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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엽기 조선풍속사
조선ㆍ조선인의 살아가는 진풍경
이성주
추수밭 200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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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목차

1장 좌충우돌 조선 사람의 살아가는 진풍경
태양과 ‘맞짱’ 뜨던 조선의 왕_일식과의 전쟁
조선시대 한량들의 ‘생활의 지혜’_기방오불의 법칙
우리 이대로 헤어지게 해주세요_조선시대의 이혼제도 양반편
이혼에서 로또까지_조선시대의 이혼제도 평민편
신참이 거쳐야 할 가혹한 통과의례_조선의 신고식, 면신례免新禮
왕이 사냥에 나섰다, 즉시 전시체제 돌입하라!_조선 왕의 사냥 행차
권문세가의 끝없는 권력욕_서울 인구폭발의 주범
조선시대 ‘안기부 X파일’을 열었더니…_조선 위정자의 오리발 관행

2장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조선 사람의 재치
양반의 상투머리에는 ‘속알머리’가 없다?_조선 양반의 新 상투 패션
조선시대 공무원의 생존비책_박봉으로 살아야 했던 조선의 관리들
조선판 과학수사대CSI의 활약_원통한 백성이 없게 하라
조선의 ‘생화학무기’ 똥의 위력_왜군이 똥물을 뒤집어쓴 사연
숙청의 칼날마저 피해가는 경제 관료_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중요시한 조선
천수天壽를 누린 영조의 웰빙 라이프_영조의 최장수 재임 비결

3장 세상에 이런 일이! 신통방통 조선의 물산
우황청심원은 조선 사신단의 ‘프리 패스포트’?_중국 갈 때 우황청심원을 챙겨야 하는 이유
조선 코끼리의 기구한 운명_코끼리가 귀양을 간 사연
호랑이 잡는 특공대 ‘착호갑사’, 호랑이 대신 광해군을 잡다_호랑이가 인조반정을 도운 사연
조선시대 ‘비데’ 개발 프로젝트_화장실 뒤처리 기술의 진화
조선시대의 신개념 화생방 무기 고추_조선에 고추가 들어온 사연
조선의 다방茶房은 엘리트 관료를 양성하던 권력기관?_왕이 장려한 조선의 다방 문화

4장 한 맺힌 조선 사람, 안타까운 조선의 역사
연신내에 서린 화냥년의 한_조선 여인들이 연신내에서 목욕 재개한 사연
조선시대 코시안Kosian의 한_호래자식의 유래
조선시대에 중으로 산다는 것_숭유억불 정책의 실상
조선의 왕자로 산다는 것_술을 못 마셔서 왕이 되지 못한 사연
조선 궁중에서 내시로 산다는 것_내시에게 학문을 가르친 사연
강대국 옆에서 형제국으로 산다는 것_대마도 정벌의 비밀

저자 후기 / 참고 문헌 / 그림 찾아보기

이야기 속 역사상식
특별한 그들, 한량閑良 | 권력의 통치 이데올로기, 칠출삼불거七出三不去 | 이혼보다 더 무서운 소박 | 신고식에는 지위고하 불문? |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세종 | 왕위까지 좌지우지한 장인의 힘 | ‘인사가 만사’를 가로막는 분경 | 실전, 상투 틀기 | 조선시대 공무원의 월급날 풍경 | 조선 법의학의 진화 | 비거飛車, 라이트 형제보다 300년 앞서 하늘을 날다? | 조선시대의 한국은행, 상평청 | 조선의 왕들이 일찍 죽은 이유 | 우황청심원 대 우황청심환 | 조선의 심장은 한양, 한양의 심장은 삼남지방三南地方? | 세조가 호랑이 사냥에 가장 열을 올린 사연 | 우리나라 다방의 역사 | 욕의 기원 | 조선 불교의 구세주, 유교의 원수 문정왕후 | 조세종의 왕위 수습기간은 4년? | 조선 최초의 내시 신체검사와 간통 사건 | 무리한 대마도 원정에 얽힌 사연

저자 소개1

이성주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 밀리터리 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딴지일보]등 다양한 매체에서 칼럼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역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일상과 함께 호흡한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역사서를 다수 집필했다. 그 가운데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다룬 『엽기조선왕조실록』 (개정판 제목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왕조실록』)은 서점가에서 하나의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역사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 『아이러
시나리오, 전시 기획, 역사교양, 밀리터리 등 어느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문화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딴지일보]등 다양한 매체에서 칼럼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역사는 현실과 괴리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일상과 함께 호흡한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역사서를 다수 집필했다. 그 가운데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다룬 『엽기조선왕조실록』 (개정판 제목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왕조실록』)은 서점가에서 하나의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역사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밖에 지은 책으로 『아이러니 세계사』,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사 진풍경』, 『역사의 치명적 배후, 성』,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1318 청소년 시리즈), 『파국으로 향하는 일본』(전쟁으로 보는 국제정치 시리즈), 『완벽하게 자살하는 방법』, 『왕들의 부부싸움』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5쪽 | 53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355032

책 속으로

#1. ‘태양과 맞짱 뜨던 조선의 왕’ 중에서/ p.12
서서히 해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동서남쪽에 벌려놓은 북을 동시에 치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해와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야, 네가 해야? 나 조선 왕이야! 이렇게 가는 거야. 딱 이렇게 말이야. 북을 막 치는 거야. 북을 붙잡고 계속 치면 해가 다시 돌아와. 그게 해야!”
왕이 근정전 앞뜰에서 소복을 입고 일식과 전쟁을 치를 때 각 관청의 모든 관리들도 소복을 입은 채 해를 향해 북을 치면서 왕을 응원하기 시작한다.
“V.I.C.T.O.R.Y. 빅토리, 빅토리, 야! 우리 전하 이겨라, 빅토리!”

#2. ‘이혼에서 로또까지’ 중에서/ p.48~50
소박을 당하거나 이혼을 한 여성들은 인생의 마지막 운을 걸고 성황당 앞으로 향했다. 그렇게 새벽녘부터 성황당 앞에서 기다리다가 그녀를 처음 발견하는 남자를 따라가는 것이다. 이것을 ‘습첩(拾妾)’이라고 했다. 이 말은 첩을 줍는다는 뜻으로, 여자를 발견한 남자에게는 반드시 그녀를 데려가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중략) 이혼한 여성에게 습첩은 때로 인생역전, 일발필살의 로또와 같은 마지막 기회가 되기도 했다. (중략)
“니 요즘 갱상도에 암행어사 떳다는 소문 몬 들었나?”
“들었습니더…. 앗! 행님! 암행어사를 노리는 겁니꺼?”
“인생 두 번 있나? 이 한 번에 질러버리는 기다.”
규진 엄마는 어느 날 드디어 허름한 차림의 양반 한명이 고갯길을 넘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거기 가는 양반 스톱! 정지하입시더!”

#3. ‘양반의 상투머리에는 속알머리 없다?’ 중에서/ p.111
조선시대 사람들은 아무리 더워도 상투머리를 고집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편법을 동원해서 상투를 틀곤 했다.
“어이 박 생원, 너 <패션 조선 21> 이번 호 안 봤냐?”
“<패션 조선 21>이라고? 넌 패션 잡지도 보냐?”
“하, 이 자식 봐라. 사랑받는 현대 선비족이 되기 위해서는 패션은 기본이야. 이번 여름 특집호에 무더위를 이기는 ‘배코 친 상투머리’가 나왔잖아!”
“배코를 친다고? 배코가 뭐야? 배에 코가 달렸어?”
“이놈이 패션 트렌드에 대해선 아예 백지구먼? 올 여름 최고 유행인 지단 스타일 머리를 아직도 모르고 있었냐? 지단도 프랑스 국대에 복귀한 마당에, 지단 스타일 배코 상투를 모르면 그게 말이 되냐?”

#4. ‘조선시대 공무원의 생존비책’ 중에서/ p.117
도승지 최원택과 과거 동기생인 좌부승지 박원국은 광흥창에서 월급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었다.
“도승지 최원택 영감~. 월급 명세서 받으세요!”
“그려, 그려. 월급 명세서나 한번 받아보자. 어디 보자, 개념 상실한 국민연금에 어처구니를 날려버린 의료보험, 혹시 모르는 고용보험 다 떼고…. 젠장, 정3품은 쌀 20두에 콩 17두구나….”
“에… 아닌데요, 도승지 영감.”
“뭔 소리야? 엄연히 국법으로 정3품 현직 관리에게는 쌀 20두에 콩 17두를 녹봉으로 제공하게 되어 있는데!”
“저, 그게 말입니다. 이번 달에 중국 사신이 왔잖습니까….”
“그래서?”

#5. ‘천수(天壽)를 누린 영조의 웰빙 라이프’ 중에서/ p.155
영조는 여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며, 상당히 검소한 생활을 했다.
“전하, 가을도 다가오는데 이번에 상의원(尙衣院: 임금의 옷을 만드는 곳)에서 준비한 가을 시즌 신상품으로다가 옷 한 벌 쫙 뽑으심이….”
“너 진짜 개념을 팔아먹어 버렸구나. 내가 누누이 강조했지? 아나바다 운동을 몰라?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이놈이 물자 귀한 줄을 몰라요.”
“전하! 원래 임금의 복색은 한 번 입다가 더러워지면 빨래를 하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것이옵니다.”
“야, 임금 옷이 무슨 태극기냐? 입다 버리게?”
“아니, 거시기, 전통이 그러한지라… (중략)”
“됐거든? 나는 그냥 빨아서 입을 거거든? 내가 옷을 해입는다고 나라 경제 살아나면, 앙드레 김 불러다가 재경부 장관 시키는 게 더 빠르겠다, 이 바보 같은 놈아!”

#6. ‘조선 코끼리의 기구한 운명’ 중에서/ p.174
이렇게 해서 인도네시아에서 일본을 거쳐 조선으로 넘어온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 앞바다의 장도로 귀양을 가게 되었는데, 과연 이 코끼리의 시련은 어디서 끝이 날까? (중략)
“영감, 코길이가 계속 단식 중인뎁쇼? 먹을 걸 줘도 잘 먹지 못하고, 저것이 사람만 보면 동정심을 유발하는 듯한 포즈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요.”
“흠, 하긴 좀 억울했을 것이다. 고향땅 떠나 낯선 조선까지 흘러온 것도 서러운데, 살인죄까지 뒤집어쓴 채로 귀양을 왔으니… 쯧쯧. (중략) 흠… 알겠다. 내가 조정에 장계를 한번 올려보지.”
(중략)
“그래, 기분이다. 코길이를 사면해 육지에 나와 살도록 해줘라.”

#7. ‘조선시대 비데 개발 프로젝트’ 중에서/ p.194
영의정은 ‘조선 백성들의 쾌적한 뒤처리’를 위해서 대책본부를 조직해서 곧바로 연구에 들어갔다.
“음… 아무래도 종이는 단가가 너무 비싸.”
“그래도 마찰력 대비 효과 면에서는 종이만 한 게 없지.”
“요즘 민간에서 자주 쓰는 뒤처리 용구는 뭐가 있나?”
“요즘 민간인들은 주로 호박잎을 쓴다고 하더군. 호박잎만 한 게 또 없지. 그 탄성에, 튼튼한 인장력 하며…. 결정적으로 좀 까칠까칠해서 보드라운 아기 엉덩이에 쓰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말이야. 어쨌든 요즘 시대의 대세는 호박잎이야.”
조선시대 민간인들에게 널리 사랑받았던 휴지인 호박잎은 넓은 면적에 트는한 인장력,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용이성 때문에 가히 시대의 대세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호박잎이란 게 사계절용이 아니란 거야. …”

#8. ‘조선의 다방은 엘리트 관료를 양성하던 권력기관?’ 중에서/ p.203
태조는 조선을 개국하자마자 신하들에게 다방이란 관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다방은 고려 왕조가 남긴 문화적 유산이었다.
“왕이 되어서 해보고 싶은 거 한번 못 해보면 억울하잖아. 아니꼬우면 너희가 왕이 되든지. 난 다방을 만들어서 차나 마실 테니까.”
(중략) 태조의 총애를 받게 되자 다방은 신진관료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서가 되었다.
“뭐 다른 거 있겠어? 일단 공무원을 새로 뽑으면 제일 먼저 다방에 배치해. 거기서 차도 만들고 꽃도 가꾸면서 인격수양을 좀 시키고, 그 다음에 실무에 투입시키자고. 일단 사람이 되어야지, 안 그래?”
태조의 이런 바람에 따라 다방은 어느새 신진관료들의 통과 코스가 되었고, 태조 또한 개인적 취향에 의해서인지 다방 출신 중에서 지방 수령을 뽑았다.

#9. ‘연신내에 서린 화냥년의 한’ 중에서/ p.203
병자호란 때 끌려간 조선인의 숫자가 약 60만 명. 이들 가운데 50만 명이 여성이었다는 사실만 봐도 당시 조선이 겪었을 혼란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의 ‘환향녀’라는 단어가 ‘화냥년’으로 바뀌면서 성적으로 문란한 여자를 빗대는 욕으로 발전한 걸 보면 당시 환향녀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힘없는 나라에 태어난 것도 서러운데, 쓰레기 같은 위정자의 통치기에 살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진 고초에 시달려야 했던 당시의 여성들…. 역시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어린이들일까? ‘화냥년’이란 욕을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 나라 남성들의 무지몽매와 유약함, 나라 잃은 부끄러움이 묻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함부로 화냥년이라는 욕을 쓰지 않기를 빌 뿐이다.

#10. ‘조선시대에 중으로 산다는 것’ 중에서/ p.238
“불교… 그게 어디 사람이 믿을 만한 종교냐? 사람이 모여서 나라를 만들고, 자식을 낳아 나라를 영속시켜야 하는 게 인간의 책무인데, 불교 좀 봐봐, 금욕한답시고 여자를 멀리하니까 2세를 만들지 못하니, 부국강병은 고사하고 나라의 미래 자체를 근심해야 하잖아. 이렇게 위험한 종교가 이디 있냐? 가뜩이나 출산율 저하로 머리 아픈데 말이야. 그리고 걔들이 왕으로 모시는 석가모니를 봐. 걔가 뭐 생산한 게 있어? 물 한 모금, 쌀 한 톨 먹어도 다 구걸한 거 아냐? 이런 것들이 계속 성행하다간 나라 결딴나는 거 금방이야.”
조선이란 나라의 기본개념을 정립한 정도전이 쓴 <불씨잡변(佛氏雜辯)>이란 책에 나와 있는 불교의 폐단을 대략 간추린 것이다.

본문

출판사 리뷰

역사읽기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엽기 조선왕조실록> 2탄!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 여행을 다녀온 듯한 생생한 체험
-조선*조선인의 살아가는 진풍경을 그 숨소리까지 재현한 기막힌 상상력!

대중의 눈높이와 감각에 맞는 글쓰기, 마치 시트콤을 보듯 과거의 사실을 눈앞에서 재현해내는 기막힌 상상력으로 어렵게만 여겨지던 역사읽기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춘 <엽기 조선왕조실록>. 이 책으로 역사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저자 이성주가 이번에는 <엽기 조선풍속사>를 통해 <엽기 조선왕조실록>에서 미처 못 다한 조선시대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전작인 <엽기 조선왕조실록>과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왕과 관료, 백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이 저자 특유의 익살스런 문체로 담겨있다. 또한 재미있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풍부한 역사 속 상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특히 이번 <엽기 조선풍속사>는 제목 그대로 조선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애환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조선*조선인의 살아가는 진풍경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조선사의 생생한 풍경들…
-조선*조선인의 살아가는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

장면1. 달그림자에 가려 태양이 사라져갈 때 조선의 ‘태양’으로 불리는 왕의 심정은 어땠을까? 조선시대에 일식이 일어나면 왕 이하 대소신료들은 소복을 입고 근정전에 모여 큰북을 치면서 고함을 지른다. 왕은 ‘태양아 돌아오라’고 외치고, 신하들은 연신 ‘빅토리’를 외치며 왕을 응원한다.
장면2. 조선시대에도 이혼이 있었을까? 제안대군은 성종에게 이혼 허가를 받기 위해 아내에게 레즈비언이란 누명을 씌워야 했을 정도로 양반의 이혼은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평민은? 드물긴 해도 합의이혼제도가 있었으니, 간혹 이혼은 부녀자에게 인생을 역전할 수 있는 로또가 되기도 했다. 바로 이혼한 부녀자가 서낭당에 어슬렁거리면 처음 본 남자는 그 여자를 데려가야 한다는 습첩제도!
장면3. 머리를 돌돌 말아 올린 상투. 보기만 해도 답답하지 않은가? 조선시대 남자들은 한여름을 어떻게 견디었을까? 그런데 이 상투에도 나름대로 삶의 지혜가 있었으니, ‘속알머리’를 파내고 상투를 올리는 것이었다. 근엄하기 짝이 없는 양반의 상투가 속이 비어있다니….


역사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

-신들린 상상력! 마침내 조선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

<엽기 조선왕조실록>을 읽은 독자라면 이 책 <엽기 조선풍속사>의 진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자유로운 어휘구사는 옛것의 고루한 이미지가 강했던 역사를 친근한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
또 사료에 적혀있는 한 줄 기록의 사실(史實)을 지식으로만 전달하던 기존의 역사책과는 달리 당시의 상황과 인물의 숨소리까지 재현해내는 상상력은 조선의 풍경을 눈앞에 그대로 펼쳐놓은 듯하다. 이른바 ‘엽기적 시선’으로부터 분출되는 신들린 상상력이 빚어낸 에피소드들이 독자로 하여금 기존의 역사책이 결코 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무릇 이 책은, 큰 결심을 하고 책장에 꽂아두었던 역사책을 꺼내들었다가도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지쳐버리는 독자들도 앉은 자리에서 독파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하다. 솔깃한 이야기 거리와 빨려들 것 같은 속도감, 술술 읽히는 대화체가 역사책의 눈높이를 한없이 낮추었기 때문.
하지만 재미로만 끝나면 역사책이 아니다. 이 책은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당시의 풍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풍부한 역사 정보를 함께 실어 지식을 갈망하는 독자의 목마름까지 채워주고 있으니, 재미와 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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