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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원 큰글자도서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막둥이
2장 소원이
3장 할머니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한국외국어대학교와 NYU Tisch 영화대학원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단편영화 [햄버거 먹는 날]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2005년, 2006년에 KT&G 상상마당 우수상을 수상했다. 단편영화 [발걸음]이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NYU 영화제 교수 선정 연출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40회 스튜던트 아카데미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프랑스 클레르몽 페랑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되었다. 그 밖에도 영화 [지평선]과 [아줌마]의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현재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악의 등교]와 공포 영화 [거울의 집]의 연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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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198*292*18mm
ISBN13
9791194353270

책 속으로

우람한 바퀴들이 뿌연 연기를 흩날리며 밤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가장 나약한 존재들만 그렇게 딸랑 남겨 둔 채.
--- p.29

막둥이를 데리고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던 그 찰나에 마침 삐라까지 떨어지는 걸 보자 결정이 명확해졌다. 그녀에게는 지금 통일이고 뭐고 다 필요 없었다. 그저 아이들만 안전할 수 있다면 어떠한 선택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 p.138

“다 끝났네, 이제…….”
“끝나긴 뭐가 끝나. 떠나 버리면 그만이지.”
(…) 어둑어둑해지는 하늘 아래 아득히 멀어져 가는 저 볼품없는 풍경이 벌써부터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 pp.177-178

그때, 휘익 바람을 타고 무언가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신기하게도 그 소리는 마치 더 이상 붙잡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이제는 놔 줘도 된다고.
--- p.260

한 소녀의 그토록 초롱초롱하던 눈빛은 이제 퇴색되고 말았다.

--- p.269

출판사 리뷰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들이 그리는 대서사시

학교에서 수령님 탄신일을 축하하기 위한 노래자랑이 열리던 날, 소원은 막둥이의 고운 노래 실력을 이용해 상금을 타고자 막둥이를 학교에 데려가기로 작정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락방에서 종일 홀로 지내던 막둥이는 난생처음 바깥으로 나와 소원과 함께 학교로 향한다. 남들보다 유난히 검은 피부를 가리기 위해 누나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판다곰 인형을 얼굴에 뒤집어쓴 채로. 하지만 소원의 지나친 과욕은 결국 비극을 초래하게 되고, 이들의 운명은 손쓸 수 없이 빠르게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막둥이의 존재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홍 할머니는 손주들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건 마지막 선택을 내린다.

끝없이 되돌아오는 차가운 비바람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한 발 한 발 내딛는 이들의 힘겨운 싸움은 소설 속 배경이 되는 비무장 갯벌과 흡사하다.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자꾸만 갯벌 안으로 발이 푹푹 빠지고 묶인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한 걸음이라도 내딛을 수 있다면 아직 끝이 아니다. 그 끝이 어딘지, 마지막에 그토록 바라던 자유가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오로지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 중인 우리 역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영화인이 쓰고 그린 이 기록이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알리는 시발점이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끝없는 균열 속에서도 아량 넓은 회색주의자를 꿈꾸다

『싱잉로드』는 저자가 군 시절에 겪은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서 만들어졌다. 강화도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북한 민간인이 산 채로 강가를 따라 떠내려온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서 양측 군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는 그저 고속 단정을 타고 나가 한계선 가까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유엔군만이 비무장 지대인 강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민간인은 하염없이 물속을 떠다니다가 익사했다. 타인의 생명이 꺼져 가는 상황에서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비극의 기억은 소원과 막둥이의 서사로 재탄생했다. 또한 『싱잉로드』는 저자의 삶과도 밀접하게 닿아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외국 생활 속에서 느낀 이방인의 삶, 정치적 대립과 이념의 양극화 등 지속적으로 상충을 겪어 온 저자는 공허한 균열을 메워 줄 수 있는 회색주의자를 꿈꾼다. 어떠한 편 가르기도 없이, 흑과 백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아량 넓은 회색주의자가 되고자 하는 소망을 글과 그림 안에 담았다.

독재적인 체제와 감시의 눈길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생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소원과 막둥이, 손주들의 자유를 위해 대담한 결단을 내리는 홍 할머니를 두고 영화 [탈주]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은 다음과 같이 평했다. “『싱잉로드』는 북한 인권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너머로 작은 소원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다.” 이처럼 『싱잉로드』는 어둠 속에 꽁꽁 묶였지만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고 밝은 빛을 향해 날아오르려는 우리 모두의 도전이자 외침이기도 하다. 오직 한국인만이 그릴 수 있고, 쓸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이 이야기는 오랜 시간 동안 저자의 서랍 속에 묵혀 있다가 15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위대한 예술 작품이 스스로 빛을 내며 생명력을 발산하듯이,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한 『싱잉로드』가 전하는 강력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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