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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좀 못해도 내일은 온다
심너울 장편소설
심너울
슬로우리드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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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너는 타고나길 왼손잡이여서 다행이다
아빠는 야구단 단장이 인필드 플라이도 몰라?
왼손 파이어볼러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재미를 찾는 게 나빠?
응원 팀을 바꾸다니 그건 말이 안 되죠
지옥 리그
게임의 목적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1994년 마산에서 태어났고, 서강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서교예술실험센터 ‘같이, 가치’ 프로젝트에서 단편소설 〈정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중편소설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장편소설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산문집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가 있다.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2019년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 필름 마켓 토리코믹스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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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35*200*20mm
ISBN13
9791199603677

책 속으로

펭귄스는 정영우와 함께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우승권에, 아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없다. 사람들은 정영우 같은 선수가 아직도 뛴다는 것이 펭귄스의 문제점이라고 말한다.
--- p.14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있다가 아웃되는 것은 야구선수에게 아주 굴욕적인 결과이니까.
상대편 투수한테 완전히, 완전히 제압됐다는 말이니까. 그것이야말로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p.16

정영우는 타석에 설 때와 비슷한 공포심이 엄습하는 것을 느낀다. 정영우의 삶에는 야구배트와 글러브밖에 없었다. 구단에서 코치 제안을 한다면 완벽하겠지만 그런 것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선수에게나 보장되는 자리다. 중학교 코치? 저출생 때문에 이제는 야구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었다. 사설 야구 학원? 홈런 한 번 못 쳐본 타자에게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 밖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지? 그것은 정영우에게 상상 밖의 영역이다. 사실,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 p.36

패배하는 팀, 매일매일 지는 팀, 이기면 신기한 팀.
펭귄스는 그런 팀이고, 정영우는 그런 팀의 그저 그런 고참이다.
정영우는 펭귄스에 들어올 때 기뻤다. 애초에 이 야구팀을 사랑했으니까. 하지만 정승우는 그럴 이유가 없다. 형과 함께 뛰는 것이 죽도록 싫을 것이다. 서로 사랑하는 것과 상관없이 말이다.
--- p.46

어쩌면 원래 꿈이란 그런 것일까.
한없이 아름다우나, 결국 나이가 들어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면 꿉꿉하고 찬란하고 축축하고 영광스러운 것.
--- p.140

“스포츠란 건 그런 거죠. 좋든 싫든, 사랑하든 미워하든, 우리 팀은 우리 팀이에요.”

--- p.192

출판사 리뷰

“어쩌면 원래 꿈이란 그런 것일까.
한없이 아름다우나, 결국 나이가 들어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면
꿉꿉하고 찬란하고 축축하고 영광스러운 것.”

그때의 패배도, 그때의 환호도
모두 우리의 이야기였다.


심너울은 이번 작품에서 SF에서 보여주던 날카로운 상상력 대신, 친숙한 ‘야구’를 통해 인간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화려한 승리가 아니라 부족하더라도, 흔들리더라도, 자신의 것을 지키려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과 닮아 있다.

꿈과 사랑을 향한 작지만 단단한 위로

정영우는 늘 뒤에 서 있는 인물이지만, 그가 힘내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 특히 동생 때문이다. 더욱 값진 것들을 위해 누군가는 돈을 포기하고 누군가는 커리어를 포기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소중한 것들을 지키는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 서사를 넘어 가족과 우정, 개인과 팀의 미래까지 담아낸다.

마지막 이닝까지 이어지는 갈등과 선택

이 소설에는 흔들리고, 망설이고, 사랑하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돋보인다. 우리가 야구 경기에 몰입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들의 갈등과 선택에는 서로를 붙잡아 주는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 모습은 특별하지 않기에 더 현실적이고 우리와 겹쳐 보인다. 경기장의 긴장감과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고민은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9회 말 2아웃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패배가 쌓인 팀, 빛나지 않는 선수,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팬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간절한 마음. 이 작품은 바로 그 마음을 향한 헌사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 야구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패배와 실수, 열망과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에게는 다음 날이 있다. 가을이 끝나고 야구가 계속되듯, 그들의 이야기도 내일을 향해 이어진다.

『야구 좀 못해도 내일은 온다』는 야구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담아낸 소설이다. 실패하더라도 버티는 사람들, 서로를 부둥켜안아 주는 따뜻함, 그리고 오늘의 패배를 견디며 내일을 맞이하는 용기까지.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상하게도 내일이 덜 두려워진다.

추천평

우리에게는 누구나 끝내 닿지 못한 포지션이 있다. 정영우는 14년 동안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켰고, 정승우는 태어난 순간부터 그 자리를 넘어섰다. 형과 동생의 사이는 야구장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간의 거리인 18.44미터보다 훨씬 멀다. 어쩌면 그것은 살아가며 좁힐 수 없는 간극에 가깝다.

이 소설은 그 간극을 회피하지 않는다. 재능이라는 우연, 노력이라는 습관, 그리고 가족이라는 필연이 만들어 내는 복잡한 감정을 조용히 드러낸다.

당신은 멀리서 빛나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본 적 있는가? 펭귄스라는 이름처럼, 날지 못하는 자들에게 원하는 결말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등을 오래 바라본 적 있다면, 이 소설 속 떨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가장 빛나는 순간은 가장 복잡하다. 펜스를 넘어간 타구가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만들어 내듯, 끝에 가서야 닿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아슬아슬하고, 애틋하고, 조금은 잔인하기에 아름답다.
- 이소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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