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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스토리보드 대담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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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든 짧았든,
머물렀든 스쳐갔든, 나를 키웠던 모든 인연들로부터 빌려 쓴 장면과 대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유독 즐겁고 애틋한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인생 참 뜻대로 되지 않고, 먹고 사는 일은 늘 별로잖아요. 그러니 우리, 재희와 흥수처럼 서로 참 가여워하고 늘 애틋했으면 해요. 우리의 영화가 당신의 오랜 친구로 남길 바라며.” --- 작가의 말 중에서 #20. 이태원, 소줏집 새벽 화려한 차림새의 클러버들이 바글바글한 가게 안. 바짝 졸아든 오뎅탕을 두고 마주 앉아 있는 재희와 흥수. 턱을 괸 채 허공을 보던 재희가 피식 웃는다. 재희 야, 그렇게 까칠한 척하는 건 어서 배웠냐? 흥수 뭐래. 재희 그때 그랬잖아. (흉내 내는) 왜, 내 약점이라도 잡은 거 같아? 흥수 (픽 웃으며) 내가 언제에? 재희 장흥수. 흥수 ? 재희 네가 너인 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 흥수 가만히 재희를 응시한다. 슬쩍 미소 띠며 소주를 들이켜는 재희.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