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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2. 그라쿠스 형제의 시대 3. 마리우스와 술라의 시대 4. 폼페이우스이 시대 5. 연보 6. 참고문헌 |
Nanami Shiono,しおの ななみ,鹽野 七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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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티베리우스는 7개월, 동생 가이우스는 2년의 활동 기간밖에 갖지 못했지만, 그리고 그동안 실행된 개혁들은 거의 다 물거품으로 끝나버겼지만, 그라쿠스 형제는 줄곧 성장의 길을 걸어왔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의 접어든 로마에 최초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것이 그들의 역사적 존재이유다. 로마인들도 그후 우려곡절을 겪긴 했지만, 결국에는 그라쿠스 형제가 세운 이정표에 따라 길을 나아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 p.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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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융성이 개인의 힘이 아니라 체제 덕분이라면, 혼란도 개인의 역량이 쇠퇴한 탓이 아니라 체제 탓으로 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이가 젊었기 때문에 그들 자신은 분명히 의식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나, 그라쿠스 형제가 로마인에게 남긴 것은 원로원이 주도하는 공화정 체제 자체에 대한 의문은 아니었을까 여겨진다.
--- p.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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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등한 권리를 갖지 않은 사람에게 동등한 의무를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동등한 의무를 부과하고 싶으면 동등한 권리도 주어야 한다. 권리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에게 권리에 따르는 의무를 요구하면 내정 간접이 된다. 로마 시민들은 그라쿠스 형제가 추진했던 개혁의 진정한 의미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형제의 죽음을 무척이나 애석하게 여겼다.
--- p.53, --- p.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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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쿠스의 형제시대부터 시작된 로마의 혼미가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단정하는 것과는 달리, 로마인들의 사치나 퇴폐에 그 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그들의 고뇌였다. 적이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혼미'였던 것이다.
--- p.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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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승리한 자는 반드시 한번 패배한다는 냉혹한 역사적 가르침 {승자의 혼미} 로마인 이야기 제3권 {승자의 혼미}는 카르타고의 멸망에서부터 카이사르가 역사적 무대로 등장하기 전까지를 그리고 있다. 외적으로는 더할 수 없는 성과를 거두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균열이라는 심한 질환을 겪어야 했던 로마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시스템의 문제와 결부되며 서술된다.
예기치 않은 계기로 시작한 세 차례에 걸친 포에니 전쟁의 결과 로마는 유럽 지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패권국가가 되었지만 국내의 실정은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원로원과 집정관과 시민집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계층간의 불화를 극복하고 사회적 안정을 이루었던 로마가 이제는 원로원의 결정을 종전 후에도 그대로 정책화하면서 원로원의 권력은 필요 이상으로 비대해졌다. 같은 로마 시민이라도 원로원 계급에 속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고정되어갔으며 전쟁의 거듭된 승리로 인해 광대한 토지와 값싼 노동력인 노예의 수가 늘어나면서 로마의 시민들은 자유경쟁에서 점차 떨어져나갔다. 결국 병역을 지지 않는 무산계급으로 전락한 그들은 자신의 존재이유를 잃어가면서 그들의 정신적인 타격은 커지고 사회는 점차 불안정해져갔다. 그라쿠스 형제 시대(기원전 133년∼기원전 120년)와 마리우스와 술라의 시대(기원전 120년∼기원전 78년) 폼페이우스 시대(기원전 78년∼기원전 63년)의 제3장으로 이루어진 로마인 이야기 제3권 {승자의 혼미}는 바로 이렇게 외부의 적에 온통 힘을 기울인 결과 이제는 내부의 적을 안게 된 로마, 이제까지 평형을 이루었던 모든 사회적 균형은 깨지고 5백 년에 걸쳐 이루어온 사회제도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된 로마를 그려나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로마인 이야기 제1권에서는 하나의 나라가 어떻게 체제를 만들어가는지, 제2권에서는 그 체제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제3권에서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 체제를 어떻게 재조정해가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승리한 자가 치러야 할 대가를 처연하게 그리고 있는 {승자의 혼미}는 한번 승리한 자는 반드시 한번 패비한다는 냉혹한 역사적 가르침을 우리의 이 혼미한 정국에 유효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