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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수록 희미해지는 것
임동승
아트스페이스3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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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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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이사 - 나의 작업에 대한 소고 (임동승)
2. 도판
3. 창작과 기다림 - 작업과 삶에 관한 대화 (이관훈 X 임동승)

저자 소개 1

임동승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철학과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작가는 환상과 꿈, 일상과 미디어의 여정에서 가져온 미학적 요인들로 된 저글링을 즐긴다. 관람자(觀覽者)에게도 매우 즐거운 게임이다. 조르쥬 쇠라와 게르하르트 리히터 사이에서, 에드워드 호퍼적 실존주의 기질에 표현주의나 나비파의 색채 취향을 조미하면서, 그리고 베트남전이나 수난극에 포스트모던적 필터를 겹겹이 끼우기를 통해 드러나기 보다는 은폐되는 상황, 알고 싶지 않은 부조리, 불투명한 시각적 레이어, 진도가 나가지 않는 독해를 구성한다. 이 회화론은 사색의 결과를 정리해놓은 보고서로서의 그것과
임동승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철학과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작가는 환상과 꿈, 일상과 미디어의 여정에서 가져온 미학적 요인들로 된 저글링을 즐긴다. 관람자(觀覽者)에게도 매우 즐거운 게임이다. 조르쥬 쇠라와 게르하르트 리히터 사이에서, 에드워드 호퍼적 실존주의 기질에 표현주의나 나비파의 색채 취향을 조미하면서, 그리고 베트남전이나 수난극에 포스트모던적 필터를 겹겹이 끼우기를 통해 드러나기 보다는 은폐되는 상황, 알고 싶지 않은 부조리, 불투명한 시각적 레이어, 진도가 나가지 않는 독해를 구성한다. 이 회화론은 사색의 결과를 정리해놓은 보고서로서의 그것과는 다르다. 이 회화는 사색의 과정 한 가운데를 여전히 지나는 중이다. 결론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적어도 아직은 그것을 논할 시점이 아니다. 이 회화는 출판이 완료된 단행본의 지면이 아니라, 지금 쓰여지고 수정되는 원고지와도 같다. 형식이 아니라 형식화하는 과정을 문제삼는 회화, 곧 자기수행의 탐구로서의 회화인 것이다. 관람자의 일은 그 결과치를 숙지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그 결을 따라 동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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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02g | 130*200*17mm
ISBN13
9791199421912

책 속으로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나고 그 아기가 이제 10살이 되는데 나는 작가로서 입지를 제대로 마련하지도 못했고, 여전히 한없이 불안한 상태로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 삶은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되어가지 않는다.
--- p.11

나는 어떤 확신으로 스타일을 고수하거나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회의를 극복하지 못해서 끊임없이 흔들린다고 느꼈다.
--- p.19

비어 있는 벽에 그림을 두개 걸었다. 하나는 2001년, 내가 그림을 시작하던 시절에 그렸던 자화상이고 또 하나는 이번 이사를 시작하기 직전 옛 작업실에서 마지막으로 그린 144개의 흰 점과 같은 수의 빈틈으로 이루어진 그림이다. 마치 시작과 끝을 표시하는 이정표처럼도 보이는 이 두 그림 사이에는 무엇이 놓여있는가. 그림이 나에게 ‘왜 이런 그리기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 p.30

삶과 예술이 일체되는 것이 곧 예술의 실천을 과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이상이겠죠? 그리고 이상이 늘 그렇듯 그것의 실현이란 불가능에 가깝고요. 하지만 그것을 조금이라도 가능한 것으로 만들려면, 예술을 삶보다 우선시하면 안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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