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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마광수 문화비평집
마광수
에이원북스 200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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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목차

머리말
서시 ― 도덕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

1장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식욕·성욕·명예욕과 GNP
낮에는 창녀, 밤에는 숙녀
무엇이 ‘순수’인가
한국 전통예술에 나타난 곡선의 멋
교복의 망령
(강연) 21세기의 성

2장 클레오파트라의 코를 다스릴 줄 아는 정치
‘깡’의 정치와 ‘겁’의 정치
밤과 낮의 역사가 달라야 한다
정치와 상징, 그리고 내각책임제
나는 ‘야한 여성지도자’가 좋다
그래도 줏대는 있어야 한다
현대판 암행어사 필요없다

3장 문학은 ‘금지된 것’에 대한 끝없는 도전
교양주의의 극복
비켜라 ‘검열’아, ‘자유’가 간다! -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을 회고하며
외설은 없다
건강한 관능미와 엉큼한 선정성 ? 황인숙과 장정일의 시
사물과 이미지
시각예술로서의 음악

4장 나의 인물론
김용옥론
안성기론
내가 만난 과거 이어령 문화부장관
두 김씨가 노태우에게 참패한 이유!
내가 본 중광
강리나와 <서울무지개>

5장 ‘사랑의 기술’에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사랑·이별·결혼·이혼·고독 등에 대하여
1 사랑이 언제나 뜨거울 수는 없다
2 바람직한 이별의 절차! 뭐, ‘뜸들이기 과정’이 필수?
3 인생의 성장기는 서른다섯
4 허무주의자는 관능적 상상력이발달하게 돼 있다
5 이런 여자와 연애하고 싶다

저자 소개 1

마광수

 

MA,KWANG-SOO,馬光洙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윤동주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25세에 대학강의를 시작으로 28세에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후 1984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92년 10월 『즐거운 사라』필화사건으로 전격 구속되어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98년 복직됐으나, 2000년 재임용탈락, 우여곡절 끝에 연세대학교 교수로 복직했고, 2016년 8월에 교수직에서 퇴직했다. 2017년 9월 5일 타계하였다. 1977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윤동주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25세에 대학강의를 시작으로 28세에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후 1984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92년 10월 『즐거운 사라』필화사건으로 전격 구속되어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98년 복직됐으나, 2000년 재임용탈락, 우여곡절 끝에 연세대학교 교수로 복직했고, 2016년 8월에 교수직에서 퇴직했다. 2017년 9월 5일 타계하였다.

1977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그는 시, 소설, 에세이, 평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35권이 넘는 저서를 쏟아냈다. 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에세이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꼬리표가 채 식기도 전에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구속당한다.

마광수는 분명 화제를 몰고 다니는 저자 중의 하나이다. 그의 긴 약력은 마광수의 글들이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동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모았는가를 보여준다. '구속', '수감', 항소심' 등이 말이 등장하는 마광수의 이력은, 마치 무슨 민주화 운동가의 이력을 보는 듯할 만큼 극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마광수가 정작 자신은 자신을 '무슨 운동가'로 규정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물론 마광수가 자신을 규정하는 사회적 주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광수의 논리는 아주 단순하다. 자신은 자신의 하고싶은 말, 옳다고 생각한 말을 했을 뿐이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은 처벌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마광수는 무슨무슨 운동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자유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광수수의 글과 생각은 그것이 발표될 때마다 일종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마광수의 생각이 가지는 일종의 '솔직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마광수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체면에 관계없이 과감하게 발언한다. 이것의 그가 대중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동시에는 많은 사람들에게서는 지탄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글로 인해서 옥고를 겪거나 했지만 마광수는 유난히 많은 문제를 겪었다. 재직하던 학교에서 해직되어서 시간 강사로 일하기도 했으면 재판정에 나가야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광수는 행복한 저자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들이 마광수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책을 써냈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옳다』) 사회적 논란을 가져온 많은 저자들이 있었지만 그를 옹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책을 내기까지 한 일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마광수는 옹호자를 가진 행복한 저자이다.

마광수가 이름을 알린 것은 분명히 성에 대한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발언들이다. 그러나 그 주제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마광수는 한국 사회가 가지는 '관용의 정신'이 어느정도인가를 시험하는 일종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보통 음습한 곳에서만 이야기되던 개인의 성적 취향을 사회의 토론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 마광수에 대한 비판의 주된 근거들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서 마광수는 자신만의 주제와 글쓰기 스타일에 머무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주요한 논제가 아니라고 보여진다. 마광수는 아직도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생각이 없으며, 동시에 한국 사회 또한 마광수에 대한 비판을 멈출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소설을 쓸 때 문장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토로한다. 가장 친근감 있고 가벼운 문장이 되도록 애쓴다는 것이다. ‘성해방’과 ‘표현의 자유’를 뺀 ‘진보’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라며 반문하는 그는 작가란 모름지기 ‘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상상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마교수는 소설은 허구이기에 ‘그럴듯한 거짓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나 소설에서만큼은 에세이나 평론과는 구성이나 문체상 거리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교양주의나 교훈주의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창작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91쪽 | 58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873185

책 속으로

내가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글을 통해 ‘성욕’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은 명예욕과 성욕 둘 중의 한가지만이라도 그것을 쓸데없는 죄의식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사고방식으로부터 구제해주고 싶은 의도에서였다. 아무래도 명예욕보다는 성욕이 더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존의 방식을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타고난 인간은 성욕을 충족시키고 나면 곧바로 명예욕에 대한 허기증에 시달리게끔 되어 있다. 그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예욕이란 결국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나가는 이 사회 안에서 남과 자기를 비교해보며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망에 다름아닌 것이다. --- p.41「식욕·성욕·명예욕과 GNP」중에서

노동자의 삶을 예찬하면서도 그들 스스로는 노동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 지식인의 부르주아적 삶을 비난하면서도 그들 스스로는 오히려 부르주아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 이러한 이중적 자기모순이 그들의 외침을 더욱더 공허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 구체적인 처방 하나 제대로 내려주지 못하면서, 무조건 현실을 개탄하기만 하면 올곧은 지식인으로서 대접받던 시대는 지나갔다. (…) 역사발전의 계기는 언제나 일정한 명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발전을 지속시키는 것은 개인의 쾌락욕구인 것이다. (…) 이제는 정신적 행복과 육체적 행복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 정신적 행복은 육체적 쾌락에서 오는 것일 뿐, 그 자체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 --- pp.74~76 「무엇이 순수인가」중에서

인간은 낮에는 일을 하지만 밤에는 잠을 자고, 낮에는 윤리도덕을 운운하지만 밤에는 야수 같은 색마로 돌변하기도 하는 존재다. 이러한 ‘낮과 밤의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사람은 정신적으로 황폐하게 되어 낮을 밤처럼 살게 되거나 또는 밤을 낮처럼 살게 된다. 특히 정치가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정신 상태는 지극히 원만하고 안정된 것이어야만 하는데, 만약 정치가가 사생활을 전혀 갖지 못하고 또 성적 욕망도 억지로 참아야만 한다면, 그 사람은 은연중 삐뚤어진 성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129 「밤과 낮의 역사가 달라야 한다」중에서

조선시대의 정치제도는 결코 나쁘기만 한 제도는 아니었다. 당쟁이 많았다는 것은 결국 언로가 뚫려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특히 임금이 ‘상징적 책임자’ 또는 ‘상징적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의 위치에 있었다는 것은, 세계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으리만큼 합리적인 정치제도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p.145 「정치와 상징, 그리고 내각책임제」중에서

도대체 예술과 외설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흔히 얘기되는 상투적인 구별법은, 성을 아름답게 묘사한 것은 예술이고 추악하게 묘사한 것은 외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별법은 당장 자가당착적 모순을 불러일으킨다. 성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소재라 할지라도, 그것을 아름답게 그리지 않고 추악하게 그렸다면 곧 예술이 아니라는 식의 단정이 따라오게 되기 때문이다. (…) 내가 보기에 외설이냐 예술이냐 하는 문제는 논쟁이나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뿐, 중세기적 흑백논리에 의한 단죄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 p.215, 230 「외설은 없다」중에서

우리가 평생 동안 똑같은 메뉴의 요리를 먹을 수는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단 사랑에 빠져든 사람은,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동안 너무나 굶주려왔기 때문에, ‘시장이 반찬’이요 ‘기갈飢渴이 감식甘食’이라는 옛말 그대로의 상태가 돼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같이 이를테면 ‘설렁탕’만 먹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닭곰탕이나 비빔밥으로 바꿔 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권태’의 심리다. 그러다가 아예 ‘비빕밥’으로 메뉴를 바꿔버린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에 있어서의 ‘이별’과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자면 ‘설렁탕과의 이별’인 셈이다. 설렁탕을 먹다가 비빔밥으로 바꿨다고 해서 죄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사랑에 있어서만은 그것이 죄가 된다. 다시 말해서 설렁탕을 ‘배반’한 것이 돼버리는 것이다.

--- p.345 「사랑의 기술에는 노하우가 필요하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섹스는 인권의 문제요, 행복추구권이다!
마 교수는 성문학이 일종의 문학의 변방처럼 치부되어 문학사의 가십거리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다며 『채털리부인의 연인』은 성문학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경건주의자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노골적인 성문학도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면죄부를 받는다’는 것을 『채털리부인의 연인』을 통해 알게 됐다며 “문학작품이란 긴 세월을 두고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로렌스뿐만 아니라 조르주 바타이유나 미셸 푸코 등의 글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한국에서 생산되는 성문학에 대해선 유독 근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촌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낸다. 즉 서구의 성문학이나 성담론에 대한 숭배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불륜을 소재로 다룬 유명한 문학작품을 예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라는 것이다. 사랑은 ‘순간을 연소시키는 것’이므로 거기에 아무런 조건도 규약도 제도도 개입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섹스는 이제 쾌락이나 번식의 문제이기 이전에 인권의 문제요, 행복추구권의 문제라는 얘기다.

세종대왕을 보라, 여자를 밝힌다고 폭군이 되라는 법은 없지 않나?
저자는 유독 정치가에만 청교도주의적인 결벽증이 요구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과거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정치하는 자가 색을 탐하느냐 탐하지 않느냐 하는 것은 그의 정치생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예부터 독재자들은 지독한 결별증 환자였거나 청교도주의자였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정치가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보다는 훈훈한 인간미를 가진 미덕이 더 낫다는 것이다. ‘낮과 밤의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은 황폐해진다는 말을 빗대어 남자가 정치를 하든 여자가 정치를 하든 개인적 사생활이나 성생활이 정치생명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혁명가나 독재자는 어린시절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자신의 성적능력에 지독한 콤플렉스를 가진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역사상 여자를 밝혔던 세종대왕이 폭군이 되지 않고 안정된 정치를 펼쳤다고 했을까. 그의 이런 생각의 이면에는 출세의 본질은 결국 남보다 마음껏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라는 견해가 깔려 있다.

지식인들의 이중적 자기모순은 공허할 뿐이다!
마 교수는 지식인들에 대한 그의 솔직한 견해를 밝힌다. 그는 지식인들이 아직도 ‘명분주의’에 사로잡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인들이 갖고 있는 현실인식이 지나치게 이중적이라는 것이다. 노동자들의 삶을 예찬하면서도 그들 스스로는 노동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 지식인의 부르주아적 삶을 비난하면서도 그들 스스로는 오히려 부르주아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 이러한 이중적 자기모순이 그들의 외침을 더욱더 공허하게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처방 하나 제대로 내려주지 못하면서, 무조건 현실을 개탄하기만 하면 올곧은 지식인으로서 대접받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일침을 가한다.
역사발전의 계기는 언제나 일정한 명분에 의해서 이루어졌지만, 그 발전을 지속시키는 것은 개인의 행복욕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적 행복과 육체적 행복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마교수는 강조한다.

뭐, 기득권은 성을 죄의식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그가 바라보는 성에 대한 생각은 ‘외설’이 왜 나쁘냐 하는 점이다. 성이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 중의 하나요, 인간이 마땅히 쾌락으로 누릴 자유를 갖고 있는 ‘행복추구’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예술이냐 외설이냐’라는 문제가 끊임없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역시 성을 죄의식과 연결시켜 생각하곤 하는 육체비하주의 또는 정신우월주의적 사고방식이 주를 이룬 정치적 보수주의가 성윤리적 보수주의 또는 수구주의와 연계되어 기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반문을 한다.
마 교수는 성을 아름답게 묘사한 것은 예술이고 추악하게 묘사한 것은 외설이라는 상투적인 구별법은 결국 자기모순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성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소재라 할지라도 그것을 아름답게 그리지 않고 추악하게 그렸다면 곧 예술이 아니라는 식의 단정이 따라오기 때문이라는 것. 더불어 그는 “성을 묘사하는 예술영역도 반복이라는 의도된 예술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토로한다.

나의 평은 사상론이 아니라 인물론에 가깝다
그는 지금까지 평을 쓸 때 생존작가의 작품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쓰더라도 작품론보다는 원론에 치중해왔다고 전제하면서, 조심스럽게 김용옥론과 안성기론, 그리고 중광스님에 대한 그의 생각을 피력했다. 특히 김용옥론에서 그는 문화인에 대한 바람을 드러낸다. “문화인은 언제나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서는 안되며, 상식을 일단 인정한 다음에 그 위에다 자신의 독특한 사상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문학적 ‘엄숙주의’와 ‘경건주의’에서 벗어나기를 주문한다. 그가 인물론에서 강조하는 것은 다름아니다. 겉과 속이 한결같은 사람, 즉 이중성을 극복하는 사람이길 바란다는 것에 있다. 그는 인물 평을 통해, 예술가가 이데올로기를 걸치면 위압감이 조성되듯, 파격이 고정돼버리면 오히려 경직된 카리스마가 연출된다는 것을 은연중 강조한다.

사랑이 언제나 뜨거울 수는 없다!
그가 강조하는 ‘사랑의 기술’에는 반드시 ‘이별의 기술’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즉 사랑에도 회자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강조하는 사랑의 심리는 권태다. 같은 음식에 물리듯 사랑에도 물리는 게 바로 ‘권태’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일단 사랑에 빠져들면,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지만, 이별이라도 하게 되면 서로 원수가 되는 것에 대해 ‘사랑에 대한 노하우’를 제시한다. 현명하게 사랑을 하는 비결은 미리부터 이별을 전제하고서 사랑을 나누라는 것이다. 사랑에 따라오는 권태란 누군가를 역겨워하는 감정이라기보다는 피곤해하는 감정이라는 것. 예를 들어 어떤 음식에 권태를 느끼게 되는 것은 그 음식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 음식이 체질에 맞지 않거나 더 이상 건강에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별 뒤에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애정풍토에서 이제 벗어나, ‘사랑이 식은 애정’을 ‘우정’으로 바꾼다면 인연은 유지된다고 강조한다. 만남의 절차가 있듯, 이별에도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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