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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천사
벙어리의 말 해설: 소설 유전자와 속도 조절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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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반듯한 어둠 속에 우뚝 서 있던 각진 심의 얼굴이 비에 젖어 번들거렸다. 그의 의식이야 어떤 것이었던 의식주의 관행을 최대한으로 간추려 버린, 적어도 이 지방 구석에서는 어떤 살가운 구체성이 조금도 없이 맨숭맨숭한 삶을 살아온, 그래서 핏기가 가셔버린 얼굴이었다. 따라서 그의 행적에는 사람으로서의 그것이 어른거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의 이미지가 그렇듯이 그런 탈속화는 추상의, 좀 비약하면 외계에서 또는 상상의 세계에서나 펼쳐보일 수 있는 어떤 자기 보존책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일상생활을 그처럼 추상화시켜버린 사람은 도대체 어떤 유형의 인간인가. 내국인도, 그렇다고 외국인도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김교수가 눈길에 힘을 모아가자 깜빡깜빡 불을 밝히며 일직선으로 진로를 헤쳐가는 날 것 하나가 새카만 하늘에 붙박여 있었다. 이 밤에도 지구촌은 쉴새없이 조그만 마을로 줄어들고 있건만 이 땅은 빗소리로 시끄럽기만 하다는 생각을 김교수는 단단히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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