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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중섭과의 만남
2. 소그림과 군동화 3. 엽서그림과 닭그림 4. 이중섭의 생애와 예술 1 5. 편지분석과 완벽한 결합에서의 열망 6. 공동체적 자아 7. 억제된 에로티시즘과 음담패설 8. 이중섭 예술의 정신적 배경 : 생명에 대한 찬양과 종족적 미의식 9.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10. 이중섭의 생애와 예술 2 11. 비극적 종말과 폐쇄적 미의식 12.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13. 황소그림의 의미와 모성 콤플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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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소그림은 그 속에 어머니의 이미지를 내포한다. 이중섭이 소그림을 그릴 때 실제로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렸느냐 여부는 그렇게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우리는 소그림이 무의식 차원에서 어머니와 결합된 이중섭의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만 분명히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소그림의 저 깊은 곳에 어머니의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는 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현상이다. 왜냐하면 한국의 남성들에게 어머니는 친근한 존재로서 모두 그들의 정신 구조속에 나름의 어머니를 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들에게도 어머니란 중요한 존재이지만 그 얘기는 미루어 두자. 그리하여 한국의 남성들은 어머니의 얼굴을 즐겨 떠올릴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남성들은 오히려 어머니의 얼굴을 외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대신, 어머니의 마음과 몸, 고향 등과 같은 이미지를 통해 어머니를 기억하려고 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30대 이상의 남성들은 나의 의견에 공감할 것이다. 여기서 곽재구의 「어머니」란 시 한 편을 보기로 하자. 풋콩 두 되 고사리 한 이엉 토란 몇 됫박을 내다 팔아도 자식놈 월사금은 거리가 멀어 저문 갈퀴날 비수 되어 창포물 먹인 봄햇살을 싹둑 자르셨네 잘난 자식 둔 죄로 약 한 첩 못 끓이고 서천 거지별로 떠돌더니 잘난 자식놈은 장안 제일 허름한 골목의 어둠에도 당황하는 팔푼 쇠비름풀이나 되었네 ---pp.170~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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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이중섭이 국민적 차원의 의미를 갖는 화가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소그림, 그것과 쌍벽을 이루는 어린이 그림은 식민지 시대에 위협받던 민족의 정체성과 자아를 회복시켜놓았다. 그의 작품들은 예술이란 좁은 영역을 넘어서 우리 민족이 결코 파괴될 수 없는 성스러운 공동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 p.머리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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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처럼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화가도 드물다. 평전이 씌어졌고 두어 차례 무대에도 올려졌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에 관한 에피소드는 심심치 않게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다. 또한 화랑가에 이중섭전이 열리면 이중섭을,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신화에 열광한다. 이중섭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신화가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월남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 한국 전쟁 이후 냉전 이데올로기로 인한 체제 모순적 고통, 사랑하는 연인과 같이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고통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그의 순수했던 태도와 그로 인해 맞게 된 비극적 죽음, 그리고 천재적 영감이 넘치는 작품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룸으로써 그의 신화를 걷어내고 이중섭의 진면목을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 특히 소그림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논의와 그의 생애와 작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모성 콤플렉스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은 이중섭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풍요로운 자료가 될 것이다. 이제 전인권의 새로운 책『아름다운 사람 이중섭』의 발간으로 인해 신화가 아닌 뜨겁게 살아 숨쉬는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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