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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 3
1부 미래를 위하여 · 9 / 날개 2 · 11 / 실종 · 12 / 빠루 · 14 / 숨 고르기 · 16 / 책임감 · 18 / 퇴화 과정 · 20 / 빈대 · 22 / 그림자놀이 · 24 / 무인도 · 25 / 두부 · 26 / 보도블록 · 28 / 틈 · 30 / 강돌 · 32 / 깔창 · 33 / 밑창 · 34 / 계륵 · 36 / 농락 · 38 / 실격 - 낡은 옷 · 40 / 밀월 · 42 2부 오늘은 어제를 살고 · 47 / 날개 · 48 / 언어의 품격 · 50 / 현기증 · 52 / 투영법 · 53 / 막장 · 54 / 덫 - 여류 작가 G씨 목격담 · 56 / 모래알 · 58 / 중앙 · 60 / 군무 · 62 / 봄 마중 · 63 / 서주 강변에서 · 64 / 고모산성에서 · 66 / 역류 · 68 / 십리대밭교 · 70 / 거꾸리 · 71 / 원시인 · 72 / 보행 방향 지킵시다 · 74 / 장고항에서 · 76 / 뿌리 · 78 3부 탄생을 위하여 · 83 / 가로등 · 85 / 선인장꽃 · 86 / 창밖 풍경 · 87 / 슬도 작곡 · 88 / 누에 · 89 / 비둘기 · 90 / 메기 한 마리 · 91 / 꽃상추 · 92 / 삼베 · 93 / 불효 · 94 / 빈자리 · 96 / 발걸음 · 97 / 장마 · 98 / 아린다 · 99 / 분교 · 100 / 향수 · 101 / 첫사랑 · 102 / 함정 · 104 / 짝사랑 · 106 시 해설: 카이로스적 시간의식을 통한 자아의 여정 우영규|시인·문학평론가 ·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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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에 있어서 동일성은 자아와 세계와의 관계가 상실이나 부조화에 있음을 전제로 한다. 동일성은 상실의 회복과 감정이입에 의해 일체감을 이루고자 하는 정서에서 비롯된다. 권후근 시인의 「가로등」, 「비둘기」, 「선인장꽃」, 「누에」 등과 「메기 한 마리」, 「꽃상추」, 「삼베」, 「빈자리」 등은 사물이나 대상을 동일화하면서 적절한 비유로 시적 성취를 이룬 시편들이다. 그러나 동일성의 원리가 작동되지 못하는 경우, 예를 들어 「실종」은 상식이 사라진 사회, 「빈대와의 동거」에서는 빈대에 비유된 사람, 「덫」과 「중앙」, 「농락」에서는 세상과 세태, 정치(꾼)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드러난다. 이에 더하여 권후근 시인의 남다른 특장은 사물이나 대상을 의인화하여 사유나 관념을 독특하게 형상화하는 데 있다. 「깔창」, 「빠루」, 「보도블록」, 「두부」, 「틈」, 「강돌」 등의 시편들, 특히 「밀월」은 양은 냄비를 의인화하여 자화상을 그린 절품이다. 이런 각고의 노력과 시간으로 이룬 시인의 언어에 상찬의 말을 보탠다. - 문영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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