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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룡이 007
Samnyong the Mute 해설 057 Afterword 비평의 목소리 067 Critical Acclaim 작가 소개 076 About the Auth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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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시 건넌방으로 들어갔다. 그때야 그는 새아씨가 타 죽으려고 이불을 쓰고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새아씨를 안았다. 그러고는 불길을 찾았다. 그러나 나갈 곳이 없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지붕으로 올라갔다. 그는 비로소 자기의 몸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여태까지 맛보지 못한 즐거운 쾌감을 자기의 가슴에 느끼는 것을 알았다. 새아씨를 자기 가슴에 안았을 때 그는 이제 처음으로 살아난 듯하였다. 그는 자기의 목숨이 다한 줄 알았을 때, 그 새아씨를 자기 가슴에 힘껏 껴안았다가 다시 그를 데리고 불 가운데를 헤치고 바깥으로 나온 뒤에 새아씨를 내려놀 때에 그는 벌써 목숨이 끊어진 뒤였다. 집은 모조리 타고 벙어리는 새아씨 무릎에 누워있었다. 그의 울분은 그 불과 함께 사라졌을는지! 평화롭고 행복스러운 웃음이 그의 입 가장자리에 엷게 나타났을 뿐이다.
He returned to her room. Only then did he see her. He found her lying under a quilt, wishing for death. He gathered her up in his arms and looked for away out. But there wasn’t any to be found. Left with no other option, he climbed out onto the roof. He realized that he could no longer move his body freely. Yet he also felt a sense of delight in his heart unlike anything he had ever known. As he clutched his mistress to his chest, he felt fully alive for the first time. When he sensed that his end was drawing near, he embraced his mistress tightly and then bore his way out through the fire. He put her down outside, his own life already slipping away. The whole house had burned down, and the mute lay in his mistress’s lap. Had his indignation died out with the fire? A happy, peaceful smile formed faintly on his lips.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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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벌턴의 욕망
[벙어리 삼룡이]는 나도향(1902~1926) 작품 세계의 특징과 경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에는 애정과 빈궁, 죽음의 문제가 주로 등장하는데, 이런 문제들이 결국 개인의 성적 욕망과 사회적 관습 간의 갈등이나 신분 및 계급 간 갈등의 형상화로 이어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나도향이 세상을 뜨기 불과 1년 전에 발표된 단편소설 [벙어리 삼룡이]에는 ‘삼룡’이라는 벙어리 하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남대문 밖 연화봉에서 가장 여유 있고 인심 후하며 세력 있는 오생원 집 하인이다. “키가 몹시 크지 못하여 땅딸보”에 “얼굴이 몹시 얽고 입이 큰” 데다가 “눈치로만 지내 가는 벙어리”인 그는 “진실하고 충성스러우며 부지런하고 세차다.” 마당 쓸기, 소ㆍ돼지 여물 주기, 풀 뽑기, 나무 싣기, 장작 패기, 눈쓸기, 잔심부름하기 등 삼룡이가 못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럴수록 주인 영감인 오생원도 그를 몹시 위 해 주고 사랑한다. 시대와 문학을 웅숭깊게 읊어낸 아시아 문학 전집 이상, 김유정, 채만식, 황순원 등 한국 근대 문학의 르네상스 작가들의 문학 세계를 다시 만나다 현대 21세기의 한국과 한국인의 급변하는 삶의 양태를 다각도로 조명해 낸 그간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세트 7에는 한국 근대 문학 태동기의 문학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현대의 문학작품과 다른 시대성과 문학성을 담고 있어 시대가 흘러도 변치 않는 주옥같은 작품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자주 실리는 20세기 한국 문학 작품들의 영어 번역본이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나 한국문학에 관심이 많은 해외의 저명한 번역가들이 참여하여 번역의 질을 높였다. 전통에서 근대화로 급변하는 시대와 제국주의자들의 사상과 전횡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그 안에서 이념의 혼돈과 대립을 겪으면서도 삶다운 삶을 살고자 했던 한국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세트 7에 수록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벙어리 삼룡이] [맥] [소나기] [등신불] 등의 문학작품들이 이미 이전에 영어로 번역되어 해외에 소개된 바가 있는 것은 바로 한국 근대 문학 작가들의 근대적 진취성과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성이 그들의 농도 짙은 개성, 치열한 고민, 열정과 함께 문학을 통해 고스란히 투영되어 무한한 감흥을 안겨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이 시리즈에는 한국의 저명한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하여 작품들마다의 평론을 덧붙였는데, 이번 세트 7에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한국문학 교수 브루스 풀턴, 한국문학 번역가 케빈 오록, 토론토 대학교 교수 자넷 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일본 문학 교수 크리스티나 이 등 해외의 문학 평론가들과 번역가들이 작품의 해설을 집필하여 해외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을 균형 잡히면서도 창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