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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무늬를 새기다』는 아산시 배방어울림문화센터에서 시를 배우고 낭송하며 서로의 삶을 나눈 주민 시인 10인의 두 번째 공저 시집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문을 연 이 문화공간은 단순한 배움터를 넘어,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언어로 길어 올리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마을의 작은 문학관이 되었다.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특별한 수사나 꾸밈보다, 삶의 결을 그대로 드러내는 목소리들이다. 이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잊힌 감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시로 옮겨왔다. 그래서 이 시집은 한 편 한 편이 ‘사는 일’의 기록이며, 그 기록들이 모여 지역의 시간과 정서를 담은 문학 지도가 된다. 1집 『시詩원한 날』이 첫걸음이었다면, 이번 2집은 함께 쓰는 글의 힘이 한층 깊어진 결과물이다.
처음에는 낯설던 시어들이 이제는 저마다의 목소리를 가지게 되었고, 그 목소리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며 “우리의 삶도 문학이 된다”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 시집을 읽다 보면, 누군가의 하루가 시가 되고 그 시가 또 다른 사람의 위로가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 따뜻한 순환 속에서 독자는 비로소 깨닫게 된다. 문학은 먼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배방어울림문화센터의 <시창작·시낭송> 클래스는 앞으로도 이 여정을 계속할 것이다. 한 편의 시가 한 사람의 마음을 열고, 한 권의 시집이 한 마을의 문화를 바꾸어 가는 과정을 믿으며, 그들은 오늘도 자신만의 목소리로 삶을 기록하고 있다. 『기억의 무늬를 새기다』는 그 여정의 두 번째 아름다운 흔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