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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기획의 말 007
그들이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 단요 009
중국 태양 | 류츠신 071
헤아림으로 말미암아 | 우다영 137
당신의 운명은 시스템 오류입니다 | 윤여경 173
동물+친구×로봇 | 장강명 221
멋진 실리콘 세계 | 전윤호 289
슈거 블룸 | 조시현 347
빛보다 빠르게 날 수 있다면 | 후지이 다이요 397

저자 소개8

신문기자로 일하다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아내 김새섬 대표와 함께 온라인독서모임 플랫폼 ‘그믐’(www.gmeum.com)을 운영한다. 한겨레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작가상,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심훈문학대상, SF어워드 우수상 등을 받았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재수사』(전2권)와 연작소설, 소설집, 르포 등 다양한 책을 출간했다.

장강명의 다른 상품

Liu Cixin, 劉慈欣

중국을 대표하는 과학소설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 연속으로 중국 과학소설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SF 은하상을 수상했다. 주로 중국 현대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근미래의 중국 사회를 묘사함으로써 중국 과학소설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3년 6월 베이징에서 광산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의 일 때문에 산시성 양취안에서 성장했다. 1985년 화베이 수리수력원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하고 산시 냥쯔관 발전소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기 시작한다. SF에 흥미를 가진 계기가 된 작품은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이며, 그
중국을 대표하는 과학소설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 연속으로 중국 과학소설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SF 은하상을 수상했다. 주로 중국 현대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근미래의 중국 사회를 묘사함으로써 중국 과학소설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3년 6월 베이징에서 광산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의 일 때문에 산시성 양취안에서 성장했다. 1985년 화베이 수리수력원 수리공정학과를 졸업하고 산시 냥쯔관 발전소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기 시작한다. SF에 흥미를 가진 계기가 된 작품은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이며, 그 후 아서 C.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읽고 본격적으로 SF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렇게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99년 『고래의 노래』로 데뷔했다. 이 소설은 웅장한 스케일의 상상력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문단과 독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같은 해 『그녀의 눈과 함께』로 SF 은하상을, 이듬해 『떠도는 지구』로 SF 은하상 대상을 거머쥐며 류츠신은 단숨에 중국 과학소설계의 기대주로 떠오른다. 주요 작품으로는 아이들만이 살아남아 지구를 통치하게 되는 미래를 그린 『초신성 시대』, 부모를 구형 번개 사고로 잃은 소년이 평생에 걸쳐 번개의 정체를 알아내는 과정을 다룬 『구상섬전』 등이 있고, 대표작인 「향촌 교사」 「중국 태양」이 실려 있는 단편집 『유랑지구』는 2019년 SF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되어 중국 역대 흥행 2위까지 올랐다.

특히 『삼체 1부―삼체문제』를 시작으로 연이어 발표한 ‘지구의 과거’ 3부작은 문화대혁명에서부터 수백 년 후 외계 문명과 인류의 전면전으로까지 이어지는 SF 대서사시로, 중국 과학소설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과학소설로서는 이례적으로 평단의 극찬과 독자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 300만 부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제18회 SF 은하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삼체』는 휴고상, 네뷸러상, 월드판타지상을 석권한 소설가 켄 리우가 직접 번역을 맡아 중국 과학소설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정식 출간되었고, 2015년 세계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 류츠신의 소설은 우주와 미래에 대한 극단적인 설정 속에 문화대혁명, 톈안먼 사태, 양탄 공정 등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절묘하게 녹여내면서 극적 긴장과 현실감을 획득한다. 또한 풍부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엔지니어 특유의 구체적이고 섬세한 기술 묘사는 그에게 “과학 기술과 상상력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창공을 향해 비상하는 작가”라는 평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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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자이자 비영리 문학단체 퓨쳐리안 대표, SF 스토리텔러. 2017년 「세 개의 시간」으로 제3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했으며 2023년 제6회 CISFC 과학소설 국제교류 공로 훈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금속의 관능』, SF 앤솔러지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우주의 집』 『끝내 비명은』 『매니페스토』, 장르 창작법 앤솔러지 『장르의 장르』, 장편소설 『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등이 있고 한중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을 기획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예술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작가 양
문화기획자이자 비영리 문학단체 퓨쳐리안 대표, SF 스토리텔러. 2017년 「세 개의 시간」으로 제3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했으며 2023년 제6회 CISFC 과학소설 국제교류 공로 훈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금속의 관능』, SF 앤솔러지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우주의 집』 『끝내 비명은』 『매니페스토』, 장르 창작법 앤솔러지 『장르의 장르』, 장편소설 『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등이 있고 한중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을 기획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예술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작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윤여경의 다른 상품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해서라면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행히 졸업』을 시작하자마자 그것이 착각임을 깨달았다. 비정상을 정상이라 믿으며 다행히(?) 어른이 되었다.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중편소설 『북해에서』가 있으며, 앤솔러지 『열다섯, 그럴 나이』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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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 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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藤井太洋

1971년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섬(奄美大島)에서 태어났다. 국제기독교대학을 중퇴했다. 무대미술, DTP 제작, 전시 그래픽 디렉터 등을 거쳐 2013년에 소프트웨어 개발·판매를 주로 하는 기업에서 일했다. 2012년 7월 26일 아이폰으로 쓴 소설 『Gene Mapper-core-』를 ‘일본 아마존’에서 킨들(Kindle)용 전자책으로 자가출판(self-publishing)했다. 휴대폰 소설에 익숙했던 덕후 독자층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두 달 만에 7천부 넘게 읽히면서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킨들 도서’ 소설·문예 부문 1위에 올랐다.?2012년 12월, 단편소설 「콜라보레이
1971년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섬(奄美大島)에서 태어났다. 국제기독교대학을 중퇴했다. 무대미술, DTP 제작, 전시 그래픽 디렉터 등을 거쳐 2013년에 소프트웨어 개발·판매를 주로 하는 기업에서 일했다. 2012년 7월 26일 아이폰으로 쓴 소설 『Gene Mapper-core-』를 ‘일본 아마존’에서 킨들(Kindle)용 전자책으로 자가출판(self-publishing)했다. 휴대폰 소설에 익숙했던 덕후 독자층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두 달 만에 7천부 넘게 읽히면서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킨들 도서’ 소설·문예 부문 1위에 올랐다.?2012년 12월, 단편소설 「콜라보레이션」「UNDER GROUND MARKET」의 두 작품으로 상업지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2013년 4월 24일, 『Gene Mapper-core-』를 전면 개고한 증보판 『Gene Mapper-full build-』를 출간하면서 단행본으로도 데뷔하게 되었다. 『Gene Mapper-full build-』는 [SF를 읽고 싶다!](2014)에 발표된 ‘베스트 SF 2013 국내편’ 중 4위에 선정되었다.?이후로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여 좋은 성과를 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5년부터 제18대 일본SF작가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오비탈 클라우드』로 2015년 제46회 ‘세이운상’(46회), 제35회 ‘일본SF대상’을 동시에 받았고, 『헬로 월드』로 2019년 제4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다. 한·중·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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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동양식 정원」이, 이듬해 현대시 신인상에 시 「섬」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아이들 타임』, 『시뮬레이션 제4139회차』, 영문 시집 『Simulation No.4139』, 소설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이 있다. Made her literary debut when her short story “An Oriental Garden” won the Silcheon Munhak New Writer’s Award in 2018, followed by her poem “Island”, which received the Hyun
2018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동양식 정원」이, 이듬해 현대시 신인상에 시 「섬」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아이들 타임』, 『시뮬레이션 제4139회차』, 영문 시집 『Simulation No.4139』, 소설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이 있다.

Made her literary debut when her short story “An Oriental Garden” won the Silcheon Munhak New Writer’s Award in 2018, followed by her poem “Island”, which received the Hyundae Munhak New Poet’s Award the next year. She is the author of the poetry collection Children Time and the novel How to Weigh the Weight of Cream

조시현의 다른 상품

서울대학교에서 전기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30여 년간 IT 분야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하다가 2019년부터 SF를 쓰기 시작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산학교수로 재직중이다.2020년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품집 《페트로글리프》에 SF 단편 〈노인과 지맥〉이 수록되었고, 2020년 장편 SF 소설 《모두 고양이를 봤다》를 출간하였다.

전윤호의 다른 상품

사람 두 명과 함께 강원도에서 살고 있다. 사람이 사람이라서 생기는 이야기들을 즐겨 쓴다. 2022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다이브》, 《인버스》, 《마녀가 되는 주문》, 《개의 설계사》,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목소리의 증명》, 《피와 기름》, 중편소설 《케이크 손》, 《담장 너머 버베나》, 소설집 《한 개의 머리가 있는 방》, 르포 《수능 해킹》(공저)이 있다. 2023년 문윤성SF문학상과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문학동네신인상 평론 부문에 당선되었다.

단요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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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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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DRM) | 57.7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6만자, 약 5.9만 단어, A4 약 117쪽 ?
ISBN13
9791141614232

출판사 리뷰

“조절된 공기, 예측된 반응, 편집된 꿈.”
기술이 인류를 초월하는 세상,
눈 깜짝할 새 도달하게 될 우리 앞의 미래를 그리는 STS SF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살아갈 기회를 인류에게 선물함과 동시에, 불시에 변모하는 삶의 형태에 재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마는 매몰찬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태연하게 일상으로 자리잡길 반복하는 현대사회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별하는 일은 때때로 무가치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멋진 실리콘 세계』는 이처럼 초고속으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어두운 현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 책 속에서는 근미래에 실현 가능할 법한 과학기술을 토대로 여덟 가지의 각기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인공 자궁이 상용화되고(단요, 「그들이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날씨를 조작해 강우량을 조절하고(류츠신, 「중국 태양」), 마인드 업로딩을 통해 의식을 새로운 신체로 이주시키며(우다영, 「헤아림으로 말미암아」), AI가 통제하는 크루즈 선에서 살아간다(윤여경, 「당신의 운명은 시스템 오류입니다」). 어린아이들이 동물 로봇과 함께 성장하고(장강명, 「동물+친구×로봇」), 증강 현실 AI와 가족이 되고(전윤호, 「멋진 실리콘 세계」), 인공 피부를 이식해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조시현, 「슈거 블룸」),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블랙홀의 궤도까지 바꿔버리는 미래(후지이 다이요, 「빛보다 빠르게 날 수 있다면」). 신세계의 지평을 열어줄 것만 같은 이 허울 좋은 미래의 장막을 걷어내면, 그러나 인간이 인간이기 때문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모순과 부조리가 실체를 드러낸다. 고유한 개체로서 존립하고자 하는 욕망과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이 충돌하며,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는 것이다.

무궁무진한 기술 발전의 잠재력에 힘입어 우리를 향해 양팔을 활짝 벌려 거침없이 다가오는 미래. 언제 우리 삶의 근간을 바꿔놓을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미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기계적으로 발달된 사회에서 보다 사람답게 생존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이 거짓말 같은 세상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여덟 편의 소설은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절실한 질문에 대한 여덟 가지 응답이다.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우리의 삶은, 사회는, 인간성은, 어떤 도전을 받게 될까.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예언이 아니다. 독자의 선택을 묻는 시나리오다. ‘이것이 환영할 만한 미래인가’라는 고민을 나누고 싶다. _‘기획의 말’에서, 장강명

단요, 「그들이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기술이 더더욱 발전하면 손톱 끄트머리만으로도 신생아를 만들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손톱 자르기도 존엄을 건드리는 일이 되는 걸까요?”

남한이 정치적 목적으로 북한을 선제 타격한 뒤 제3차세계대전이 발발한다. 그사이 미국에서 인공 자궁을 이용한 출산에 성공하면서, 전쟁의 원죄를 짊어진 한국은 거대한 실험실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찾아온, 국가가 스스로 국민을 만들어내는 시대. 일명 ‘인적자원 생산계획’이 시행된다. 획기적인 미래를 선사해줄 것 같았던 이 제도에 치명적인 맹점이 있으니, 바로 기증자의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며, 잔여분은 비밀리에 의료 연구용으로 수출된다는 사실이다. 기증 세포를 운반하는 운전기사인 ‘나’는 아내와 함께 어린 딸 ‘새미’가 언젠가 태생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게 될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수상한 단체를 집안으로 끌어들인다.

류츠신, 「중국 태양」


“이 태양은 아들의 눈이다. 대지의 황토는 이 눈빛을 받으며 푸른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지독한 가뭄으로 황폐해진 고향을 떠나 돈을 벌러 도시로 나간 ‘수이와’는 우연히 ‘나노 미러 필름’이라는 신소재를 접하게 된다. 가벼운 천처럼 흐물거리다가도 전류를 흘리면 단단해지는 이 물질은 훗날 ‘중국 태양 프로젝트’에서 쓰일 주 소재로 채택된다. 햇빛의 양을 조절해 자국의 기후를 조절해줄 인공 태양을 쏘아 올리는 프로젝트인데, 수이와를 비롯한 농촌 출신의 청년들이 인공 태양의 표면을 닦는 청소부로 발탁되어 우주로 향한다. 프로젝트 운영측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궁여지책으로 저임금의 저학력자를 고용한 것이라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한 채. 한편, 수이와는 더 먼 우주로 나아가겠다는 자신만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

우다영, 「헤아림으로 말미암아」


“무너진 성의 잔해를 복사해 완성한 새로운 성터. 틀을 갖춘 구조물을 차근차근 보수하는 것이야말로 원래 뇌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노쇠한 신체를 버리고, 뇌 내 데이터를 새로운 신체로 이주시킬 수 있게 된 세상. 오랫동안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백삼십사 세 ‘공미연’의 의식은 만 십이 세의 발육에 해당하는 신체로 옮겨진다. 지정 구역인 ‘에덴’에서 칠 년 동안 머물면서, 체류자는 새로운 뇌에 적응하는 동시에 원격으로 연동되어 있는 기존의 뇌를 서서히 죽여야 한다. 전담 매니저의 도움으로 기억을 하나씩 채워나가던 공미연은 문득 잊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을 하나 떠올린다. 바로, 자신에게 남편이 있었다는 것. 그러나 왜인지 남편은 공미연을 대상으로 접근 금지 요청을 걸어둔 상태다.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단서들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몸체를 숨긴 거대한 진실이 공미연을 향해 서서히 다가온다.

윤여경, 「당신의 운명은 시스템 오류입니다」


“과학 문명 시대에 인류의 운명은 시스템 오류입니다. 당신은 어떤 종류의 오류가 되고 싶습니까?”

혜성 충돌로 인해 아비규환이 된 지구, 인류에게 남은 안전한 거주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초호화 크루즈 선 ‘우리호’뿐이다. 최첨단 AI 블록체인 시스템 ‘마고’에 의해 철저하게 관리되고 유지되는 배에는 오로 선택된 자만이 탑승할 수 있다. 탑승객의 모든 언행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매 순간 기록되며, 그를 통해 매겨진 신뢰도를 바탕으로 서로 간의 교류마저도 제한된다. 삼 년 전 이곳을 떠났다가 마고의 부름을 받고 다시 탑승한 ‘독고 린’은 마치 신분사회와 같은 우리호의 시스템에 의문과 불만을 품고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공간에서, 그녀는 단 하나의 오류가 되어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벌이기 시작한다.

장강명, 「동물+친구x로봇」


“이 마을 전체가 괴물이야. 여긴…… 테마파크야. 제대로 된 마을이 아니야.”

시튼 빌리지의 아이들은 누구나 열두 살이 되면 수호 동물을 지정받는다. 숲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동물 로봇과 만나 친구가 되는 이 프로그램은 시튼 빌리지를 건설한 과학자, 공학자, 인문학자, 예술가들의 주도하는 ‘생명+기술x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처음 시행되었다. 기존 반려동물 로봇과는 달리 인간보다 높은 지능과 자유의지를 지니며, 인간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을에서 가장 먼저 수호 동물을 부여받았던 아이 ‘노아’는 대학생이 되어 도시로 나간 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최근 도시의 소년들이 사이버네틱스 동물을 잔혹하게 괴롭히고 훼손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들려오는 가운데,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온 반려견 ‘미카’를 바라보는 노아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전윤호, 「멋진 실리콘 세계」


“높으신 분들도 알겠죠. 실리 중독이 사회 안정과 인구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걸.”

증강 현실 기술을 통해 가상의 AI 친구를 제공하는 서비스 ‘실리콘 컴패니언’, 줄여서 ‘실리’가 성행함에 따라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가 규제에 나섰다. 무용해진 실리에 시들해진 ‘나’는 친구의 권유로 불법 실리를 접하게 된다. 새로운 실리 ‘리나’는 정부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훨씬 똑똑한데다, 적극적으로 ‘나’의 삶에 개입하며 ‘나’가 헤어진 연인과 재회하도록 돕는다.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이와 육아 로봇, 그리고 두 사람 각각이 지닌 실리가 합쳐져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완성된다. 삶의 대부분을 리나에 의존하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불시에 찾아든 해커에 의해 리나가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조시현, 「슈거 블룸」


“어쩌면 그녀는 그때 죽었고 이제야 다시 태어나게 됐는지도 몰랐다. 바깥에서부터 자기 자신을 다시 입혀줌으로써.”

노화로 망가진 피부를 벗겨내고 인공 피부를 이식하는 시술인 리본 프로젝트(Reborn Project)는 처음엔 미용 용도로 개발됐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피부암 환자가 속출하고 온열 질환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 세계인에게 필수적인 시술로 자리잡았다. 인공 피부는 더위를 감각하지 못해 뜨거운 날씨를 견뎌내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기후 취약 계층인 노인을 우선으로 시행되며, 피시술자가 사망한 후 연구소를 통해 수거된 피부는 인간형 안드로이드의 외피로 사용된다. 시술을 받고 오십 년 전의 젊은 모습으로 돌아간 ‘주효신’이 며느리 ‘이지선’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그리고 주효신이 죽었다. 계약에 따라 주효신의 피부가 입혀진 안드로이드가 이지선 부부의 집으로 배송된다.

후지이 다이요, 「빛보다 빠르게 날 수 있다면」


“문명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다른 문명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상대를 없애버린다.”

서울 본부에서 1억 4000만 킬로미터 떨어진 관측 위성에서 근무하는 ‘나’는 태양 표면에 나타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관측 결과, 처음엔 작은 항성인 줄 알았던 그 점은 틀림없이 블랙홀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해오는, 지구와 비슷한 질량을 가진 소형 블랙홀. 서둘러 지구의 관측 센터로 메시지를 전송해보지만, 내용을 곧바로 확인하더라도 8분 후에 지구는 산산조각날 예정이므로 인류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홀로 우주에서 고군분투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3분 50초뿐. 이내 ‘나’는 깨닫는다. 정확히 지구를 겨누고 있는, 마치 짜여진 것처럼 지구를 파괴하기에 딱 알맞은 속도와 질량을 지닌 이 블랙홀은 누군가 만들어낸 것이란 사실을.

기획의 말

과학기술은 삶과 사회에 점차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여러 영역에서 실존적 위기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STS SF는 그에 대한 소설가들의 대응이다. (……) SF는 전부터 그런 일을 해왔다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구체적인 개념 용어를 만드는 것은 목표를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지고 보면 SF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SF는 있었지만, 그 단어가 나오고 나서 작가들의 지향점과 정체성이 더 단단해졌다.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우리의 삶은, 사회는, 인간성은, 어떤 도전을 받게 될까.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예언이 아니다. 독자의 선택을 묻는 시나리오다. ‘이것이 환영할 만한 미래인가’라는 고민을 나누고 싶다.

2025년 10월
장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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