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삶의 여러 균열 속에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 치유를 위한 몸부림으로 견뎌왔다. 일상을 잠식한 상처들을 외면하지 않고, 감정의 언어로 세계와 다시 연결되고자 한다.
전경
글을 쓰며 넓어지는 자유를 만날 때 기쁜 사람.
푸른나비
폭력의 기억과 트라우마로 고단했던 날들. 하지만 그 하루조차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되리라 믿으며 글을 썼다. 거리의 나뭇잎 하나, 올려다 본 하늘에서 살아 있음을 느꼈다. 이제는 우리가 더 많이 행복해질 권리를 되찾기를 소망한다. 가족-학대-성폭력 현장에서 일어나는 친족 성폭력에 맞서 언젠가 우리의 ‘광장’에 모두 모여 수많은 이들과 함께 연대하는 것을 꿈꾼다.
물
쓰고 나니 별것도 아닌 일로 그렇게 숨 막혀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 말을 꺼내는 데 40년이나 걸렸고, 그동안 헛되이 힘들어하며 소중한 인생을 낭비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깝다. 쉽지 않겠지만, 막상 용기 내어 털어놓으면 생각보다 괜찮고 죄책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걸 다른 생존자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이제야
내가 겪는 부당한 경험에 폭력이라 이름 붙이는 작업을 내내 해왔다. 그리고 함께 찾아오는 고통을 해석해 왔다. 다종다양의 폭력 이후, 제각기 다른 시차를 두고 따라붙는 고통을. 그러다 보니 필연히 오늘에 당도했다. 헤맨 만큼 다 나의 땅이 된다 굳게 믿으며 살고 있다.
밤가을
독서 모임과 여성주의 수다 모임을 운영한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으나 잘 하고 싶은 욕심에 꾸준히 배운다. 호랑이 관련 소품을 모은다. 주로 도자기나 나무로 만든 장식 인형을 모으는데, 귀엽거나 예쁘면 캡슐 토이든 냄비 받침이든 가리지 않는다. 일상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을 칭찬해 주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