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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검
2. 의심 3. 도둑 4. 낙화 5. 가도 6. 평정 7. 귀면 8. 무도 |
Saho Sasazawa,ささざわ さほ,笹澤 佐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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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비가 얼굴을 때리는 것마저도 만족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하나미는 황홀했다. 아버지와 오빠를 죽인 남자와 맺어지는 것에도, 목숨을 뺏으려고 노리고 있던 무사시와 하나가 되는 것에도 하나미는 모순을 느끼지 않았다. 무사시가 필요했다. 무사시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여자가 되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무사시는 하나미를 위해 상처를 입고 피를 흘렸다. 그 무사시의 피가 하나미의 체내에도 흘러들기를 원했다.
비여, 땅을 토사로 묻어버려라. 바람이여, 모든 것을 날려버려라. 그 속에서 남자와 여자는 완전히 결합한다. 그것이 무사시와 하나미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이리라. 그 같은 생각이 하나미를 황홀하게 했다. 이윽고 무사시는 하나미에게서 떨어졌다. 하나미는 일어나지 않았다. 팔다리도 움직이지 않고 하나미는 그대로 누워 있었다. 무사시는 옷을 벗어두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 하나미의 고소데를 가져왔다. 하나미의 나신을 무사시는 고소데로 덮어주었다. --- pp.167-1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