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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생존자들
2.각자의 이별 3.시오스 숲의 인연 4.아슈르 고서 제5권 5.반역자가 되어 돌아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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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가 부러워.'
'뭐가?' '너 같은 친구를 두었으니까. 만약 내가 죽었더라면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 걱정마. 넌 살아 있으니까.' '레진, 부탁이 있는데...' '......?' '만일 내가 너보다 먼저 죽는다면 날 위해서 조금이라도 울어 주지 않을래? 나도 네가 죽으면 펑펑 울어 줄테니까.' '싫어' 레진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마이티는 발끈 화를 내며 레진에게 덤벼 들었다. '왜 싫다는 거야! 너는 조금 울고 나는 펑펑 울겠다는데! 이건 아무리 봐도 내가 더 밑지는 장사라구.' '친구가 쓰러지는 걸 보는건 한번이면 족해.' --- p.4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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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은 자신이 이곳에 떨어지게 된 경과에 대해 얘기했다. 물론 텔노이 전쟁과 마이티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고, 괴물을 만나 길을 잃고 헤매다가 이곳에 떨어졌다고만 간략하게 말했다. 아직은 그들이 완전하게 믿어도 좋은 사람들인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길지 않은 인생동안 레진은 사람들을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헤에~ 역시 거기가 입구였단 말이지." 그의 이야기를 들은 미노는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그녀의 붉은 머리 안에서는 분주하게 탈출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모양이었다. 지금 그들은 주방 겸 거실로 사용되는 작은 홀에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계단이 보였고, 벽난로를 제외한 세 개의 벽에는 여러 개의 문이 달려 있어 집의 크기를 한눈에 짐작할 순 없었지만 홀은 아담했다. 가운데 작은 카펫 위에는 나무로 만든 식탁에 의자가 네 개 있었고, 활활 타오르고 있는 벽난로와 그 앞에 오래된 흔들 의자가 가구의 전부였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아늑한 풍경이었다. 마법사의 수염에 묶인 리본을 풀고 있는 미노는 더 자세히 듣고 싶은 얼굴을 했지만 레진은 자세히 얘기할 수 없었다. 왜냐면 그가 앉아 있는 작은 식탁 앞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죽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로 솔솔 들어오는 냄새는 먹고 죽어도 좋을 만큼 레진을 유혹했다. 이런 음식은 출정한 날 이후로 처음이었다. 레진은 마법사와 미노에게 애절한 눈빛을 보낸 다음, 역시 애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젠 먹어도 될까요?" 리본 매듭이 풀리자 퍼머를 한 듯 가는 웨이브의 수염이 된 마법사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러려무나." ---pp.149~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