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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로 풀어 쓴 49가지 중국비즈니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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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유채꽃밭이 푸른 비즈니스 바다로
제1장 중국인의 벽 허물기 문화 대혁명과 사스(SARS)혁명 사스의 손익 계산서 가장 나쁜 춘절 선물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세상 특별 대우는 없다 술과의 전쟁 비 오는 날 물 뿌리기 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짝사랑 현지화, 그 고난의 긴 여정 제2장 중국의 맥박, 상하이 25시 중국의 저력이 숨어 있는 과일가게 아름다운 중국인 최고경영자 13억 대의 자전거와 숫자신호등 푸퉁화와 광둥화 쑨원과 쑹칭링의 기념관 인재시장 견문록 상하이의 영어 열풍 중국 기독당 쿤산지회 변화하는 미인도시, 수저우 제3장 돋보기로 들여다본 중국, 중국인 중국인의 지역감정 중소기업 사장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영웅에게는 출신성분을 묻지 않는다 중국에서도 386세대가 뜬다 신흥 부유층과 빈민층 가난한 사람들은 죽어서도 잠들지 못한다 소황제와 가짜 신분증 휴일에 부는 소비 열풍 쇼오캉(小康) 사회로 가는 길 화교(華僑)가 움직인다 개인용 메뉴판 제4장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운명 꽌시(關係)학의 함정 한국기업가들의 쓸쓸한 귀국 중국을 움직이는 수평적 리더십 아름다운 암탉의 울음소리 외국인은 봉이다 이제는 서비스업이다 제5장 중국인 속에서 생각하는 한국, 한국인 태극권과 태극기 중국에서 만난 탈북 소년 성적표를 돌려다오 내 고향 수저우 진정한 국제사회로 가는 길 Busan과 Pusan 중국어 사전 속의 한류(韓流) 애향반 깃발 아래 다시 모여 중국에서 만난 한국인 공무원 영어도 안 통하네 비단장사 왕서방의 충고 기러기 아빠에게 역사 바로 세우기 고달파지는 중국 시집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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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에서도 사적인 대화를 할 때 그들은 출신 지역의 방언을 사용한다. 어설픈 푸퉁화로 공적인 업무에 관련된 내용을 물으면 옆에 있는 같은 출신 지역 동료에게 그들만의 방언으로 상의한 후 적당히 대답해 버린다. 그렇게 되면 항상 문제의 핵심을 비켜 가기 마련이다. 서양인과 비즈니스 상담을 할 때 같은 테이블에 앉아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을 한 뒤 영어로 결론을 통역해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근로자들 중에서 자신의 실수를 덮어 버리기 위해 한국인 관리자와 대화할 때 푸퉁화를 할 줄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몇 해 전에는 근로자들을 입사시킬 때 푸퉁화 및 간단한 필기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 표준어를 구사할 줄 모른다면서 문제의 핵심을 피해 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 p.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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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이었다. 평소부터 비가 올 때마다 여기저기서 누수가 생기고 공간 활용 또한 불합리했던 제품창고를 허물고 그 자리에 건물을 재건축하던 때였다. 낡은 콘크리트 벽과 지붕을 허무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옆에 완제품 포장라인이 위치해 있어 여간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건설업체의 작업공정과 안전을 무시하고 우리의 편리대로 야간에만 작업을 해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짜낸 묘안이 안전요원 한 명을 배치시켜 한 시간에 한 번씩 호스로 물을 뿌리게 하는 것이었다. 우선 먼지라도 줄여 보자는 의도에서였다. 물 뿌리는 일이 계속되던 어느 날 오후 갑자기 소나기구름이 몰려와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쏟아진 비 때문에 창고의 재건축으로 바깥에 쌓아 두었던 자재와 일부 완제품들이 젖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다급한 상황 속에서 내가 고정 배치시켜 놓은 그 안전요원이 장대비를 맞으면서 태연스럽게 허물어진 벽돌 더미에 물을 뿌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중단하라고 외쳤다. 그러자 그 친구는 “공장장인 당신이 매 시간마다 물을 뿌리라고 시키지 않았습니까? 지금이 4시 정각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서야. 지금 비가 오고 있잖아. 비에 젖은 물건부터 들여놓아야지!” 나는 고함을 질러댔다. --- pp.5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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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주가 되자 그동안 축소와 엄폐로만 일관하던 중국정부도 사스에 관한 정보를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했고, 베이징 시장의 해임, 각급 학교의 휴교령, 거기에다 세계보건기구의 상하이에 대한 역학조사단 파견 및 여행 금지령, 인근 수저우(蘇州) 시에서의 환자 발생 등 무서운 괴질 공포가 한발 한발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근로자들에게 홍보는 물론, 위험 지역에 대한 방문을 막기 위해 당초 일주일이었던 노동절 휴무 계획도 취소해야만 했다.
심지어는 개인 사정으로 장기 휴가(출산 휴가 등) 중인 근로자들에게 작업 현장으로의 복귀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주말에 타 지역을 여행할 경우 퇴사 조치를 감수해야 한다는 회사의 결정을 통보했다. 정문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체온기 등을 통한 사전 검사를 철저히 했다. 사실상 화생방전(?)에 가까운 대응 태세였다. 특별한 예방법도 치료약도 없다는 이 신종 바이러스 공포를 피해가기 위해 극약 처방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 pp.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