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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오늘
에필로그 날개 1. 구멍 난 양말 환절기(換節期) 구멍 난 양말 카페 33-3 마감과 임종 루이의 변명 미래 인간 이름이 뭔 죄길래 2. 뜰 안의 우주 마른나무의 꿈 치면 맞고 주면 마시고 설거지 애련정 주인을 찾습니다 80 | 뜰 안의 우주(宇宙) 아기 배달부 3. 헛소리 별꽃이 피었습니다 다행이다 늦어도 괜찮아 지독한 짝사랑 무장아찌콩자반깡보리밥 타는 목마름으로 - 문학과 정치 사이 칼국수 990원 4. 그림자 길 망치 대장 나쁜 놈 ‘서울의 봄’ 5월 그날 멀건 대낮에 길을 잃다 끝말 가는 길 그해 가을 밤하늘, 평창 12시간 그리고… 5. 몇 밤만 기다렸다 오지 그때 거기 빵차와 초코칩 문교부 장관쯤이야 Bye HK, forever~~~ 쿼리베이 소곡(素曲) 일곱 살배기 홀로서기 몇 밤만 기다렸다 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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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살뻗칠 일 덮어주는 배려가 고맙고 이쁘고. 그러거나 말거나 궁금한 건 따로다. 그런 날만 골라 장이 선다는 건지, 그런 일이 생겨서 장날이라는 건지. 그리고 그게 단순히 그렇게 진행된 우연이었는지, 어쩌다 마주친 황당한 사건이 오랫동안 몸에 밴 나의 일상과 절묘하게 연결되면서 우연처럼 빚어진 필연이었는지.
--- 「1부 구멍 난 양말」 중에서 이른 새벽 뜰 앞으로 나섰다. 하룻밤 새 그들 간에 뭔 작당이 있었는지 꽃이 활짝 피었다. 뽀얀 향기가 황홀하다. 새벽부터 햇살 환한 뜰에 매화 향이 퍼지고 수십 마리는 넘을 꿀벌이 꽃송이마다 눌어붙어 분주하다. 꽃 피고 열흘 넘도록 땡볕만 쨍쨍했다. 그리고는 비. 때 되면 알아서 오시는 비, 누군가에게는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 텐데. 필요한 시간에 알아서 내리는 단비가 반가우면서도 걱정이다. 아직 자리 못 잡은 꽃잎이 빗방울 맞고 떨어지면 어쩌나. --- 「2부 뜰 안의 우주」 중에서 2018년 늦봄, 다시 운현궁. 갑작스레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밤새 내렸습니다. 나뭇가지에 편지 한 장 걸려있네요. 영원한 베르테르의 그녀, 샤롯데 당신이 혹시나 다녀가셨나요! --- 「3부 헛소리」 중에서 용문사 초입의 일주문(一柱門)을 지난다. 겹겹이 하늘을 덮은 나무숲이 햇살을 틀어막는다. 아직 여름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가을인 듯 시원하다. 자연이 그런 거다. 일 미터도 채 되지 않는 음지와 양지의 거리가 만들어낸 마술 앞에서 감탄할 뿐이다. 가파른 계곡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아까보다 힘차다. 땀이 절로 식는다. --- 「4부 그림자」 중에서 아저씨네 가족은 딴 도시로 집을 옮겼고 우리 식구가 서울로 이사하던 날까지 광산촌은 한동안 복작거렸다. 그런 와중에 엉뚱한 생각이 꼬물꼬물 솟구쳤다. 귀싸대기 얻어맞아도 시원찮을 얘기, ‘아버지도 옆집 아저씨처럼 굴속에서 몇 밤만 기다렸다 오지. 우리 집도 돈 좀 받게.’ --- 「5부 몇 밤만 기다렸다 오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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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어제는 내일이던 오늘이 먼동 어스름을 타고 와 속삭인다 폭풍우는 곧 그쳐 네 앞에 펼쳐질 날들이 봄꽃보다 찬란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