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는 글 9
프롤로그 10 빛과 그림자 사이 - 꿈연 김진수 11 겨울, 사랑이내린다 - 천포 이신우 28 발자국이 되기까지 - 유정화 36 고독한 겨울밤 - 배재원 47 새싹 - 나은소 53 홍시 - 안미정 70 별화지운(別花之運) - 황인정 76 빛의 기억 - 구수진 82 봄비 내린 후 풀냄새 - 박계정 93 물의 기억 - 유진영 104 에필로그 115 |
황인정의 다른 상품
|
『그림자와 빛 사이』는 빛과 어둠이라는 대비의 언어로 삶을 응시하는 공저 시화집이다. 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문장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고독과 상실, 사랑과 회복의 순간들을 정직하게 담아낸다. 열 명의 저자는 각자의 삶에서 길어 올린 감정을 시와 이미지로 풀어내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이 시화집의 가장 큰 미덕은 어둠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에 있다. 상처, 이별, 멈춤의 시간은 이 책에서 숨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지나야 할 과정으로 그려진다. 어둠이 있기에 빛을 인식할 수 있고, 멈춤이 있기에 다시 흐를 수 있다는 메시지는 작품 전반에 잔잔하게 스며 있다. 독자는 페이지를 넘기며 자신의 삶 속 그림자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고, 그 안에서 각자만의 빛을 발견하게 된다. 계절과 자연은 이 책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작용한다. 겨울의 차가움, 봄의 기척, 물의 흐름과 시간의 순환은 감정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확장시키며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짧고 절제된 시어들은 이미지와 결합해 여백의 미학을 완성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문장 사이에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시화집이라는 형식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린 구성이다. 『그림자와 빛 사이』는 위로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곁에 앉아 이야기를 건네는 책이다. 삶의 어느 지점에 서 있든, 독자는 이 시화집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따뜻한 쉼표가 되어준다. 이 도서는 시를 사랑하는 독자뿐 아니라, 일상의 무게 속에서 위로와 사유의 시간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그림자와 빛 사이』는 결국 말한다. 모든 어둠은 지나가며, 그 끝에는 다시 흐르는 빛이 기다리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