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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자촌 아이들
2. 황색노예단 3. 어머니 4. 장미의 시간 5. 우리들의 순이 6. 슬픈 아메리카 7. 깃발 8. 대통령의 딸 9. 만금파 여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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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네 집에 넘치던 행복과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아니, 달님이네는 어쩌면 행복과 평화보다 불행과 절망의 날이 더욱 많았는지 몰랐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묘강이 결국 친구들의 야유와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을 참지 못하고 한 달도 되지 못해 학교를 뛰쳐나와 리틀 시카고로 뛰어든 것이었다. 달님이가, 그리고 모선을 비롯한 누나들이 아무리 말려도 이미 그의 결심을 바꿀 수는 없었다. 그곳에는 그와 피부색이 비슷한 흑인 병사들이 많았고, 그들은 묘강을 동생처럼 아끼고 위해 주었기 때문이다. 리틀 시카고 거리를 배회하며 쏘다니던 어느 날 집에 들어온 묘강이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엄마. 엄마. 나 하우스 보이로 들어가게 됐어." "어디냐?" "응. 바로 저기... 지원사령부야. 조지라고 캡틴 있잖아. 엄마도 알지? 그 사람이 넣어줬어." "그러냐. 일단 들어갔으니까, 열심히 해봐." 묘강은 그의 말대로 리틀 시카고에서 자주 만난 흑인 캡틴을 따라 집 근처에 주둔하고 있는 보산리 지원사령부에 하우스 보이로 들어갔다. 달님이는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으나 그나마 안심이 되긴 하였다. 그러나 묘강은 하우스 보이로 일한 지 석달도 채 되지 않아 시무룩한 얼굴로 퇴근했다. "강이 너, 무슨 일이냐?" "아냐. 아무것도." "아니긴 뭐가 아냐. 강아.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에미는 못 속인다. 네 얼굴에 무슨 일이 있다고 쓰여 있는데 그래." ---pp.154-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