라

우아한 시체

세 개의 파스티치오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는 병치: 존 소안 경의 박물관

부디 건축적 심각함에 삶 전체가 매몰되지 않기를

푼크툼

50 로그
: 시작/ 콜라주가 아닌/ 명령어: 미러/ 제거된 문화적 의미/ 대칭형 평면/ 중앙 집중형 평면/ 입면에서 평면으로/ 진부한 구조체/ 팔라디안 파스티치오/ 허름하지만 성스러운/ 계단 없는 계단실/ 타워 빌라/ 연대기적 타워/ 고리타분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무엇이 동네 빌라의 가치를 만드는가/ 취향 벽지/ 기하학적 평면/ 몽유도원도와 그리스 오더/ 몰딩, 샹들리에, 벽기둥, 아치/ 한 단어, 한 문장, 한 문단/ 불법 확장/ 슬래브집/ 디즈니랜드/ 슬래브 없는 슬래브집/ 원본과 변형/ 코리안 팔라디아니즘/ 무례한 디테일/ 루프탑과 옥탑방/ 검박한 장식들/ 스물여덟 장의 A4/ 장식 타워/ 의기소침한 도면/ 나선과 첨탑/ 집요함은 집착으로/ 빌라 로톤다의 귀환/ ‘서울, 기록의 감각’ 전/ 일관성이라는 감옥/ 우아한 시체/ 라멘과 포셰/ 검은 피부 하얀 가면/ 타워의 상층부/ 자전적 렌더링/ 일 레덴토레/ 도제의 궁전/ 양식의 혼종/ 흐릿해져가는 맥락/ 재해석을 재고한다/ 화해 불가라는 차이점들/ 끊어진 연대기성/ 미완성의 타워 빌라

저자 소개 1

권태훈은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2006년 김태수 건축장학제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다수의 건축설계 사무실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2014년 독립해 대한민국에 지어진 일상 속 건물들을 건축 도면 형식의 드로잉으로 옮기고 분석하는 ’드로잉 리서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 첫 결과물로 건축사진가 황효철과 함께 펴낸 『파사드 서울』(아키트윈스, 2017)이 있고, 『빌라 샷시』(드로잉 리서치, 2020)에 이어 『타워 빌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파사드 서울』과 『빌라 샷시』는 2016년과 2019년,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연구서적 지원사업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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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80쪽 | 216g | 176*240*6mm
ISBN13
9791186058367

책 속으로

하나의 작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가슴 뛰는 흥분 속에 당장 해야 할 일마저 손에 잡히지 않는 그런 순간 말이다. 생각이 곁가지를 치며 뻗어나가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러나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내 마무리 짓기까지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실체화하는 것은 결국 시간인 셈이다.
--- p.4

두 번째 갈등은 건축가로서의 정체성이었다. ‘빌라 로톤다’와 ‘한국 빌라’라는 두 세계, 즉 이론과 실천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서구 건축을 학습한 나의 이중적 정체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물론 이런 정체성 갈등이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닐 터이다. 한국에서 자라고, 한국에서 건축을 배우며, 한국에서 실무를 경험한, 소위 ‘뼛속까지 한국인’인 내가 겪는 이 정체성의 갈등을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p.5

이처럼 동일한 단어가 문화적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대상을 가리킬 때, 그 양의성을 시각적 언어로 드러낼 수는 없을까? 빌라라는 공통된 단어를 매개로 완전히 다른 두 세계를 버무린다면,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 p.9

과연 존 소안 경이 보여주고자 한 것이 그것뿐이었을까? 그는 정형화되지 않은 방식으로 유물들을 배열함으로써 관람자가 각자의 푼크툼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연결해나가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요컨대, 스투디움이 문화적 배경을 통해 공유되는 해석의 층위라면, 푼크툼은 감상의 순간에 불쑥 파고드는 개인적이고 우발적인 감응의 계기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스투디움과 푼크툼의 경계는 참조 대상을 단순히 수용하는 ‘소비자’와 그것을 새롭게 구성해 의미를 생산하는 ‘생산자’의 경계이지 않을까?
--- p.19

건축물이라기보다 매끈한 조각품과도 같은 근래의 타워는 고전적인 타워가 가졌던 구축 논리로부터 벗어난 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각인된 타워의 강력한 이미지가 여전히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쌓아 올리는 행위는 고리타분할지라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 p.14

붉은 벽돌 벽과 흰색 슬래브가 번갈아 놓이며 만들어진 띠, 돌출된 슬래브 위로 얹힌 장식 난간, 그리고 한옥 서까래를 닮은 콘크리트 구조물. 이들 모두는 ‘슬래브집’이라 불리는 1970~80년대 한국 다세대주택의 특징들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타워 빌라.
--- p.47

한국 빌라에서 ‘원본에 대한 변형’이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아마도 처마(Cornices)나 난간(Balustrades)의 장식일 것이다. 건축가들이 원본의 문화적 의미에 얽매여 선뜻 다루지 못했던 요소들에 한국의 집장사들은 아무런 주저 없이 개입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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