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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말
줄거리 주요 인물 시나리오 셀프 인터뷰: 장건재가 장건재에게 평론가의 편지 제작일지 현장 스틸 사진 감독 필모그래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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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극장 오르간(Theatre Organ) 소리가 흐르고, 주요 배우와 스태프의 이름이 하나둘씩 뜨면서, 찬 바람이 강하게 부는 설원 위에 펭귄(파블로)이 힘겹게 버티고 서 있다. 털모자에 장갑을 끼고 목도리를 감은 채 불만스러운 얼굴로 불을 쬐고 있는 파블로.
--- p.19 출렁이는 바닷물과 저 멀리 보이는 태양. 카메라 팬 하면- 강을 건너는 페리 2층에 타고 있는 계나. 뉴질랜드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느낌. 강한 바람이 계나의 얼굴에 닿는다. 풍경을 바라보는 계나. --- p.82 무엇보다 그즈음 저 자신이 소모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찜찜함이 늘 마음 한편에 있었습니다. 큰 수레바퀴에 끼어 휩쓸리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죽음으로 달려가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 p.174 한국에서의 계나는 마치 누에고치처럼 몸을 둥글게 말아 침낭 안으로 몸을 숨깁니다. 뉴질랜드로 장소가 바뀌면서 계나는 몸을 펴고, 저만치 앞에 시선을 두고, 다리를 뻗어 걷습니다. 잿빛 하늘의 서울의 겨울에서 뉴질랜드의 푸른 여름의 하늘로 바뀌는 대비를 만들고, 무채색의 오피스룩에서 푸른 색상감이 강조되는 캐주얼룩으로 바뀌는 변화를 보여주고, 딱딱한 콘크리트와 겹겹이 둘러싸인 유리벽에서 자연으로 이동하는 계나를 그려내는 것이 주요한 프로덕션 디자인 컨셉이었습니다. --- p.179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계나가 한국 탈출을 승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떻게 ‘다른 가능성’에 놓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건 자기 계발, 또는 더 윤택해지는 삶의 가능성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땅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일구는 삶의 가능성, 내가 다른/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가능성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나는 ‘안주’하거나 ‘상승’을 목표로 하지 않고 ‘이동’을 선택합니다. --- p.184 아무런 제약도, 편견도, 계산도 없이 미래의 영화를 마음껏 상상하고 그려보던 감독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기대와 설렘, 달뜬 흥분이 서린 기분 좋은 얼굴이었습니다. 이제 막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뿐이지만, 바로 그때, 오직 그때만 가능한 순수하고 무모하고 티끌 없는 열정을 목격했습니다. --- p.193 프로젝트 폴더 안에는 수많은 버전의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주인공의 직업도 한두 번 바뀌었고, 주인공 애인의 직업도 몇 번 바꾸어 보았다. 그러니 당연히 이들이 하는 일도, 그에 따르는 서사도 조금씩 바뀐다. 해당 직업을 가진 당사자들을 만나 긴 시간 인터뷰하기도 했다. 물론 직업만 바뀌지는 않는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하기도, 삭제하기도 한다. 오프닝과 엔딩을 바꾸는 일도 허다하다. 그렇게 이야기의 경우의 수는 점점 늘어만 간다. --- p.216 [한국이 싫어서] 크랭크인. 드디어 촬영을 시작한다. 사연 없는 영화가 어디 있겠냐만, 이 영화도 포기에 다다르자 기회가 왔다. 그렇다고 혼자 고생다한 사람처럼 굴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된 이상 여느 작업처럼, 순리대로 만들어야 한다. 계나가 수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깨어나는 아침 풍경으로 시작. 경윤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만취한 채로 업혀 와 분양받은 18평 아파트에서 깨어나는 장면이다. --- p.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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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 ★제4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제12회 들꽃영화상 극영화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제12회 들꽃영화상 MPA 프로듀서상 ★제34회 부일영화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벡델데이 2025’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 선정작 지금을 살고 있는 한국의 모든 이들에게 “행복이라는 말... 너무 과대평가된 것 같아” 영화 〈한국이 싫어서〉 각본집 출간 20대 후반의 주인공 계나(고아성)는 팍팍한 한국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어느 날 홀연히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한 채 뉴질랜드로 떠난다. 〈한국이 싫어서〉는 그녀가 낯선 땅에서 겪는 설렘과 불안, 그리고 새로운 관계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이미 인정 받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영화만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한국이 싫어서〉는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연달아 선정되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의 여운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한국이 싫어서〉 각본집 + 삭제된 장면 / 영화 속에 없는 부분 촬영 전,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오리지널 각본 및 현장 스틸 사진 영화의 모든 순간이 담긴 오리지널 각본과 촬영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스틸 사진을 수록했다. + 장건재 감독의 셀프 인터뷰 ‘장건재가 장건재에게’ 영화를 만들며 고민했던 지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담아낸 특별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 정지혜 평론가의 '평론가의 편지' 〈한국이 싫어서〉 제작의 시작과 끝을 목격한 정지혜 평론가가 장건재 감독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수록했다. + 제작일지 2015.11~ 2024.8 〈한국이 싫어서〉가 영화화되기까지의 10여년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설렘과 기다림, 수많은 시도와 실패 속에서도 절실함으로 시나리오와 마주한 감독의 생생한 고군분투를 만나 볼 수 있다. + 감독 필모그래피 장건재 감독의 지난 필모그래피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각 작품에 대한 감독의 짧은 코멘트까지 더해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