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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티드레스 한 벌을 팔에 걸치고 실크새틴 옷감을 손으로 훑어내리는데 비즈 장식이 굉장히 섬세하고 손바느질도 완벽해 보였다. 이래서 내가 빈티지 드레스를 좋아한다니까. 나는 빈티지 드레스의 고급스러운 천과 섬세한 마감 처리가 좋았다. 그리고 옷 한 벌을 만드는 데 기막힌 솜씨와 정성을 쏟는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 p.15
“제가 빈티지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안에 누군가의 인생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에요.” “빈티지 의상을 보면 이 옷을 입은 여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요.” “이 옷을 입었던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이 옷을 살 때 몇 살이었을까, 일하는 여성이었을까, 결혼했을까, 행복했을까…….” --- p.29 “정말…… 정말 근사해요.” 여자는 마치 자신 안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듯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정말 예뻐요. 젊은 줄리앤 무어 같아요.” “이 드레스를 입으니까 마치 내가…….” 여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아요.” --- p.73 “아니요, 사고 싶어요.” 여자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서 마음이 우울할 때마다 꺼내서 입을 거예요. 아니면 여기에서처럼 벽에 걸어둘 수도 있고요. 이 드레스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다시 좋아질 테니까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쇼핑백에 담은 ‘행복한 드레스’를 여자에게 건넸다. --- p.169 “할리우드 스타들 중에도 레드카펫에서 빈티지를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줄리아 로버츠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발렌티노의 빈티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고, 러네이 젤위거도 장 데세가 1950년대에 디자인한 카나리아 같은 선황색 드레스를 입었죠. 이런 스타들을 통해 빈티지를 보는 시선이 자유분방하고 유별나다는 느낌에서 세련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으로 변한 것 같아요.” --- p.256 나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을 이었다. “뭐랄까, 마치……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영화〈러브 어페어〉에서도 첫눈에 반한 사랑이 나오는데 그럼 이때는 ‘빈티지 어페어’라고 해야겠네요.” --- p.259 “결국 동화 같은 드레스를 샀네요.” “저 여자에게 진짜 동화처럼 멋진 남자가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지난번하고 좀 달라 보이지 않았어요?” “키도 더 커 보인다니까요……. 저기 봐요.” “빈티지 드레스 덕분인가 봐요. 그 드레스 때문에 사람이…… 달라졌어요.” --- p.268 시간이 흐르고 날이 흘러 인생이 흘러간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싶어서예요. 피비, 부탁이니 자신이 한 일이든 하지 않은 일이든, 그리고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든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일이든 지나간 일을 후회하면서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말아요. 그리고 언제든 슬플 때면 피비가 내게 해준 헤아릴 수 없이 소중한 그 일을 떠올리면서 기운 내요. --- p.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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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샵을 여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던 피비. 벽에는 컵케이크 드레스를 걸고 새틴 드레스 옆에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뷔스티에를 거는 상상을 하던 끝에 마침내 소더비에 사표를 던지고 런던의 어느 길모퉁이에 꿈에도 그리던 빈티지 샵을 연다. 행복한 얼굴로 드레스를 사가는 손님과 추억이 깃든 옷을 팔려는 손님을 만나고, 프로방스로 빈티지 여행을 떠나고, 크리스마스에는 손님들이 모델로 서는 빈티지 패션쇼를 기획하며 두 번째 인생을 만끽하는 피비. 그러던 어느 날 피비의 빈티지 샵에 동화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빌리지 빈티지를 찾았던 손님들이 하나 둘 간절히 바라던 꿈을 이루면서 피비의 인생에도 따뜻한 변화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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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의상과 인생 그리고 사랑이라는 소재를 포근하고도 깊이있게 엮어낸 웰메이드 칙릿
이야기는 빈티지 의상과 그 의상에 깃든 추억과 기억을 사랑하는 주인공 피비가 런던의 어느 길모퉁이에 오랜 꿈이던 빈티지 샵을 열면서 시작된다. 피비의 샵을 오가는 손님들을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가 감동과 재미를 더해 주고,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성장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소설. 마치 빈티지 샵을 걸어다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빈티지 의상과 빈티지 샵에 대한 묘사가 섬세한 이 소설은 지금까지 빈티지 의상에 전혀 관심도 없고 입을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마저도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든다. 책을 읽고 있으면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유명한 마담 그레의 1930년대 이브닝드레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질 것 같은 1950년대 컵케이크드레스, 우아하고 섹시한 1940년대 실크새틴 나이트가운을 당장 입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레드카펫에 빈티지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헐리우드 스타 이야기 등 빈티지 패션을 둘러싼 에피소드들도 곳곳에 등장하여 마치 패션 잡지를 읽는 듯한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피비를 둘러싼 로맨스도 소설의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와인애호가로 프랑스 아비뇽에 사촌과 함께 포도밭을 운영하고 있는 변호사 마일스, 흑백영화 마니아로 고전영화클럽을 만들 꿈을 꾸는 지역신문기자 댄,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전 약혼자 가이까지 세 명의 남자들 중 과연 누가 피비와 맺어질지 예측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잔잔한 감동과 재미가 고루 어우러지고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할 만큼 흥미진진한 2009 영국 아마존 top10 소설 베스트셀러. 지금 《꿈을 파는 빈티지샵》을 방문해 우연한 행복, 잊고 있던 꿈을 만나보자. 와인, 흑백영화, 빈티지 의상, 그리고 인생...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다 “같은 가격에 아름다운 천으로 만들어졌고 다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을 빈티지 드레스를 산다면 버리지 않고 소장하는 한 그 가치는 계속 높아져요.” 24쪽 “우리 할머니가 바느질을 가르쳐주셨는데,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옷에 흠이 있으면 그 흠을 수선만 하지 말고 아름답게 승화시켜라.’ 지금도 그 말이 귓가에 생생하다니까. ‘밸러리, 아름답게 승화시켜야 한다.’” 128쪽 “나는 와인을 만드는 과정 전체를 좋아합니다. 와인 기계 돌아가는 소리며 포도 향기, 그리고 이 땅까지 모두 사랑해요. 포도 재배에 지리학부터 화학, 기상학, 거기다 역사까지 정말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좋아요. 그리고 와인이야말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가 빛나는 몇 안 되는 것이라는 사실도 좋고.” 298쪽 “영화를 좋아해서 그래요. 특히 흑백영화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스크린에 나타나는 색깔들은 세속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왜, 색깔은 일상생활에서도 매일 보잖아요. 하지만 흑백영화는 뭐랄까, ‘예술’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274쪽 “고전 영화 클럽을 만들 생각이에요.” 댄은 긴 소나무 식탁에 열두 명의 자리가 마련된 커다란 정사각형의 주방 겸 식당으로 들어가면서 말을 이었다. “매주 상영회를 할 거고 누구든 오는 순서대로 와서 보고 상영회가 끝난 다음에는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한잔하면서 영화에 대한 토론도 하고요.” 394쪽 누군가의 인생이 깃든 빈티지에 매혹된 나머지 소더비에 사표를 던지고 빈티지 샵을 낸 피비, 프랑스 아비뇽에 사촌과 함께 포도밭을 운영하고 있는 와인애호가 마일스, 패션감각 제로에 연필을 꾹꾹 눌러 취재기사를 쓰지만 언젠가는 고전영화클럽을 만들 꿈을 꾸고 있는 옛날영화 마니아 댄, 찢어지고 얼룩진 빈티지 의상을 멋지게 승화시킬 줄 아는 탁월한 재능의 재봉사 밸.... 이 책은 오래될수록 맛이 깊어지는 것들과 그 아름다움에 매혹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우리네 인생사가 고스란히 반영된 우정, 사랑, 속죄가 정교하게 얽힌 수작 빈티지 의상 이야기 외에도 이 소설에는 우정과 속죄, 사랑 등 많은 이야기들이 씨줄과 날줄로 정교하게 얽혀 있다. 주인공인 피비 못지않게 벨 여사의 사연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벨 여사는 2차 대전 당시 고향 프랑스에서 무심코 저지른 실수로 인해 유대인 친구 모니카가 나치 수용소로 잡혀가게 되자 60년 넘게 죄책감에 시달려 왔다는 아픈 과거를 털어놓는다. 역시 깊은 마음의 상처가 있던 피비는 이 이야기를 듣고 벨 여사와 자신의 남다른 인연을 깨닫고 그녀와 나이를 초월해 친구가 된 후, 서로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소중한 관계로 발전한다. 그 외에도 꼭 갖고 싶은 빈티지 드레스를 사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나 돈과 권력으로 자신을 좌지우지하는 상사이자 애인에게서 벗어나기로 결심하는 여자, 타인의 추억이 깃든 빈티지 의상을 사면서 우연히 행복을 찾게 된 손님, 이혼 후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가 빈티지드레스를 입고 내면의 아름다움에 눈을 뜬 피비의 어머니 등, 다른 손님들의 잔잔한 사연들도 작품의 곳곳에서 감동적으로 등장한다. 피비 역시 빈티지 의상이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삶을 바꿔놓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삶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을 되찾아간다. 사랑과 우정, 친구에 대한 배신으로 말미암은 죄책감, 해체된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2차 대전 유대인들의 참상까지 녹아들어 있는 인간적이고도 현실감 넘치는 수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