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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이 되는 꿈 6이유를 좋아하는 이유 42빽빽마을에 큰일이 생겼어요 66어려운 말이 아니잖아 86구멍이 없어도 너무 없어 120추천의 말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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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삼희, 성은 홍이야. 그냥 홍삼이라 불러.”우리 아빠가 교실에 나타났다!묘하게 빠져드는 점입가경의 판타지평소와 다름없는 5학년 교실에 웬 남자아이가 나타났다. 자기더러 ‘홍삼’이라 부르란 말에 모두 빵 터졌지만 단 한 사람, 홍가윤은 웃지 못한다. 홍삼희가 아빠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빠와 다르게 수다스럽고 장난기가 넘치지만, 아무리 봐도 홍삼희는 아빠였다. 마침 해외 출장을 간 아빠는 연락이 닿지 않고, 바쁜 엄마는 조금도 믿어 주지 않고, 가윤이는 사면초가에 이른다. 아이돌 같은 외모도, 뛰어난 성적도 아닌데 반 아이들의 주목을 끄는 삼희가 자꾸만 신경 쓰이고, 어쩐지 교실도 삼희를 중심으로 변해 가는 것 같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척이라도 해야 할 것 같던, 이성친구와는 거리를 둬야 할 것 같던 교실의 공기가 삼희로 인해 산뜻해진다. 가윤이가 끝내 삼희를 그냥 삼희라 믿기로 결심한 날, 삼희는 이렇게 발표한다. “제 꿈이요? 저는 이미 꿈을 이루었습니다. 저는 5학년이 되고 싶었는데 이미 5학년이거든요.”오늘 하루 꿈을 꾼 아이는 몇이나 될까? 이때 꿈은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일 수도 있고,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일 수도 있다. 심순 작가는 꿈의 두 정의를 조화롭게 밀고 나간다. 표제작 「5학년이 되는 꿈」은 ‘홍삼희가 진짜 아빠일까?’라는 흥미진진한 수수께끼를 앞세우면서, 답답한 학교생활을 이어 가고 있는 ‘가윤이’들에게 꿈꿀 틈을 내어 주는 이야기다. 아빠가 5학년이 되어 나타난, 말 그대로 ‘꿈같은’ 상황에서 “내 꿈은 5학년”이라 당당히 말하는 삼희를 보며 가윤이는 자기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아빠의 꿈은 무엇이었을지 처음으로 질문해 본다. ‘내가 왜 이러지?’ 물음표를 띄우면 시작되는 길 찾기‘나’를 찾고 싶은 아이들에게 숨구멍이 되어 주는 이야기쥐며느리, 머리카락, 구멍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본 적 있는가? 기상천외한 주인공의 등장은 독자를 이야기로 훅 빠져들게 하고, ‘사랑’ ‘연대’ ‘나다움’ 같은 익숙한 주제도 새롭고 신비롭게 탈바꿈시킨다. ‘사랑이냐 생존이냐’ 더듬이를 꺾으며 고민하는 쥐며느리(「이유를 좋아하는 이유」), 갑작스러운 상실 후 뜻밖의 연대를 경험하는 빽빽마을 주민들(「빽빽마을에 큰일이 생겼어요」), 사과가 가장 어려운 아이에게 사과를 받으러 온 너구리(「어려운 말이 아니잖아」), 말썽꾸러기를 피해 기척을 감추려다가 영영 잊힐 위기에 처하는 구멍들(「구멍이 없어도 너무 없어」)처럼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내세운 단편들은 우리가 두고두고 답을 고민해 보아야 할 ‘인생의 질문들’을 남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체성도 관계도 흔들리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건 현실적인 공감과 한눈팔 여유다. 나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 뜻대로 되지 않는 짝사랑, 급작스러운 관계의 단절로 시작되는 이야기에서도 심순 작가의 유쾌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의외의 깨달음과 한결 나아진 기분에 이를 것이다. 원종찬 평론가의 말처럼 “한눈팔면서 꿩도 먹고 알도 먹는” “동화다움이 한껏 발휘되는” 지점이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어린이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넓히고 있는 이소영 작가의 일러스트로 서사의 여운이 한층 깊어졌다.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드로잉과 몽환적인 색감은 아련하고도 또렷한, 길고도 짧은 꿈을 꾸는 듯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두 작가가 선보이는 ‘꿈같은 오늘’을 따라가 보자.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단편 소개「5학년이 되는 꿈」가무잡잡하고 넙데데한 얼굴, 아빠랑 똑같이 생긴 전학생이 나타났다.유행 지난 아재 개그를 하질 않나, 방귀를 뿡 뀌질 않나,매력적인 구석이라곤 아무리 봐도 없는 삼희가 나타난 후서로 적대시하던 교실 분위기가 분명 누그러지고 있다.“가윤아. 초등학교 5학년, 정말 멋있지 않니?”너무나 익숙한 아빠 목소리로, 삼희가 말했다.「이유를 좋아하는 이유」 한평생 쥐며느리 연구에만 매진하려 했던 구하가 사랑에 빠졌다.이유에게 고백하자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뭔데?”라는 답이 돌아왔고, 이제 구하는 이유를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내는 게1억 6천만 년 전에 출현했다고 알려진 현생 쥐며느리의 흔적을 찾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로 생각되었다.「빽빽마을에 큰일이 생겼어요」빽빽마을 한가운데 살던 주민들이 단체로 사라졌다.혼란에 빠진 주민들은 땅을 정성껏 돌봤지만 사라진 주민들은 돌아오지 않았다.어느 날, 희멀건 땅에 까맣고 윤이 나는 무리가 들어섰다.그들은 미소를 띠며 빽빽마을 주민들에게 몸을 기대는데….“긴 세월을 살았건만 이런 무리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요!”「어려운 말이 아니잖아」지민이 집에 너구리가 방문했다. 송미와 다툰 날, 공원에서 마주친 너구리다.너구리는 집을 돌아다니며 지민이의 규칙을 깨뜨렸지만 이상하게 뭐라 할 수가 없다.지민이는 문득 송미 생각이 났다. 그러나 먼저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어려운 말이 아니잖아. 그냥 해.”너구리가 뜬금없이 말을 던지며 지민이 침대에서 뛰기 시작했다.「구멍이 없어도 너무 없어」“이건 구멍에 대한 모욕입니다. 대호가 우리와 시시덕거리지 못하게 합시다.”후비고 긁힌 자국들로 성한 곳 없는 구멍들이 결의를 다진 후 자취를 감추었다.갖고 놀 구멍들이 사라지자 대호는 더 이상 구멍이 많은 아이로 보이지 않았다.대호는 이상하다 여기면서도 주변의 칭찬이 자꾸 신경 쓰였고,구멍들은 자신이야말로 괜찮지도 좋지도 않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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