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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만리동 이발소
한주리 글그림
소동 2023.07.22.
판매자
민호윤호아빠
판매자 평가 4 170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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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1

글그림한주리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서울 외곽의 신도시에 살게 되면서 오래된 장소와 시간의 흔적에 관심이 생겼고, 의미 있는 장소들이 우리 곁에서 영영 사라지기 전에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 무렵 알게 된 성우이용원을 화폭에 담아 『만리동 이발소』를 엮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일상 속 작은 것의 가치를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에비, 용을 깨우는 주문』 『똥국장 청국장』 『아우네 장터에 유관순이 나타났다』 등이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기 위한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서울 외곽의 신도시에 살게 되면서 오래된 장소와 시간의 흔적에 관심이 생겼고, 의미 있는 장소들이 우리 곁에서 영영 사라지기 전에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 무렵 알게 된 성우이용원을 화폭에 담아 『만리동 이발소』를 엮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일상 속 작은 것의 가치를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에비, 용을 깨우는 주문』 『똥국장 청국장』 『아우네 장터에 유관순이 나타났다』 등이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기 위한 ‘함께 프로젝트’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460g | 173*255*11mm
ISBN13
978899475062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손거울과 이발기, 유니온 드라이어, 피대에 잘 갈아 둔 면도칼……
이발소 안에는 웬만한 건 다 있습니다.
여기 있는 도구는 사오십 년은 족히 넘었습니다.
--- p.34~35

머리를 감을 차례입니다.
마지막 헹굼 전에는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립니다.
식초는 린스 역할을 해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하거든요.
이발소에 처음 온 분들은 이 단계에서 무척 당황합니다.
아이들은 짐짓 놀라 손사래를 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랜 시도를 하며 이발 과정의 규칙과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이발사는 몇십 년째 이어 온 이발 과정을 지킵니다.
--- p.44~45

열아홉 살 무렵, 처음 이발 일을 배울 때는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일이 하기 싫어 몰래 도망도 쳤습니다.
하지만 운명이었을까요.
일이 손에 익으니 재미도 있고 점점 욕심도 생겼습니다.
노력하며 성실하게 기술을 닦았습니다.
--- p.52~53

이발사는 허리에 찬 복대를 풀고 손끝에 감은 붕대도 풀었다가
손톱 아래 갈라진 틈을 잠시 들여다보다 붕대로 다시 감싸며 생각합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여기서 오래도록 이발사로 남고 싶다고 말입니다.

--- p.64~67

출판사 리뷰

1. 그림책 『만리동 이발소』는 1927년에 처음 문을 연 ‘성우이용원’을 그림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에서 두 번째로 이발사 면허를 취득한 1대 이발사가 터를 잡은 후 100년 가까이 대를 이어 온 특별한 장소지요. 이곳에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많습니다. 그중에는 국회의원도 있고, 재벌 회장님도, 값비싼 외제차를 타고 오는 관광객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모두 같은 ‘손님’이 됩니다. 손님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발소의 분위기 덕분에 긴장을 풀고 속마음을 꺼내 놓지요. 바짝 날이 선 면도칼을 보고 잠시 얼어붙다가도, 부드럽고 따뜻한 이발사의 손길에 긴장을 풀고 하루의 피로를 씻어 냅니다.

5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찾아오는 이들은 바뀌었지만, 이발 방식만큼은 한결같습니다. 18살에 이발사가 됐던 그 시절,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전수했던 전통 방식 그대로입니다. 솔에 비누를 묻힌 다음 양동이에 쓱쓱 문질러 거품을 내고, 한여름 더위에도 수건을 푹푹 삶아 말리고, 면도칼과 가위를 피대에 싹싹 갈아 둡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투박하고 오래 걸리는 옛 방식을 고집해 온 덕분에 그의 손은 언제나 상처투성입니다. 하지만 이발사는 붕대를 감으며 생각합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여기서 오래도록 이발사로 남고 싶다고 말입니다.
100년 가까이 묵묵히 자리를 지켜 온 이발소, 쇠가 흘러내릴 만큼 오랜 시간 쓰였던 이발 가위, 지문이 닳도록 성실히 일해 온 이발사. 수많은 사람들이 ‘만리동 이발소’를 찾는 까닭은 낡고 닳은 외관에 대한 연민이나 오래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오랜 세월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위로와 깊은 감동을 얻기 때문입니다.

2. 『만리동 이발소』를 쓰고 그린 한주리 작가님이 이발소를 처음 찾아간 것은 스무 살 무렵의 일입니다. ‘오래된 것들에 관한 기록’을 취재하는 과제를 준비하던 중에 서울역 주변에 아주 오래된 이발소가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아버지뻘 남자들만 드나드는 이발소를 찾아가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했지만, 당장 무너질 것 같은 지붕과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허름한 문을 마주한 그 순간엔 주저하는 마음도 조금 들었습니다. 숨을 고르고, 이발소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이발소 내부 풍경은 밖의 세상과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이발소를 붉게 물들이던 저녁노을과 코끝을 간질거리던 비누 냄새, 무척 낡았지만 날카로운 이발 가위,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게 했던 레트로한 색감의 커튼까지. 경계하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얼마나 편안한지, 이발사 아저씨가 면도를 하는 동안 손님들은 잠이 들었고, 머리를 감고 물기를 털어 내던 사람들의 얼굴엔 잔잔한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취재를 허락받고 사진을 찍는 동안, 한주리 작가님은 직접 머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72쪽에 수록된 그림은 취재를 하던 작가님이 머리를 자르고 거울을 보던 모습을 담은 자화상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책 『만리동 이발소』의 그림들은 성우이용원을 촬영한 수만 장의 사진과 수십 번의 취재 끝에 완성된 특별한 작품입니다.

3. 이발소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100년의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던 낡은 이발소 건물이 서울시의 노후건축물 리모델링 사업으로 새 옷을 입게 됐기 때문입니다. 새로 단장한 이발소에서는 이제 더이상 예전 자취를 찾아볼 수 없지만, 『만리동 이발소』를 통해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 주변의 ‘낡은 것’들은 소리 소문 없이 자취를 감춰 갑니다. 누군가에게는 젊은 시절을 희생한 일터였고,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장소였겠지요. 오랜 역사를 가진 수많은 이발소들이 현대식 미용실에 밀려 사라졌듯 말입니다. ‘오래된 것은 그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곁의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그림책 『만리동 이발소』가 부모님들에게는 추억을 소환하는 기록 저장소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낡은 것은 쓸모없다’는 선입견을 깨는 한편, 이발소에 대한 기분 좋은 경험을 안기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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