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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할매들은 시방
전라도 장흥 할머니들의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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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글 노년이 풍요로운,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

1장. 김기순은 詩방
어매 | 아버지 아버지 | 속모를 영감 | 내 친구, 고양이 깜동이에게

2장. 김남주는 詩방
사라나온 인생 | 땅을 파고 살았다 | 아흔이 되도록 사라도 | 내 인생에 시 | 우리 영감 | 부모님 전상서 | 시어머님 전상서 | 대나무 | 나는 구십 살이 되어서 | 주금

3장. 박연심은 詩방
내 이야기 | 내가 태여난 곳 | 보고 십다 우리 영감 | 그럭저럭 살았내 | 가을 이야기 | 우리 영감 가는 길 | 가을 나드리 | 잊지 못할 아버지 | 춘지 모른 대나무 | 율무나무 | 사랑한 우리 아들 | 가을 농사 | 잊지 못할 친구야 | 허무한 인생 | 아기 나코 첫 국밥 | 인생 사리 | 우리 딸 은미 | 우리 집 진도개 | 꽃게만도 못한 인간들 | 김장 | 열음 수박 | 까지 나무 | 에뿐 우리 소 | 맛잊는 토종 닥 | 코수모수 | 시와 그림 공부 | 고마운 내 손 | 가을이 조타 | 흘러가는 세월 | 포두가 맛이다 | 가을 농사 | 장미꽃 | 소나무 | 살라고 먹었내 | 흐르는 세월 | 세월이 무정해 | 올해도 지나가고

4장. 백남순은 詩방
나의 가는 길 | 사랑 | 가을 1 | 가을 2 | 목단화 | 가방 | 집에 콩나무 | 난 | 소나무 2 | 무궁화 | 집 | 들에서 봄에 피는 꽃 | 나는 꽃만 보면 머리에 다마둔 사람 | 봄날 | 들판에 걸어가면 풀잎과 꽃

5장. 위금남은 詩방
나에게 | 미운 영감 | 내 큰 시어매 | 왜 그란가 몰라 | 욕심 | 세월

6장. 정점남은 詩방
어린 시절 | 나는 배 잘 짜는 기술자 | 고생 많은 우리 엄마 | 엄마와 보리떡 | 시어머님 김매심 씨 | 며느리에게 | 재미있는 인생 | 여름날 | 규리 별리에게 | 나를 용서해주세요 영감 | 의좋은 4남매 | 아까시아 꽃 | 수박 | 웃음꽃 피는 한글 교실 | 나는 그림이 좋다 | 밭농사 | 참새들 | 강강술레 | 찰수수는 | 장마비는 오락가락 | 들깨 모종 | 시을 쓰라 하니 | 아름다운 연꽃 | 영암 월출산 | 호랑이 | 꾀꼬리 | 목화는 | 우리 집 | 시집살이 | 봄비가 네린다

저자 소개7

김기순

 
81세. 친정은 전남 장흥군 관산. 15세에 시집와 아들 셋, 딸 셋을 두었다. 친정도 더없이 가난했는데, 시댁도 그에 못지않았다. 몇 번 보따리를 쌌지만 아이들이 걸려 결국 주저앉았다. 사는 것이 힘들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살아온 내가 대견하다. 지금은 안 아픈 데가 없이 아프다. 덜 아팠으면 좋겠다. 뒤늦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아픈 걸 조금은 잊을 수 있었다.

김남주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덕제리에서 태어나 장흥군 용산면 월림마을로 열여덟에 시집왔다. 10년 가까이 아이가 없어 마음고생을 하다 스물아홉에 첫 아이를 낳고, 연이어 순풍순풍 6남매를 낳았다. 농사일보다는 집안일과 바느질, 길쌈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살면서 잘한 일은 스스로 원하지 않은 아이 빼곤 자녀들 모두 ‘큰 학교’에 보낸 것이다. 아흔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는 것이 기쁘다.

박연심

 
80세.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봉황에서 태어났다. 22세에 결혼해 장흥군 용산면 재송리에서 살다 월송리 월림마을로 이사와 30여 년이 되었다. 5남 1녀를 낳고 ‘땅 파먹고 아기들 갈치고’ 살았다. 남편을 먼저 여의고, 모시던 시어머니는 15년 전에 98세로 돌아가셨다. 남편을 먼저 보낸 것이 살면서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심심한께 고추, 콩, 깨, 팥 농사를 짓는다. 초등학교 한글교실에 6년 동안 재미나게 다녔다.

백남순

 
85세. 전남 장흥군 안양면 모령리에서 태어나 21세에 결혼했다. 남편이 광주로 유학 간 5년 동안 9일밖에 보지 못했다. 사랑을 받지 못해 사랑을 모르지만, 그래도 3남 2녀를 낳았다. 종갓집 맏며느리로 고조까지 열 분의 제사를 40년간 따로 모시다 합체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2남 1녀를 대학에 보냈다.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를 시작한 것이다.

위금남

 
82세. 전남 장흥군 관산면 방촌에서 태어나, 슬하에 8남매를 두었는데 모두 결혼해 지금은 용산면 월림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다. 시어매가 둘이었지만 두 분 다 서로 챙겨주셔서 힘들지 않게 결혼생활을 했다. 고추농사, 논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는데, 전생에 농부였는지 경작을 하지 않는 지금도 틈만 나면 밭에 나가는 것이 일이다.

정점남

 
80세. 안양면 요곡리에서 태어나 22세에 유치면 대리로 시집을 갔다. 2남 2녀를 낳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아프셔서 점을 보니 타향에서 살라고 해 강진 병영으로 이사해 살다 점차 좋아졌으나, 70세 되던 해 돌아가시고, 용산면 월림마을로 이사와 산 지 30년이 되었다. 6년 전 영감마저 가고 지금은 밭농사를 지으며, 학교 한글교실에 다닐 만큼 다녔다. 세어보니 졸업장이 6장이다.

기획황희영

 
거슬러 올라보니, 고교시절엔 혼자서, 혹은 지역 내 학교 동아리에서, 청년이 되어서는 선배, 후배, 친구들과, 독립을 전후해서는 청소년들과 더불어 글쓰기를 했다. 그렇게 한 일이 나이 오십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졌다. 열렬하게 애정한 건 아닌 듯한데, 애정했나보다. 이러다 나이 칠십이 넘어 봇물이 터질 지도 모를 일이다, 월림마을 할매들처럼. 이젠 할매들과 제대로 신명나게 글 쓰며 놀려고 한다. 풍광 좋고 사람 좋은 전남 장흥에서 다 늙도록.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64g | 148*200*14mm
ISBN13
9791187685418

책 속으로

언제 영감하고 굴다리 밑을 가는데 / 앞에 두 내오가 손잡고 가는 게 / 어찌 좋아 보이던가 / 나도 영감 손을 잡았지라 / 그랬더니 굴다리에 나를 댑다 / 댕겨버립디다 / 그리곤 앞에 핑 하고 가버렸지라 / 안 하면 좋게 안 한다 하지 / 뭐 저라고 갈까 / 이제는 없는 영감 / 아직도 그때 그 속을 모르겠소
--- p.20

사는 것시 기뿜니다 / 하늘에서 내려주신 / 새상이니 / 기뿌게 살다가 / 떠나갰슴니다 / 할 일도 재산도 / 다 버리고 말 업시 / 떠나겠음다 / 자식들아 잡지 마라 / 아버지 따라 / 하늘노 가리라 / 그리고 우리을 갈리켜주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 p.30

시골 사람들은 가을이 대면 / 일손이 바뿌다 / 여름에 땀흘여 일하고 / 가을은 벼도 이거서 비고 / 오곡 장물이 다 이거가는 개절이다 / 사람들은 몸이 대아도 / 가을이 대면 마음은 부자다 / 가을이 조타
--- p.70

남편 얼굴을 오 년 동안 / 구일 박에 보지 못했습니다 / 나는 사랑을 받지 못해 / 느낀 것이 없기에 / 아무련 생각도 없습니다 / 사랑이란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 사랑이 무었인지 모느계습니다
--- p.126

저는 아홉 살 때 아버지을 일코 / 가고 싶은 학교에 못 가고 / 홀노 게신 엄마 곁에서 / 엄마가 식키는 일만 하다가 / 어떤 날은 뛰어놀고 / 어떤 날은 친구와 나물도 캐로 가고 / 공놀이도 하고 / 그럭저럭 살다가 / 으젓한 아가시가 되어서 / 임씨내 가정으로 / 시집을 갓습니다

--- p.170

출판사 리뷰

합이 500살 여섯 할매들의 ‘조선왕조 500년급’ 지혜와 위로가
봄비처럼 따사롭게 내린다!
詩 한 편에 인생을 써내려가고, 그림 한 점에 공감을 표현하다!


(그럭저럭 살았내)

올 여름 더와서
아침 다섯 시만 되면
밭에 나가서 고추 따고

깨도 비고
덥다 해도
볐이 조아서

고추도 잘 말리고

그럭저럭 살았내

2년 전 우연히 남도 장흥 땅에 당도한 황희영 인문활동가. 장흥 땅에 오래도록 살고 싶어진 마음은 장흥군의 인문학 프로젝트인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으로 이어졌다. 2017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진 기간 동안 장흥 할머니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글도 배우고, 시도 써보고, 그림도 그려본다.

시작한 지 2개월이 되지 않은 시점에 읍내 카페에서 전시 및 시 낭송회가 펼쳐지고, 각자가 써내려가고, 그려낸 작품들은 노트에 고스란히 담겨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이후 생애 첫 시와 그림은 배움에 목말라하던 할머니들의 가슴에 뜨겁게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2018년 8월부터 6개월간 할머니들은 다시금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미 그분들은 시인이자 화가로 자리매김하고 계셨다. ‘구십이 되어도 사는 것이 기쁘다’는 김남주 할머니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음을 충분히 느낀다. 허리가 더없이 굽어도 빠지지 않고 힘겹게 수업에 참석하신 김기순 할머니는 더 창작하지 못해 끝내 아쉬워한다.

수업 시간 내내 호탕한 웃음과 표정으로 자리를 빛내던 박연심 할머니는 떠오르는 영감이 마르지 않는 화수분 같은 분이다. 몸이 아파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던 기간이 미안해 아들집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썼다는 정점남 할머니의 열정은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가족을 사랑해 시와 그림에 가족을 많이 담아내고 싶었다는 백남순 할머니의 가족사랑은 행복과 순정 그 자체였다. 삶의 본질을 꿰뚫는 감동과 지혜가 담긴 위금남 할머니의 창작 욕심 또한 멈춤이 없었다.

완벽하지 않으면 어떠랴!
어색하게 보이면 어떠랴!
글도 처음 배우고, 그림도 처음 그려보는 할머니들의 나이는 합이 500살.
무엇을 써내려가도, 무엇을 그려도 그 자체로 인생이요, 감동이 아니겠는가.
바로 그러한 여섯 할머니들의 100여 편의 詩와 100여 편의 그림이 잘 엮여 한 권의 책
『할매들은 시방』으로 출판된다.

* 80세를 훌쩍 넘기신 여섯 할머니들의 옛 사투리와 말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詩들이기 때문에 그 말투 그대로 담아냈으며 특별히 할머니들의 손글씨 작품들 또한 변형없이 고스란히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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