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Clare Mckintosh
|
어젯밤 축구 경기 결과를 보려고 신문을 넘기다가 ‘앤젤’ 아래 실린 광고를 보았다. 순간 눈이 피로해서 잘못 보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을 세게 깜박여보아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 내가 쳐다보고 있는 것은 광고 속 여성의 사진이었다. 확대된 얼굴 주변으로 금발과 검은 어깨끈이 약간 보였다. 다른 여성들보다 좀 나이 들어 보였지만 흐린 흑백사진이라 나이를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몇 살인지 알고 있다. 마흔. 광고 속 여성은 바로 나였다. --- p.14~15
? 홀본 역에서 넥타이를 맨 사람 한 무리가 올라탔다. 켈리는 능숙하게 그들을 살폈다. 짧은 머리, 어두운 정장에 서류 가방을 든 모습이라 전부 똑같이 보였다. 악마에게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 p.18 ? 어쩌면 도플갱어가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프리미업급 비용을 자랑하는 채팅 광고 모델로 결코 적합하지 않다. 세상에는 어리고 매력적인 여성이 넘쳐난다. 나처럼 다 자란 자식이 있고 뱃살이 두둑한 중년 여성보다.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을 뻔했다. 취향별로 구색을 갖추려는 의도라면 내 사진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일까? --- p.23~24 ? 사이먼은 나보다 열네 살이 많은데 가끔 거울을 보면 나도 그 또래로 보일 때가 있다. 서른 살 때는 전혀 없던 눈주름이 생겼고 목도 자글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우리 둘의 나이 차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사이먼은 내게 자주 그 점이 걱정된다고 말하고는 했다. 저스틴은 그 사실을 알아채고 기회가 될 때마다 부각시켰다. 사이먼을 화나게 하려는지 내게 대들려는지는 모르겠지만. --- p.29 ? “누가 날 위해서 분당 1.5파운드나 쓸지 모르겠구나, 케이티. 나랑 정말 닮았지, 안 그래? 너무 놀랐어.” 사이먼이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며 어깨를 가볍게 으쓱했다. “당신 생일을 기념해서 누군가 장난친 걸 거야.” 그는 스피커폰으로 전환하고는 번호를 눌렀다. 너무 우스웠다. 온 가족이 [런던 가제트] 앞에 모여 앉아 성인 광고 전화를 걸다니. --- p.30 ? 켈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렉시에게 자신도 그녀만큼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경찰대학에 다닐 때 보건 당국에서 나온 누군가가 해준 강의가 떠올랐다. M25에서 일어난 대형 교통사고 사례 연구에 관한 내용이었다. 수십 명이 부상당하고 여섯 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에서 누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을까? 강사는 우리에게 답을 듣고 싶어 했다. 처음 그 장면을 목격한 고속도로 순찰대? 두 아이가 죽은 것을 알고 오열하는 어머니를 위로한 교통경찰? 아니면 주의력이 부족해 그 사달을 일으킨 탱크로리 기사? --- p.47 ? 아직 청소가 끝나지 않았지만 수십 부가 켜켜이 쌓인 [런던 가제트]를 쭉 살펴보았다. 문을 흘끔 쳐다보고는 그레이엄의 가죽 의자에 앉아 맨 위에 놓인 신문을 집어들었다. 첫 몇 장을 넘겨보고는 자연스럽게 광고란으로 넘어갔다. 갑자기 가슴이 조여오고 손에서 땀이 났다. 며칠 전 신문 마지막 장에서 본 여성의 사진이 있었다. --- p.68 ? “자물쇠를 바꿨죠?” 켈리가 물었다. “일을 마치고 열쇠 수리공을 기다린다고 했잖아요.” 캐시는 당황한 듯했다. “현관문은 바꿨지만 뒷문은 바꾸지 않았어요. 그러려면 100파운드가 더 드는데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제 열쇠에 주소가 쓰인 것도 아니고 당시에는 불필요한 지출이라고 여겼어요.” “그럼 지금은……?” 켈리는 말꼬리를 흐리며 질문을 던졌다. “지금은 둘 다 바꿨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 p.79 ? “이봐!” 소리가 들렸다. 남자 목소리였다. 거칠고 난폭한 목소리. 나는 가방을 앞으로 당기고 열리지 않도록 그 위에 팔을 올렸다. 가방을 뺏어가려고 할 때 나까지 끌려갈까봐 두려워졌다. 내가 아이들에게 항상 해주는 말이 떠올랐다. 다치는 것보다 그냥 뺏기는 것이 낫다. ‘싸우지 말고 그냥 줘.’ 나는 늘 항상 그렇게 말했다. ‘몸을 다치면서까지 지킬 필요는 없어.’ --- p.85 ? “무서워요, 사이먼. 금요일 신문에 실린 사진이 진짜 나라면 어쩌죠?” “당신이 아니야, 조.” 사이먼의 얼굴에 걱정이 드리웠다. 누군가 신문에 내 사진을 실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믿기 때문이었다. “내가 상상하는 게 아니에요.” “사무실에서 스트레스받아? 그레이엄 때문에?” 그는 내가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가 옳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 p.96 ?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내 사진을 훑어보다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나와 딸, 가족을 쳐다본다고 상상했다. 몸서리쳐졌다. 아이작이 말한 공개 범위 설정 방법을 어렵게 찾아냈다. 내 계정 속 사진, 게시물, 태그를 하나씩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렇게 하고 나니 화면 상단에 붉은색 공지가 떴다. 클릭하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이작 건 님이 친구 요청을 했습니다. 함께 아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 p.185 ? 생각에 빠진 나머지 오버코트 입은 남자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내가 남자를 발견하기 전부터 그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그는 나를 보고 있다. 객차가 들어와 플랫폼으로 걸어갔고 차에 올라 자리에 앉으니 다시 그가 보였다. 남자는 키가 크고 체격이 좋으며 백발에 수염을 길렀다. 수염을 가지런하게 다듬었는데 목 부분에 면도하다가 베인 자국이 있었다. --- p.188 ? 객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여 잡지를 돌돌 말아 손에 쥐었다. 그것을 핸드백 틈으로 밀어넣으려다 중심을 잃으며 플랫폼 가장자리로 몸이 넘어갔다. 어깻죽지 사이로 팔꿈치, 서류 가방, 손이 동시에 쏠렸다. 어딘가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가오는 열차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며 트랙 아래의 먼지가 날렸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발이 더 이상 바닥에 붙어 있지 않으니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 같았다. 기관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 공포가 드리웠다. 그와 나는 분명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 p.194 |
|
한순간도 쉬지 않고 독자를 애태우며 헷갈리게 만드는, 단숨에 완독하게 될 책!
- [데일리 메일] 당신을 매료할 또 하나의 스릴러. 무섭도록 설득력 있는 플롯과 숨이 턱 막히게 하는 결말. - [굿 하우스키핑] ‘감시’와 ‘낯선 사람’이라는 21세기의 공포 속으로 깊이 끌고 들어갈, 긴장으로 팽팽한 소설. - [메트로] 밀리언셀러 『너를 놓아줄게』를 잇는 또 하나의 숨 막히는 스릴러 12년 동안 몸담았던 경찰직을 그만두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선 클레어 맥킨토시는 2015년 첫 작품 『너를 놓아줄게』를 발표하며 영국을 비롯한 유럽 독자들은 물론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잠 못 이루게 하며 스릴러 신예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1년 뒤 두 번째 소설 『나는 너를 본다』를 내놓으며 작가 제니 블랙허스트의 말처럼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 베스트셀러인 데뷔작을 넘어서는 일을 이뤄냈다’. 전작이 여성 대상 범죄를 소재로 이야기의 모양새를 끊임없이 바꾸며 독자들을 몰입시키고 뒤흔들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여성 범죄를 중심으로 소설이 전개된다는 점은 전작과 동일하나 독자들 곁에 좀더 가까이 자리해 심리적 거리가 밀접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21세기 감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예민한 포착 소설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도시 런던을 배경으로 눈앞의 스마트폰과 목적지 방향만 바라보며 매일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도시 생활은 똑같다. 자본과 효율을 중시해서 시간의 경제성, 즉 속도를 중심으로 일상이 회전하는 현대 도시에서는 저마다 다른 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관계없이 각자 삶의 모습이 서로 비슷하다. 오갈 장소와 시간 그리고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어 숨 가쁘게 목적만 좇게 되며 주변 일에는 무관심하고 무감각해진다. 이 소설은 그런 현대사회의 맹점을 날카롭게 건드린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퇴근길, 무심코 본 신문 광고란에서 자기 얼굴을 발견한 주인공 조 워커처럼 매일 똑같은 일상의 특성과 경로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자세하고 정확하게 읽히고, 그 ‘정보’가 누군가에게 팔리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고 직장에서 일하며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에 노출되는 도시 생활자 대부분은 역설적으로 타인의 눈에서 자유롭지 않다. 의식하지 않는 순간 누군가의 시선에 지배당하기 십상이다. ‘나는 너를 본다’라는 제목처럼 실제로 바라보는 눈 외에도 실시간으로 게시하고 알려지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24시간 어디서든 작동하고 있는 감시 카메라 등도 우리를 지켜보고 옭아매는 시선이다. 이 소설은 판에 박힌 듯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낯선 사람의 의심스러운 시선, 나 아닌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감시 카메라 등의 보편화로 더 이상 보장받지 못하게 된 사생활과 신변에 대한 위협 등 21세기의 일상 도처에 아무렇지 않게 도사리는 평범한 불안들을 치밀한 구조와 영리한 필치로 현실과 구분하기 힘들 만큼 사실에 가깝게 그려낸다. 누구도 그 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소설은 시작되자마자 사건을 일으키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고민하며 좇게 한다. 하지만 작가가 전작에서 이미 보여준 바처럼 이야기는 끊임없이 능란하게 모습을 바꾸며 독자를 그 속에 빠뜨리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소설 속 사건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피해는 특별한 날에 일어나지 않으며 피해자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평범하게 공부하고 일하고 생활하는 동안 누구나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작가는 누구도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과 평온한 삶에 균열이 생기며 악몽의 기운이 퍼지고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통제받는 상황, 잠재적 피해자인 인물의 심리를 비참하리만치 사실적으로 드러내며 도시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두려움을 건드린다. 해외 주요 서평 인상적이며 독창적이다.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을 비참하리만치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 [타임즈] 작가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숨 막히는 스릴러로 또다시 잭팟을 터뜨렸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이야기는 한순간도 어김없이 독자를 애태우며 헷갈리게 만든다. 반드시 완독해야 할 책이다. ― [데일리 메일] 누군가 자신을 쫓는 듯한 발소리가 들릴 때 한 번이라도 뒤를 돌아본 사람이라면 이 유려하고도 소름 끼치는 도시 괴담에 몸서리칠 것이다. ― 루스 웨어,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작가 작가는 이 책으로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 베스트셀러인 데뷔작을 넘어서는 일을 이뤄냈다. 책 속의 모든 이야기에 몸이 떨렸다. 벌써부터 그녀의 다음 책을 읽고 싶어 견디기 어렵다. ― 제니 블랙허스트, 『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작가 모든 이야기의 앞뒤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한 순간, 나는 어째서 이런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을까 하고 믿기 어려워하며 질투 어린 눈으로 책장을 바라보았다. 천재적이다! ― 태미 코헨, 『그녀가 나빴을 때』 작가 당신을 매료할 또 하나의 스릴러. 무섭도록 설득력 있는 플롯과 숨이 턱 막히게 하는 결말. ― [굿 하우스키핑] 팽팽하게 전개되는 이 소설은 ‘감시’와 ‘낯선 사람’이라는 21세기의 공포 속으로 당신을 깊이 끌고 들어갈 것이다. ― [메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