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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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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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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7

해설 | 어둡고 추운 세상에 피워낸 불꽃 한 점 345
코맥 매카시 연보 359

저자 소개2

코맥 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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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mac McCarthy,Charles McCarthy

윌리엄 포크너, 허먼 멜빌,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비견되는,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그를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 필립 로스와 함께 이 시대를 대표하는 4대 미국 소설가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1933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고, 1951년 테네시 대학교에 입학해서 인문학을 전공으로 삼았고 공군에서 4년 동안 복무를 했다. 시카고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며 『과수원지기(The Orchard Keeper)』(1965)를 썼고 이 작품으로 포크너상을 받았다. 『바깥의 어둠(Outer Dark)』(1968)과 『신
윌리엄 포크너, 허먼 멜빌,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비견되는,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그를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 필립 로스와 함께 이 시대를 대표하는 4대 미국 소설가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1933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고, 1951년 테네시 대학교에 입학해서 인문학을 전공으로 삼았고 공군에서 4년 동안 복무를 했다. 시카고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며 『과수원지기(The Orchard Keeper)』(1965)를 썼고 이 작품으로 포크너상을 받았다. 『바깥의 어둠(Outer Dark)』(1968)과 『신의 아들(Child of God)』(1974)로 평단의 주목을 받다가 『서트리(Suttree)』(1978)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1976년 텍사스 주 엘패소로 이주했다.

1985년에 발표한 『피의 자오선(Blood Meridian)』은, 남부를 배경으로 한 초기의 고딕풍 소설에서 묵시록적 분위기가 배어 있는 서부 장르 소설로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수작이자 매카시에게 본격적으로 문학적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타임]이 뽑은 100대 영문소설’로도 선정되었다.

국경 삼부작으로 잘 알려진 『모두 다 예쁜 말들(All the Pretty Horses)』(1992)과 『국경을 넘어(The Crossing)』(1994), 『평원의 도시들(Cities of the Plain)』(1998)은 서부 장르 소설을 대중 오락물에서 고급 문학으로 승격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매카시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모든 다 예쁜 말들』은 미국 도서상(National Book Award)과 미국 비평가협회상(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을 받았다.

대재앙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길을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드(The Road)』(2006)는 그에게 퓰리쳐상을 안겼다.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혹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존재의 물음에 대한 대답과도 같은 이 책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카운슬러』는 매카시가 쓴 첫 번째 시나리오로, 리들리 스콧 감독이 2012년 영화화했다.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꼽히는 거장 코맥 매카시는 2023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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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만년필 세 자루를 갖고 교정지로 쳐들어가는, 번역가라는 ‘프리랜서’. 지속적인 고양감 속에 머물 수 있는 ‘고원’의 상태를 시 쓰기라 말하며 이를 꿈꾸는 시인. 소속란을 쓸 일이 있으면 거침없이 ‘무소속’이라고 쓰지만 그 쓸쓸함 앞에서는 뭐라도 붙잡고 아침까지 버티기를 바란다. 그래서 가끔 ‘초’를 켜는 낭만적인 짓을 하는 것일지도. 참 ‘senescence’를 보면서 단어의 숙명을 생각했다면 조금 이상한가? 뭐 어쩌겠느냐마는. 시집 《하얀 사슴 연못》, 《일요일의 예술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폭풍의 언덕》, 《위대한 개츠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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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78g | 140*210*20mm
ISBN13
9791141602574

책 속으로

백 달러짜리 지폐가 고르게 가득 담겨 있었다. 각각 액면가 만 달러를 표시하는 도장이 찍힌 은행용 띠지로 고정된 돈다발이었다. 정확히 얼마인지는 몰라도 엄청난 액수라는 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거기 앉아서 그것을 쳐다보다가 덮개를 닫고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었다. 그의 삶 전체가 지금 바로 눈앞에 놓여 있었다. 새벽부터 밤까지 매일 죽을 때까지 이어질 삶이. 그 모든 게 작은 가방 안에 사십 파운드짜리 종이로 압축된 채 들어 있었다.
--- p.24

요점은 누군가의 차를 세울 때 그 안에 타고 있는 게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속도로로 나간다. 우리가 세운 차로 걸어가지만 거기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는 알지 못한다.
--- p.44

그는 거기 선 채로 사막을 내다보았다. 아주 고요했다. 바람에 전깃줄이 낮게 윙윙거리는 소리. 도로를 따라 높이 자라난 단풍잎돼지풀. 왕바랭이와 사커위스타. 그 너머 돌투성이 소협곡에 새겨진 용의 발자국. 거친 바위산들이 석양 아래 그림자를 드리웠고, 동쪽으로는 그을음처럼 어두운 비의 장막이 사분면 전체에 드리워진 하늘 아래, 가로좌표처럼 뻗은 사막 평원이 어른어른 일렁였다. 소금과 재로 이 땅을 만들어낸 그 신은 침묵 속에 거하고 있었다. 그는 순찰차로 되돌아가 차에 올라타고 출발했다.
--- pp.51쪽-52

무엇이든 수단이 될 수 있소, 시거가 말했다. 작은 것들도. 심지어 알아차릴 수 없을 만한 것들도. 그것들은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지. 사람들은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소. 그러다 어느 날 결산이 이루어지지. 그러고 나면 모든 게 달라지는 거요. 뭐, 당신은 말하겠지. 그건 그저 동전일 뿐이라고.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 그건 전혀 특별할 게 없잖아. 그게 과연 무엇의 수단이 될 수 있겠어? 바로 그게 문제요. 행위를 사물로부터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 마치 역사 속 어떤 순간의 일부를 다른 어떤 순간의 일부와 맞바꿀 수 있다는 듯이. 어떻게 그럴 수 있겠소? 뭐, 그건 그저 동전일 뿐이오. 맞소. 그건 사실이지. 그런데 과연 그럴까?
--- p.65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권력을 남용할 기회가 거의 모든 경우에 존재한다. 텍사스주 헌법은 보안관의 자격 요건을 명시하지 않았다. 단 하나도 말이다. 카운티 법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거의 신과 같은 권한을 부여받는 직업이 있는데 아무 자격 요건이 없고 게다가 존재하지 않는 법을 수호하는 책임까지 맡게 된다니 참으로 기이하지 않은가.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그래서 잘 돌아가냐고? 그렇다. 열에 아홉은. 선한 사람들을 다스리는 데는 힘이 거의 들지 않는다. 정말로 거의. 그리고 나쁜 사람들은 다스리기가 아예 불가능하다. 혹여 가능하다고 해도 그랬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
--- p.73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때로는 운이 좋으면 원하는 걸 거저 얻기도 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늘 운이 좋았다. 내 인생 전체가.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 있지 못했을 것이다. 궁지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커 머컨타일에서 나와 길을 건너며 내 앞을 지나가는 그녀를 보고 내가 모자를 기울여 인사하자 그녀가 미소에 가까운 얼굴로 화답한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운좋은 날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어난 나쁜 일에 대해서는 부당하다고 불평하지만 좋은 일에 대해서는 좀처럼 입을 떼는 법이 없다. 자신이 그런 좋은 일을 겪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는 하느님이 내게 미소를 지어주실 만한 일을 한 기억이 별로 없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렇게 해주셨다.
--- pp.102-103

이야기는 전해지고 진실은 무시된다. 속담에도 이르듯이. 누군가는 이 말을 진실이 무력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나는 거짓말이 모두 말해지고 잊힌 후에도 진실은 그 자리에 남을 거라고 생각한다. 진실은 이리저리 장소를 옮기지도 않고 때에 따라 변하지도 않는다. 소금에 소금을 칠 수 없듯이 진실을 더럽힐 수는 없다. 진실을 더럽힐 수 없는 것은 진실이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 p.136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좀더 희망찬 날에는 내가 잘 모르거나 빼먹은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때는 드물다. 가끔 한밤중에 깨어날 때면 예수의 재림이 아니고는 이 폭주 기관차의 속도를 늦출 수 없겠다는 확신이 들기도 한다. 눈을 뜨고 누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 그러곤 한다.
--- p.178

그가 시거를 쳐다보았다. 나는 자네 의견 따위에는 관심 없어, 그가 말했다. 어서 죽여. 이 빌어먹을 사이코야. 어서 죽이고 지옥에나 떨어져라.
그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며 한 손을 들어 막을 수 없는 것을 막으려 했다. 시거가 그의 얼굴을 쏘았다. 웰스가 알았거나 생각했거나 사랑했던 모든 것이 등뒤의 벽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어머니의 얼굴, 첫영성체, 알았던 여자들.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죽은 남자들의 얼굴. 다른 나라의 도로변 협곡에 죽어 있던 아이의 시체. 웰스는 머리가 반쯤 날아간 채 침대에 누워 양팔을 활짝 펼치고 있었는데, 오른손은 거의 다 사라지고 없었다. 시거는 일어나서 깔개에 떨어진 탄피를 집어들어 후 불고 주머니에 넣은 다음 시계를 쳐다봤다. 새날까지는 아직 일 분이 더 남아 있었다.
--- pp.197-198

저는 그렇게 했어야 했지만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 마음 한구석에는 끊임없이 그날로 돌아가고픈 소망이 들끓어요. 하지만 그럴 수가 없죠. 저는 우리가 자기 삶을 훔칠 수도 있다는 걸 몰랐어요. 그리고 훔친 삶은 우리가 훔칠 수 있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이득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몰랐죠. 저는 훔친 삶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제 삶이 아니었어요.

--- p.306

출판사 리뷰

총알 같은 속도로 질주하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는
매카시식 서부 스릴러

마약 밀매업자가 판치고 그 옛날의 질서는 무너져 작은 마을들은 무법지대가 되어버린 1980년대의 텍사스-멕시코 국경지대. 베트남 참전 용사이자 용접공 출신인 루엘린 모스는 건조지대에서 사냥을 하던 도중 여러 구의 시체와 픽업트럭, 헤로인과 현금 2백만 달러를 발견한다. 그는 돈을 가지고 달아나 무사히 집에 숨기지만, 유혈이 낭자한 현장에 가까스로 살아 있던 한 사람의 ‘물을 달라’는 목소리가 끝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그는 목숨이 위태로워 보였던 그 사람에게 물을 주기 위해 그곳에 돌아가게 되고, 돈과 마약을 찾던 무리의 눈에 띄어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의 연쇄에 휘말리고 만다. 무리에 더불어 모스를 쫓는 또다른 추격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이코패스 킬러 앤턴 시거다. 그는 공기압 총으로 이마에 구멍을 뚫어 사람을 죽이며, 수갑을 찬 채로도 가뿐히 부관을 살해하고 도망치고, 동전 던지기로 누군가의 생사를 결정한다. 한편 늙은 보안관 벨은 자신의 관할 구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을 맹렬히 뒤쫓는다. 모스의 목숨을 지키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애쓰지만 사건을 둘러싼 악의 거대함과 불가해함 앞에서 점차 무력감과 허무함을 느낀다.

삶이라는 유혈사태
그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서

‘서부의 셰익스피어’ 매카시가 그려내는 메마른 서부 평원의 풍경 속 온갖 총기와 말을 탄 보안관의 생활은 눈앞에 그려질 듯 생생하다. 피비린내 나는 추격전은 단순한 이미지들이 교묘하게 격화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마치 살해조차 하나의 공정처럼 느껴지는 건조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중 인물들이 전면에 감정을 드러내는 법은 거의 없으며, 새로운 장이 시작될 때마다 등장하는 보안관 벨의 독백이나 인물 간의 대화 속에서 그들의 심리를 간신히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루엘린 모스는 “작은 가방 안에 사십 파운드짜리 종이로 압축된 채 들어 있는” 삶 전체를, 평생을 살아도 가져볼 수 없을 돈이라는 가능성을 차마 외면하지 못했다. 그는 도망자의 운명을 짊어졌고, 역시 운명처럼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다. 앤턴 시거는 심지어 설득력 있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자신만의 논거에 의해 해야 할 일들을 숙제처럼 해내고 어딘가로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이 모든 일을 지켜본 벨은 간결하게 선언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라고. 어쩌면 도망치는 자와 쫓는 자, 그들을 지켜보는 자마저도 이 맹렬한 추격의 진짜 의미를, 스스로가 무엇을 선택한 것인지를 알지 못한 채 폭력과 혼란이라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몸을 던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 아니 어쩌면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우리의 거대한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것. 매카시는 이토록 음울한 총성 같은 이야기로써 우리에게 또 한번 삶과 운명에 대한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추천평

긴장감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공포와 폭력의 연쇄를 영화적 절제와 정밀함으로 엮어낸, 오싹한 질주의 드라마. - [뉴욕 타임스]
사막에 드리운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작품. 뜨거운 기세로 읽는 이의 몸을 들썩이게 한다. - [멤피스 플라이어]
괴물 같은 책이다. 코맥 매카시는 무자비한 단순함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듯한 과정을 통해 기념비적인 성취를 이루어낸다. 이 책은 당신을 숨가쁘고 경외심에 사로잡히게 할 것이다. - 샘 셰퍼 (극작가, 배우)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만으로는 작품의 진가를 모두 드러낼 수 없다. 어떤 이든 숨죽이게 만드는 스릴러로 코맥 매카시는 죄책감과 책임감, 사랑과 도덕적 불확실성, 기억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방식을 탐구한다. - [세인트피터즈버그 타임스]
거침없이 갈지자로 나아가는 운명과 도주의 서부 드라마. 미니멀하면서도 절망이 스며든 특유의 문체는 위험한 인물이 등장하기도 전부터 이미 독자를 공포스럽게 만든다. - [보스턴 글로브]
심오하고 충격적이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 매카시의 모든 작품 중 오락적 재미로는 단연 최고다. - [워싱턴 포스트]

리뷰/한줄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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