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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언젠가 우주여행을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카운트다운 지구를 떠날 준비 너무나 친숙하지만 너무나 낯선 달 불과 얼음의 여행지 수성 낭만적인 방랑자를 위한 휴가지 금성 붉은 모래로 가득한 사막의 별 화성 태양계 행성의 왕 목성 신비로운 고리를 지닌 태양계의 보석 토성 완전히 옆으로 누워서 자전하는 별 천왕성 태양계에서 가장 빠른 바람이 부는 파란색 구 해왕성 냉혹한 얼음덩어리 천체 명왕성 에필로그 지구로 돌아갈 시간 참고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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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주여행을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은 거창하고도 기묘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 아주 평범한 여행 안내서이다. 일단 우주여행을 떠나려면 받아야 하는 훈련과 필요한 짐을 싸는 법, 미소중력 환경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생존하는 방법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부터 알려줄 것이다. 세부 내용은 그 뒤에 다룬다. 여행지는 지구에서 가까운 곳부터 먼 곳 순으로 살펴볼 텐데, 태양계에서 존재하는 모든 행성과 잠시 들러볼 수 있는 여행 장소를 몇 군데 소개할 것이다. (중략) 타이탄의 메탄 호수를 항해하거나 화성의 마리너 계곡에서 레펠을 하거나 저 먼 곳에 있는 에우로파의 얼음으로 뒤덮인 지하 바다를 탐험할 때면 외계인으로 산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분명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은 지구에서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광활하고 텅 빈 우주에서 오랫동안 휴가를 보내는 것만큼 우리가 사람임을 절실하게 깨우쳐줄 경험은 없다. --- p.22~23 우주에서의 식사 솔직히 말해서 우주에서 무언가를 먹는 행위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다. 저중력 상태에서는 코가 막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냄새를 맡지 못해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곧 물을 부어서 불려 먹는 포장 음식에 익숙해질 테니까. 뜨거운 소스를 부어 먹으면 맛도 향미도 조금은 좋아질 것이다. 어쩌면 곤충이 나오는 식사 시간을 고대하게 될지도 모른다. 곤충은 훌륭한 단백질원으로, 오랜 기간 우주를 여행할 때도 사육할 수 있다. 아주 특별한 경우에는 과즙이 풍부한 온실 토마토나 아삭한 상추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대개 부피에 비해 열량이 높은, 압축 건조한 음식을 먹어야 할 것이다. 비타민 보조제를 먹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p.39 달에서 진짜 ‘문 워킹’을 하자 달에서 걷기는 물속에서 트램펄린 위를 걷는 것과 비슷하다. 기본 동작을 배우는 데는 1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지구에서 걷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수년이 거릴 것이다. 지구에서 걸을 때에는 한 발에 모든 무게를 싣고 계속해서 앞으로 넘어지는 상태로 걸어간다. 달에서도 이런 식으로 걷는다면 속도도 느릴 뿐 아니라 앞으로 제대로 나갈 수 없고 서 있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중략) 달에서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보행방법 하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하는 것처럼 두발을 번갈아가면서 천천히 쭉쭉 뻗으면서 걷는 것이다. 닐 암스트롱은 이런 보행 방법을 ‘로프 lope’라고 불렀다. --- p.69~70 지구의 뜨거운 쌍둥이, 금성 금성의 지표면에서 55km 정도 상공으로 올라가면 지구를 제외하고, 태양계에서는 가장 지구를 닮은 기후를 만날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유명한 공중 도시 라퓨타처럼 금성의 공중 도시도 지상의 잔혹한 환경을 잊어도 좋을 정도로 완벽하게 높은 곳에 떠있다. 공중 도시의 기온도 상당히 덥기는 하지만 충분히 견딜 수 있는 32℃ 정도이며 기압은 지구의 지표면과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지표면에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절정에 이르는 더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지글지글 타오르는 금성의 토양은 끔찍한 용광로처럼 느껴질 수 있다.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인 금성은 정말로 지옥의 용광로라고 불릴 만하다.--- p.107 거꾸로 누워 자전하는 별, 천왕성 천왕성은 태양계가 숨겨놓은 보석 같은 곳이다. 이 행성은 괴상한 자기장, 지독하게 긴 계절, 마구 흔들리는 내부 위성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울어진 자전축으로 유명하다.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의 모든 행성과 달리 천왕성은 완전히 옆으로 누워서 자전한다. 천왕성의 자전축은 98° 기울어 있다. 하지만 천왕성에 도착하면 천왕성의 중력 덕분에 기체 하늘 속에 안전하게 머물 수 있다. 여기서도 뒤집힌 행성의 꼭대기 부분을 북쪽이라고 정의할 테니, 관광객들은 행성이 누워 있다는 사실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천왕성이 누워 있는 이유는 그 누구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태양계가 형성될 무렵에 지구만 한 우주 깡패가 날아와 천왕성에 부딪치면서 뒤집혔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p.224 명왕성에서 스케이트 타기 바위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본 적이 있는지? 명왕성은 -240℃에 이르는 초저온 환경이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에 물이 언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암석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러니 물보다는 어는점이 훨씬 낮은 고체 질소 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질소의 어는점은 -210℃으로 명왕성의 온화한 기온과 거의 비슷하다. 고체 질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려면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지구에서 스케이트를 탈 때 스케이트는 액체층 위를 미끄러지며 나아간다. 하지만 명왕성에서는 고체 질소를 녹여 기체로 만들어야만 매끄럽게 탈 수 있으므로 날에서 열이 나는 스케이트 신발을 신어야 한다. --- p.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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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주여행을 떠날 당신을 위한 이상하고 아름다운 안내서
이 책《지금 놀러 갑니다, 다른 행성으로》는 독자들이 신비롭고도 기묘한 태양계 행성들을 안전하고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여행 안내서이다. 저자들은 먼저 우주여행을 떠나기 위해 받아야 하는 훈련, 필요한 짐을 싸는 법, 우주선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생존하는 방법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그 후 9개의 태양계 주요 위성 및 행성을 하나하나 안내한다. 여행지는 지구의 위성인 달부터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 순으로 펼쳐진다.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배우는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차례로 방문하는 셈이다. 각 장에서는 해당 별의 날씨, 방문하면 좋은 최적의 시기, 꼭 들러야 할 관광명소,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여러 활동, 매력적인 볼거리로 가득 찬 주변 위성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 여행 장소는 명왕성이다. 명왕성은 이제 더는 행성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 않지만, 아주 흥미롭고 경이로운 여행 장소이기에 태양계 여행을 마무리하기로는 최적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모를 초고성능의 우주선을 타고 수성에서 명왕성까지 외부에서 대충 둘러보는 내용이 아니다. 책의 첫 장에서는 지구를 떠나기 위해서 어떤 준비 과정이 필요한지, 우주선에서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우주여행 중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설명한다. 독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행성 여행이 만만한 일이 아님을 깨닫는 동시에 실제로 여행 준비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방문하게 될 관광명소를 찍은 다양한 사진과 각각의 행성에서 경험하게 될 재미있는 맞춤형 액티비티를 묘사한 일러스트는 우리가 여행 가이드북에서 요구하는 특장점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태양계의 아홉 개 별을 모두 여행했다면, 더 이상 그 별들이 멀고 낯선 존재가 아니라 언젠가는 가게 될 관광지처럼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독자들은 영하 200도와 영상 400도를 넘나드는 행성들의 날씨에 “외계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고, 지구에서의 삶에 행복을 느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