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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최 부잣집 사랑채
충의당의 충노각 화계서당 내곡정의 돌사자 노참판 고택 동도명기 홍도 남득온의 효자비 간묘의 비석 옥적과 금장팔경 성덕대왕신종 임해정의 어제와 오늘 상서장 앞에서 경주의 비보수 선비가 남산에 오른 이유 경주 향교의 송단 양동 마을 서백당의 현액 양동 마을 무첨당의 현액 『당하제명기』란 책 집경전과 정조 어필 독락당의 어서각 경주 동헌 일승각과 법장사 동경관의 잔영 징례문 연경묘 봉표 기림사의 매월당영당 양동 마을 정충각 비석의 검은 점 우암 송시열이 하룻밤 묵고 간 자리 인산서원 터를 찾으며 원교 이광사 글씨 정 사부 가문의 명필 부윤 홍양호 덕동호 물길이 지연정에 멈추다 팔우정 병촉헌 영광대 경주 명필 최석신 소티고개의 철비 운곡서원의 압각수 알천기적비 천방보 혜리원 터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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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인 경주의 조선을 만나다
경주는 신라 천 년의 역사와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해 온 우리 민족의 성지이며 문화의 발상지다. 월성과 안압지는 물론 불국사와 석굴암 등과 같은 국보급 문화유산이 지천으로 늘려 있어 우리는 이를 잘 연구 보존하고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한편 경주에는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도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워낙 큰 ‘신라’라는 권역에 가려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역사는 지층처럼 켜켜이 쌓인 것이기에 이를 모두 연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주의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문헌을 발굴하는 것은 바로 신라 역사와 문화의 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다른 한편으로 경주의 새로운 역사 문화적 함의를 정립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고, 이는 문화유산의 가치가 적극 재조명되는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저자가 경주에서 살면서 향토의 역사와 문화의 편린부터 뿌리까지 찾아 연구하고 올바른 사실을 밝혀 놓은 글이다. 여기에 실린 글을 보면, 조선시대 경주의 실상과 삶의 음영이 활연(豁然)히 드러나 있어서 주목된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은 유적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따져 논하고, 규모가 큰 유물에는 그 한 부분에 집중하여 핵심에 대해 명료히 접근하고 있다. 이를테면 전설보다 문헌적 자료를 중시하고, 이런 고증을 통해 실체를 확인하여 그 속에 얽혀 있는 내용을 밝혀냈다. 특히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논구는 학자들이 아직 충분히 연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논증을 보여 준다. 최신 카메라로 촬영한 자료를 통해서 명문(銘文)을 다시 판독하고 문장의 대의를 재해석하였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명문의 내용 분석과 숨겨진 사실 규명은 실로 귀중한 글이다. 명문 찬자를 ‘김필흥(金弼興)’으로 판독한 국내 학계에서 저자가 처음 판독한 것이다. 이는 학계의 논증을 거쳐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선시대 경주 최고의 성역이며 신성시한 곳이 집경전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조 어서(御書) 비석이 함부로 방치되어 있어서 안타까웠고, 많은 이들이 그곳을 지나다녔지만 법장가가 경주 동헌(東軒) 건물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처럼 귀중한 문화유산은 사실이 밝혀진 이상 이를 보존하기 위한 적절한 행정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동 마을의 대표 종가인 서백당과 무첨당의 편액을 정확하게 뜻을 파악하고, 서체 및 그 관련 비화까지 소상하게 풀이한 글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종가의 이미지를 한층 높은 심미안으로 만나게 해 준다. 신라 김생 이후 최고 명필이라는 지족당 최석신의 사료 발굴과 필적 공개는 참으로 값진 결과물이다. 문헌에만 전해지는 그의 사적을 세상에 드러낸 것이다. 그 밖에 경주 사마소, 교촌 최 부잣집, 매월당 김시습 등에 대한 전설과 고증 등도 학문적으로 값진 논구들이다. 이 책은 원문을 중시하되, 간혹 한시(漢詩)를 뒤섞어 옮김으로써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자 어구를 적절히 구사함으로써 원의(原義)를 되새겨 읽고 정화(精華)된 언어를 음미한다는 취지에서 그 아름다움이 더 깊다고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읽을수록 무엇인가 강한 이미지를 던져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경주 사람으로서 경주의 지역 문화유산을 수없이 답사하고, 경주의 고문헌을 샅샅이 읽지 않고서는 감히 시도할 수 없는 작업들이다. 이렇게 어려운 작업에서 저자의 끈기 있는 집념과 고집이 곳곳이 배어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 이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역사와 문화 연구도 이제는 현장에서 살며 살아 있는 증거들을 가지고 논증하는 것이 설득력을 가지는데,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