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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발효된 섬의 사유
청소년 문학 독서평론집
송미아
한그루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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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다매체 텍스트(가곡, 사전, 영화, 수필, 그림일기)]
16 시詩와 음악이 만나는 섬, 제주
- 안현순의 작곡 발표회 〈제주, 애(愛)〉(작사: 김순이, 고성기, 고정국, 고영숙, 이청리 詩)
37 창발적 언어 미학과 제주어 문학의 미래
- 양전형의 『제주어 용례사전』을 중심으로
57 교실의 긴장과 퀴어의 목소리가 보여준 세계적 공감 가능성
- 김예원 감독의 단편 영화 〈우연히 나쁘게〉
75 청소년 진로 탐색의 씨앗, 다매체 텍스트의 독서토의 수업
- 〈김통정 설화〉와 영화 〈야구 소녀〉, 〈빌리 엘리어트〉 비교
100 말의 결을 따라 삶을 적는 수필문학의 진정성과 제주어 감각
- 김신자의 제주어 수필집 『그릇제도 매기독닥』과 『보리밥 곤밥 반지기밥』
126 평화를 향한 녹색 쾌락주의자
- 임종길의 자연 관찰 그림일기 『오늘 뭐했지?』

[시와 시조]
152 표선 백사장의 4·3, 진혼과 위무의 시학
- 임채성, 강영미, 김영란, 김연미, 고정국의 시조
182 멀티페르소나 시대, 제주어 시조의 폭과 깊이
- 김정숙의 제주어 시조집 『섬의 레음은 수평선 아래 있다』
207 해녀 문학과 제주어 문학의 접점에 펼쳐지는 시조의 미학
- 김신자의 해녀 시편
229 스며듦의 시학, 생태동시가 빚어낸 자존과 공생
- 박희순 동시, 신기영 그림, 『꼬물꼬물 베렝이』와 『제주 바당』

[설화(재구성 설화, 비교독서)]
264 역사에서 설화로, 전승의 언어로 다시 쓰는 김통정
- 설화시(김영숙, 이무자, 이시향), 극본(김철수), 동화(양순진, 장영주, 고봉선, 신임순)
290 욕망 과잉의 시대, 문학이 비추는 절제와 성찰
- 광령리 〈매고할망〉 전설, 단편소설 「감자」와 「배따라기」, 한시 「영정중월」

[동화와 소설]
304 바다를 지키는 약속, 제주어 동화가 전하는 생태적 메시지
- 김도경의 제주어 환경 동화 『용왕황제국 홍보대사』
339 에고이즘과 윤리적 균열, 그리고 회복의 가능성
- 광령리 〈매고할망〉 전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몬」, 「덤불 속」
353 지역문학의 회복 가능성
- 양전형의 제주어 장편소설 『목심』의 존재론적 서사

[온가족 맛있는 책읽기 - 수기 및 기사]
378 온가족 맛있는 책읽기, 작은 미용실에서 피어난 큰 무지개
- 독서지도사 현미영의 체험 수기 「무지개 미용실에 피어난 책 읽기」
- 기자 김형훈의 기사글 「책이 부부를 이야기 바다로 이끌어주었어요」

저자 소개 1

제주에서 태어나 생명력 넘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자랐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30여 년간 한우리 제주지부를 이끌며 ‘온가족 맛있는 책읽기’ 시민 독서캠페인을 주도하고 독서지도 연구에 힘써 왔다. 《소년문학》을 통해 아동문학 평론으로 등단했다. 서귀포신문사 제주어문학상, 한국아동문학회 오늘의 작가상(평론), 중앙일보 시조 백일장 장원, 안덕계곡 예술제 시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아동문학 평론집 『순수로 잇다』, 전자책-詩가 있는 관찰일기 『꼬마철학자』, 평론집 『양전형 작가_문학과 기록 사이, 제주어를 통섭하다』, 공저 『그리운 표선 백사장
제주에서 태어나 생명력 넘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자랐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30여 년간 한우리 제주지부를 이끌며 ‘온가족 맛있는 책읽기’ 시민 독서캠페인을 주도하고 독서지도 연구에 힘써 왔다. 《소년문학》을 통해 아동문학 평론으로 등단했다. 서귀포신문사 제주어문학상, 한국아동문학회 오늘의 작가상(평론), 중앙일보 시조 백일장 장원, 안덕계곡 예술제 시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아동문학 평론집 『순수로 잇다』, 전자책-詩가 있는 관찰일기 『꼬마철학자』, 평론집 『양전형 작가_문학과 기록 사이, 제주어를 통섭하다』, 공저 『그리운 표선 백사장 길 따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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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150*220*30mm
ISBN13
9791168672512

책 속으로

지역문학은 사라지는 말들을 되살리는 가장 생명력 있는 그릇이다. 그 땅의 말과 풍습 그리고 삶의 이야기가 스며 있는 정서의 기록이다. 말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 세대 간에 삶의 온기를 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는 오늘, 지역의 말은 점점 우리 일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만큼 그 소중함은 갈수록 더 분명해진다.
--- p.53

김예원 감독의 영화는 시선이 권력으로 작동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는 인물의 내면을 직접 드러내기보다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것이 교차하는 장면들을 통해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균열되는지를 보여준다. 그 결과 영화는 개인의 감정 서사를 넘어 집단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속에 내재한 폭력의 구조를 시각화한다. 여기서 ‘나쁨’은 욕망과 규범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파괴의 에너지가 대상을 완전히 ‘타자화’하며 표출되는 정동의 방향을 가리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감독은 타인을 규정하려는 모든 시선이 어떻게 폭력으로 전이되는지를 드러내며 그 물음을 끝내 관객에게 되돌린다.
--- p.72

청소년의 길 앞에는 언제나 벽이 놓여 있다. 그것은 제도의 규율일 수도 있고 사회의 편견일 수도 있으며,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내면의 불안일 수도 있다. 특히 사춘기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자아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혼란과 흔들림을 겪는다. 그래서 더 다양한 텍스트와의 만남이 필요하다. 책과 영화, 이야기와 음악 속에서 사춘기 학생들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찾고 자기 길을 모색한다.
--- p.76

역사는 이름을 남긴 이들의 이야기로 엮이지만 설화는 이름을 남기지 못한 이들의 감정으로 구전되어 전해진다. 역사는 구조와 사건의 궤적을 남기지만 설화는 마음과 말의 잔향을 남긴다. 그래서 때로는 사라진 것들이 설화 속에서는 더 오래 살아 있는 듯하다. 김통정 또한 그 경계에 놓인 인물이다. 기록은 그를 반란의 수괴로 남겼지만 설화는 그를 공동체를 염려하던 한 사람으로 되살린다.
--- p.265

독서는 단지 종이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림과 미술, 음악을 두루 품으며 사유의 지평을 넓히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가족과 책을 함께 읽고 예술적 감각을 나눌 때 그 경험은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든든한 토대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힘은 아동기에만 머물지 않고 청소년기와 성인기를 지나 노년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며 삶을 돌아보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 된다.

--- p.380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바람에 발효된 섬의 사유』는 사랑의 흔적을 좇아 작품의 가치를 해설한 독서평론집이다. 이 책은 『제주어 용례사전』을 비롯해 4·3, 해녀, 환경, 설화를 다룬 문학작품들과 더불어 작곡·사전·영화·그림일기·수기·독서캠페인 기사 등 다양한 텍스트를 ‘독서’의 범주에 넣어 함께 읽는다. 이를 통해 개별 작품의 울림을 넘어 서로를 비추는 내면을 살피며, 제주 정체성과 정서 그리고 제주를 중심으로 한 예술적 가치를 독자와 나누고자 했다.
특히 가치관 형성의 절정기에 서 있는 청소년 독자들이 제주의 소중한 모습을 진정성 있게 바라보며 사유의 길을 열어 가기를 바랐다. 이 시기의 독자들은 서로 다른 텍스트를 연결하여 생각을 이어가는 일을 종종 어려워한다. 그러나 그 길을 자꾸 걸어갈수록 마음은 더 유연해지고, 읽기의 뿌리는 깊어지며, 다양함을 꿰뚫어 보는 눈과 융합적 사유의 힘이 자라난다. 설화와 영화, 전통과 현대, 자아와 타자, 주동인물과 주변인물, 지역과 세계, 장르와 타 장르처럼 서로 다른 결을 비교하고 사유하는 과정 속에서 독자는 비로소 자기만의 목소리를 얻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쌓일수록 문해의 힘은 더욱 커진다. 이는 다양한 맥락과의 만남 속에서 사고가 깊어지고 의미가 확장되는 다중문식성의 체험으로 이어진다.
이 평론집은 일반 독자뿐 아니라 청소년을 비롯한 온 가족이 그 안에 들어있는 ‘작품’을 함께 읽고 나누는 기쁨을 확장하려는 바람을 담았다. 필자가 텍스트를 해석하며 의미를 찾았듯, 독자 또한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의 문을 열 수 있는 소통의 통로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여 섬의 바람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 곁을 스쳐 지나며 흘린 눈물과 남은 말들이 마음속에 깊이 배어 있다. 이제 그것들이 독자의 가슴에서 더 크고 깊은 제주의 서사로 재탄생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작품 속에 남겨주신 제주 작가들의 정신이 바람처럼 이어지고 사랑으로 발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주의 크고 작은 섬들이 간절히 켜든 등대 불빛처럼.

추천평

송미아 선생은 에너지가 폭발하는 사람이다. 그의 다양한 활동 중에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일을 한다는 것에 마음이 확 끌린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엄마나 아빠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바로 성전에서 기도하는 모습이다.
송미아 선생이 그 일에 열정을 불태우며 앞장섬은 배운 사람의 도리를 실천하고 있음이다. 언제까지나 박수치고 응원하고 싶다. - 김순이 (시인, 제주문학관 관장)
송미아 작가는 『바람에 발효된 섬의 사유』에서 기존 평론집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한데 엮어냈다. 서로 다른 텍스트를 비교해 읽고, 그 과정에 평자의 삶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문학이 어떻게 지역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섬의 자연과 역사, 설화와 언어, 예술과 일상이 서로를 비추듯 직조되며, 독자는 그 속에서 창발적인 평론의 결을 느끼게 된다. 작가의 서정적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바람에 발효된’ 섬의 시간과 공간이 어우러진 크로노토프를 만나게 된다. - 정미주 (아동문학평론가)
조선시대 학자인 독서광 이덕무는 독서조차 하지 않는다면 뭘 하겠느냐며 “그저 독서할 뿐이다”고 했다. 독서는 그나마 시간과 정신을 조금 투여하면 될 터인데, 글쓰기는 다른 영역이다. “그저 글 쓸 뿐이다”는 말이 나오기 어렵다. 글이란 온몸으로 내뱉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글은 제목처럼 생각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글이다. 아마도 여러 편의 글을 쓰며 머리가 깨지지 않았을지 걱정된다. 그런 걱정을 털고 새 책을 내놓았는데, 놀랍기 그지없다. 그는 모든 것을 가졌다. 문학평론만 그의 손아귀에 있지 않았다. 영화도, 작곡, 그림도 그의 손아귀에서 새로운 글로 환생하고 있다. 그의 글을 보며 깨닫는다. 모름지기 글은 읽은 데서 그치지 않고, 써 보아야 하고, 평가해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 김형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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