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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금기의 숲 막간 1 제2장 얼룩덜룩한 알 막간 2 제3장 여왕 강림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
Mikito Chinen,ちねん みきと,知念 實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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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의 숲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 돼. 들어갔다가는 요모쓰이쿠사에게 잡아먹힐 거야.’
어릴 적에 할머니에게 수없이 들었던 말이 귓속에 몹시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지역 주민들이 황천의 숲에 품는 경외심은 토착 신앙에 가까웠다.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이사 온 사람들도 지역 주민들의 신앙에 가까운 감정을 이해했고, 굳이 금지구역을 침입해서 말썽을 일으키려고는 하지 않았다. 7년 전까지는……. --- p.33 “……쓰바키.” 입술 사이로 사랑하는 여자의 이름이 새어 나온 순간, 덤불이 한층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뭔가’는 덤불에서 뛰쳐나오지 않았다. 잎사귀가 스치는 소리가 떠나갔다. 거대한 생물이 급속도로 멀어진다. 그리고 정적이 찾아왔다. --- p.67 “우리 가족도 똑같은 꼴이 됐을지 모른다?” 아카네가 억누른 목소리로 말을 이어받자 시노미야는 “응.” 하고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카네는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흡을 했다. 자극적인 포르말린 냄새가 코를 찔렀다. “설령 그렇더라도 부검에 참여하고 싶어. 7년간 가족이 어디로 갔는지, 왜 나를 두고 사라졌는지 고민하고 괴로워해 왔어. 이제 가족이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은 버렸어. 하지만 설령 뼈만이라도 좋으니 다시 만나고 싶어. 그리고 제대로 애도하고 싶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 pp.75-76 “응, 거미야. 그 벌레는 아주 작은 거미의 일종으로 추정돼. 아 참, 아이누어로 ‘빛’을 의미하는 ‘이메르’라는 단어를 넣어서 ‘이메르황천거미’라고 이름 지으면 어떨까? 응, 좋아. 이메르황천거미. 딱 좋네.” 빛나는 거미가 시신에 붙어 있었다. 아카네는 미간의 주름이 깊어졌다. 그때 시신의 목에 예리한 상처가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 p.93 “저, 저기…… 넌 누구니?” 아카네가 머뭇머뭇 말을 걸자 소녀는 입을 크게 벌렸다. 찢어지는 듯한 쇳소리가 또 울려 퍼졌다. 신경을 자극하는 소리에 굳어버린 아카네를 소녀가 양손으로 떠밀었다. 아담한 몸에는 어울리지 않게 힘이 세서 아카네는 튕겨 나가다시피 땅에 쓰러졌다. 놀라서 고개를 든 아카네는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소녀가 불곰 사체에 올라탔다. 소녀는 하늘을 향해 부르짖을 것처럼 등을 잔뜩 젖혔다가, 반동을 사용하듯 몸을 앞으로 확 구부리며 내장 더미에 얼굴을 처박았다. --- pp.132-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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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잡아먹는 금기의 숲
그곳에는 지옥에서 온 괴물이 산다 예로부터 악한 신이 산다며 출입조차 꺼렸던 ‘황천의 숲’. 그곳에 대형 리조트 개발이 시작되고, 공사 인부들이 처참한 몰골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예리한 날붙이에 베인 듯한 상처, 기묘한 푸른빛을 내뿜는 피해자의 모습에도 경찰은 곰의 소행이라 단정한다. 한편 외과의사 아카네는 이번 사건이 7년 전 황천의 숲 너머에서 가족 모두가 실종된 일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부검에 참여한다. 그러던 중 숲속에서 피투성이 맨발에 잠옷 차림을 한 아이가 나타나 아카네를 향해 달려드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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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리얼리티가 낳은 현실적인 공포
새 역사의 시작이 될 ‘이과 엔터테인먼트 호러’의 탄생 홋카이도 국립공원 근처 숲속에서 대형 리조트 공사가 진행되고, 작업 인부들이 처참한 몰골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경찰은 불곰의 소행으로 보고 나머지 실종자를 찾기 위해 곰 사냥에 적극적인 엽우회를 중심으로 수색대를 편성하려 하지만 어째서인지 선뜻 나서는 이가 없다. ‘황천黃泉의 숲’라 불리는 그곳은 홋카이도 원주민 아이누족이 출입조차 꺼렸던 금기의 땅이기 때문이다. 신을 모시는 ‘황천의 괴물’, 즉 ‘요모쓰이쿠사(황천군黃泉軍의 일본어 발음)’가 황천의 숲을 침범한 사람을 산 채로 잡아먹는다는 토속 신앙이 여전히 주민들 마음에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다. 불곰 서식지에서 시체가 발견되지만, 예리한 날붙이에 베인 듯한 상처와 시신에서 발견된 신종 거미 등으로 사망 원인은 미궁에 빠진다. 한편 외과의사 아카네는 이번 사건이 7년 전 황천의 숲 근처에서 가족 모두가 감쪽같이 사라진 일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부검에 참여한다. 그리고 가족의 흔적을 찾아 들어간 숲에서 이 세상 것이 아닌 공포와 맞닥뜨린다. 총 3장으로 구성된 본작은 1장에서는 호러, 2장에서는 병원을 주무대로 한 메디컬 호러, 마지막 3장에서는 호러 엔터테인먼트로 분위기가 급변, 예상을 뒤엎는 전개가 연이어 펼쳐진다. 주인공 아카네는 호러영화에서는 친숙한 ‘싸우는 여성’ 캐릭터로, 주변 인물과 함께 말도 안 되는 거대한 적과 싸워야 하는데 작가는 이를 위해 주인공 스스로 사건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동기를 마련한다. 독자는 거침없이 직진하는 주인공과 함께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불길한 압박감과 물리적 위협에 전율하며 마지막까지 책장을 덮지 못한다. 호러지만 시각적, 청각적 요소를 사용할 수 없는 소설에 독자를 붙잡아놓기 위해 작가가 부단히 노력했음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작중 아카네의 친구가 설명하는 학설은 실재하며, 작가는 미지의 생명이 존재하는 생물학적 근거, 특히 숲 생태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 현실감 있는 연출에 특히 집중한다. 미스터리 독자의 심기를 거스르는 설정, 예상을 뒤엎는 전개, 그 모든 의심이 해소되는 충격의 반전까지! 이견이 없는 작가의 신新경지 『이메르의 거미』는 작가의 경력뿐만 아니라 일본 호러문학계에서도 차별화된 새로운 위치에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신화에 생물학적 요소를 섞어 호러 미스터리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재주, 다소의 황당무계함과 지독한 현실감을 적절히 배합한 설정, 그로테스크함을 자아내는 몇몇 장면들이 여전히 사랑받는 민속학 호러, 그리고 현재 크게 주목받고 있는 모큐멘터리 호러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섬뜩함을 자아내는 데 성공한다. 거기에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그간 쌓아온 내공을 남김없이 발휘한다. 작가는 차례로 수수께끼를 제시하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여 공포와 추리, 두 장르의 독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하이브리드 작품을 완성해 낸다. 그렇게 감탄하며 도달하게 되는 막바지에서 놀라운 반전으로 다시 한번 독자에게 큰 충격을 주는데, 이로써 극 중 조금씩 신경을 건드렸던 설정들에 대한 의문이 단번에 해소된다. 장르문학에서 이제는 경지에 올랐다는 치넨 미키토. 『이메르의 거미』는 으레 신작 띠지를 수놓았던 ‘신경지’라는 수식어가 이견 없이 들어맞는 작가의 전환점이자 대표작임이 틀림없다. 치넨 미키토가 호러라니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그를 너무 얕본 것 같다. 일본 원서 띠지에 종종 박히는 ‘신新경지’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작품은 작가의 신경지가 분명하다. - 옮긴이 김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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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포가 중첩돼 있다. 일본 신화에 뿌리를 둔 공포, 최신 의학 지식, 자연이라는 위협이 어우러진 굉장한 호러의 세계가 펼쳐진다. 직접 페이지를 넘기는 종이책이기에 가능한 장치도 꼭 맛볼 것! - 미야자키 요시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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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언가’에만 정신이 팔렸다가 그만 작가에게 완전히 당했다. 훌륭한 수수께끼 풀이에 감개무량하다. - 겐고 (소설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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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애절함,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 아직도 마음이 요동친다. 치넨 미키토는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냈다. - 기소 유미코 (기노쿠니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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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강해지는 피 냄새와 숲에서 헤매는 듯한 불안감이 끊임없이 오감을 자극한다. - 야구치 루리 (우사기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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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미스터리에 호러를 더하자 이런 화학 반응이! 미스터리 팬도 호러 팬도 입맛이 당길 만한 작품이다. - 미즈모토 신이치 (후타바샤 출판사 도서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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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진화한 형태의 바이오 호러. - 이가 리에코 (긴분도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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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공포를 체험하고 싶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보길! - 우치다 다케시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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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치넨 미키토의 작품 중에서도 임팩트가 가장 강하다. 읽는 내내 말도 안 된다며 크게 흥분했다 - 가시 료코 (분엔도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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