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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미움이 보낸 여행 06
제1장 순수한 방랑자 착한 딸 콤플렉스 14 질문 하나, 클릭 한 번 21 이곳에서는 너무 쉬운 달콤함 27 무계획이 계획인 사람들의 여행 34 오늘은 스쿰빗 주민처럼 40 올드 타운의 기억 44 갖고 싶었던 마음 50 제2장 방랑의 민낯을 알아버린 여행자 이별의 순기능 60 여행자의 또 다른 말 67 호루라기 그리고 아빠 72 여행 속 첫사랑 77 훈자에서 받은 따뜻한 공격 84 사모사 할아버지 93 베나울림에서의 하루 99 날 닮은 사람 106 내 여행의 방해꾼 115 제3장 여행자가 아닌 호주 생활자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 126 경험주의자의 선택 132 세상에서 가장 익숙한 실루엣 140 맨땅에 헤딩 148 이건 드라마 속 장면 아닌가요 154 드디어 열린 문 162 내 임금을 받아낼 사람 166 산 넘어 산 172 봄은 온다 178 검은색의 삶 182 퍼스, 참을 수 없는 아쉬움과 그리움 186 제4장 돌고 돌아 제주 이방인 너무 열심히 살아서 192 떠나지 못해서 찾은 꿈 198 제주가 잘 어울리는 사람 202 이름을 붙여주고 싶은 날 207 남겨진 사람, 떠나는 사람 211 제주에 속절없이 붙잡혔다. 217 제주도 남자 223 제주, 그리고 외로움 229 가장 기다렸던 사람에게 234 가장 듣고 싶었던 말 234 이만하면 됐다 242 나의 제주 시절 247 제5장 머물지 못하는 정착자 그리움 공식 256 결국 제 자리 260 정착이라는 도전 267 길 잃은 역마살 271 끝을 아는 영화, 끝이 보이는 사랑 275 내가 찾은 열쇠 281 떠나서 알게 된 것들 285 [에필로그] 나의 무대 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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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정을 함께할 이들에게 간곡히 부탁해본다. ‘떠나면 달라질까’에 대한 질문에 간결하고 짧은 정답을 찾기보다 형용사와 부사, 동사가 가득한 나만의 힌트를 찾길 바란다. 완전한 문장이 아니어도 좋다. 다만 주어가 ‘나’라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이 여정을 마칠 땐 이슬기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남는 것이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주인공으로 끝나는 여정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방랑의 첫걸음을 떼본다 --- 「프롤로그, 미움이 보낸 여행」 중에서 그렇게도 목말라하던 성취가 여기에 있었다. 이곳에서의 성취는 꼭 어떤 숫자, 등급, 명사에 도달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볼 수 있었다. 내가 아는 성취는 쓰디쓴 맛을 9번 먹고 견딘 후에 1번 오는 달콤함이라 배웠는데, 이곳에서의 성취는 그 반대였다. 9번의 쉬운 달콤함에 취한 여행 첫날 밤, 나는 혼자 이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여행을 하면 바뀔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뭔가는 달라질 것 같아. 여행 나오길 정말 잘했다.’ --- 「이곳에서는 너무 쉬운 달콤함」 중에서 어쩌다 보니 제주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새해이다. 꼬박 2년을 산 건 아니지만 제주도에서 떡국을 두 번이나 먹었다. 이제는 제주 사투리도 제법 알아듣고, 귤은 돈 주고 사 먹지 않는 1년 2개월 차의 제주도민이 됐다. 새해는 밝았는데, 난 밝지 못했다. 큰 고민 덩어리가 마음속에 뿌리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주에 봄이 오는 4월이 되면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의 계약 기간도 1년을 꽉 채운다. 벌써 부동산 사무실에서는 문자 한 통이 왔다. 1년 더 계약하고 싶으면 몇 월 며칠까지는 말을 해줘야 한다고. 난 이 방에 더 있을지 고민이 된다기보다 제주에 더 있을지 고민이 됐다. --- 「이만하면 됐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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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은 방랑자가 10년의 길 위에서 마주한 변화, 《떠나면 달라질까》
“떠남이 답이 될 수 있을까?” 여행은 언제나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경험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두려움 앞에서 멈춰 서지만, 이슬기 작가는 오히려 그 두려움을 끌어안고 낯선길 위로 자신을 던졌다.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자신을 미워하던 시절, 그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나를 다시 좋아하기 위한 용기’를 찾고자 배낭을 메었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은 배낭여행과 세계일주, 워킹홀리데이, 제주살이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이어졌고, 그 기록이 한 권의 책 《떠나면 달라질까》로 완성되었다. 이 책은 화려하고 낭만있는 여행기가 아닌, 흔들리고 실패하고 망설였던 순간들까지 솔직하게 담아냈다. 첫 여행에서 숙소를 찾아가며 안도했던 사소한 성취, 낯선 곳에서 만난 따뜻한 인연, 예기치 못한 이별과 외로움, 그리고 길 위에서 흘린 눈물까지. 여행은 늘 등가교환처럼 무엇을 얻으면 무엇을 잃게 했지만, 그 모든 순간이 쌓여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 작가는 말한다. “나를 떠나보내고 싶어 떠났고, 결국은 그 길 위에서 나를 다시 만났다.” 《떠나면 달라질까》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겁 많고 서툴렀던 발걸음조차 결국은 달라진 자신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며, 독자에게도 묻는다. 두려움이 있어도, 당신은 떠날 수 있냐고.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자기 자신의 길 위에 선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 이슬기는 20대 초반부터 배낭 하나로 낯선 길 위를 걸으며 글을 써왔다. 완전히 달라지진 않았지만, 그 시간들은 분명 조금씩 다른 나를 만들어주었다. 《떠나면 달라질까》는 그렇게 모여든 순간들을 담아, 여전히 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이야기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남긴 한 줄처럼,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당신의 동행자, 이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