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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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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남자들은 성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 여자에 대한 고마움에 자신들의 영혼을 여자에게 내주었다. 그런 다음 그들은 1실링짜리 백동전을 잃어버렸다가 6펜스짜리 은화를 찾은 것처럼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코니의 남자는 조금 심술을 부렸고 힐다의 남자는 약간 빈정거렸다. 그러나 남자들은 원래 그렇다! 고마운 줄도 모르고 만족할 줄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을 받아 주지 않으면 받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를 미워하고, 받아 주면 다른 이유 때문에 여자를 미워한다. 아니면 불만에 가득 찬 아이들처럼 여자가 어떻게 해주든, 무엇을 얻든 절대 만족할 줄 모른다는 이유 외에는 아무 이유도 없이 미워한다.
(상권 제1장 15면) 결혼 당시 클리퍼드는 숫총각이었다. 그리고 성 문제는 그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와 그, 그들은 그 문제와 상관없이 무척 사이가 좋았다. 그리고 코니는 남자의 〈만족〉을 초월한 이런 친밀함에 약간 기쁜 마음이 들었다. 너무나 많은 남자들과 달리 클리퍼드는 어쨌든 자기의 〈만족〉을 채우는 데 그렇게 열중하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친밀함은 그것보다 더 깊고 더 사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성이란 단지 우연이나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상하고 낡아 빠진 신체 기관의 여러 작용 중 하나로, 보기 흉한 꼴로 고집스럽게 지속되지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상권 제1장 22면) 그리고 어렴풋이 그녀는 인간 영혼의 법칙 가운데 하나를 깨달았다. 즉, 감성적인 영혼이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육체가 죽지 않으면 육체가 회복되면서 영혼도 함께 회복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겉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사실 습관이 되살아나면서 나타나는 작용일 뿐이다. 그 끔찍한 통증이 느리게 점점 더 깊어지는 타박상처럼 천천히, 천천히 영혼에 가해진 상처가 느껴지기 시작하다가 마침내 그것이 영혼 전체를 가득 채운다. 그리고 우리가 상처에서 회복되어 그것을 잊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에 이르러서야 끔찍한 후유증은 최악의 형태로 반드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상권 제5장 99면) 그녀의 몸은 하찮게 변해 가고 있었고, 활기와 윤기를 잃어 가고 있었으며, 너무나 보잘것없는 물건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한없이 우울해지고 절망적인 기분이 되었다. 무슨 희망이 있을까? 살에 매력적인 광채나 광택을 모두 잃어버린 채 그녀는 늙어 버렸다. 스물일곱 살의 나이에 늙어 버린 것이다. 방치와 거부 때문에 늙어 버렸다. 그렇다. 거부 때문이었다. 상류층 여성들은 외모에 관심을 기울여 자신들의 몸을 우아한 도자기 그릇처럼 반짝반짝 광채가 나도록 가꾸었다. 물론 도자기 그릇 안쪽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도자기 그릇 안쪽만큼도 빛이 나지 않았다. 정신적인 삶이라고! 갑자기 분노가 밀려오면서 그것에 대한 증오심이 일어났다. 엉터리 같은 소리! (상권 제7장 140면) 그녀는 아침이나 오후에 상당히 자주 오두막집에 갔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 한 번도 없었다. 틀림없이 일부러 그녀를 피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 했다. 그는 오두막을 정돈해 두고, 작은 탁자와 의자를 난로 옆에 가져다 두었으며, 불쏘시개와 작은 통나무를 조금 쌓아 두었고, 연장과 덫은 가능한 한 멀리 치워서 자신의 흔적을 지워 놓았다. 바깥의 공터 옆에 그는 나뭇가지와 짚으로 나지막하고 작은 지붕을 엮어 새들을 위한 피난처를 마련해 놓았는데, 그 지붕 밑에는 다섯 개의 닭장을 놓아두었다. 어느 날 그녀가 그곳에 가자 갈색 암탉 두 마리가 잔뜩 경계하며 사나운 기세로 닭장 안에 앉아 있었다. 닭들은 꿩의 알을 품고 있었는데, 생명을 품는 일에 몰두한 암컷의 뜨거운 혈기에 휩싸여 자랑스럽게 깃털을 부풀려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코니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그녀 자신은 완전히 버림받은 채 전혀 쓰이지 않아서 여자라고 할 수도 없는 그저 무서운 존재에 불과했다. (상권 제10장 227면)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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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중산층 가정에서 여유롭고 자유롭게 성장한 코니 리드는 귀족 클리퍼드 채털리와 결혼하여 채털리 부인이 된다. 클리퍼드 경은 제1차 세계 대전 참전 중 부상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되고, 이후 그는 코니에게 정신적 삶이야말로 진정한 가치를 지녔으며 육체적 삶은 〈동물들의 삶〉이라는 철학을 강요한다. 스물일곱이라는 창창한 나이에 채털리 가문의 영지에서 공허한 삶을 이어가던 코니 앞에 사냥터지기 멜러스가 나타난다. 코니는 냉소적이지만 〈타고난 고상함〉을 지닌 그에게 점차 끌린다. 코니와 멜러스는 육체적 합일의 쾌감을 맛보게 되고, 코니는 정신적 삶의 불완전성을 육체적 관능이 채워 주는 온전한 조화, 바로 완전한 삶을 꿈꾸게 된다. 멜러스의 아이를 갖게 된 코니는 마침내 클리퍼드 경과의 이혼을 결심하지만 클리퍼드 경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작품은 코니와 멜러스가 여전히 서로 떨어져 있고 아직 이혼도 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서로 함께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은 멜러스의 편지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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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영국 UKTV 드라마 선정 〈최고의 러브스토리 10〉 ■뉴스위크 선정 〈세상을 움직인 100권의 책〉 ■르몽드 선정 〈20세기 최고의 책〉 ■워터스톤 선정 〈20세기 최고의 책 100선〉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