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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요약
제1부 중층적 소유구조의 동학(動學) : 전(前)자본제 사회의 소유구조와 그 해체의 역사이론 제1장 『자본주의적 생산에 선행하는 제형태』에서의 본원적 소유: 인간과 자연 간의 물질대사의 관점에서·47/ 제2장 본원적 소유와 2차적 소유의 논리적 관계·169/ 제3장 공동체 내부의 인간과 인간 간의 사회적 관계 : 엥겔스의 『반뒤링론』을 중심으로·194/ 제4장 아시아적 경로의 설정 : 『자술리치에게 보내는 편지』를 중심으로·224/ 제5장 본원적 축적과 마르크스의 매뉴팩처론·340 제2부 원시공산제에서 임금농노제로 제1장 원시공산제, 가족관계를 매개로 확장되는 노동의 공동체·390/ 제2장 노예제, 자신의 의지를 외부에 반영시킬 수 없는 존재·439/ 제3장 농노제 노동을 매개로 자기 자신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500 결론장 임금노예제에서 임금농노제로의 이행을 향하여 : 초기 자본주의 혹은 전기적 자본주의론·545 결론 : 임금노예제의 임금농노제로의 이행ㆍ574 -참고문헌/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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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개의 표와 한 개의 그림을 통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역사이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걸 목표로 한다.
--- p.27 소경영생산양식이, 달리 표현하면 소경영을 행하는 ‘개인’이 자립하고자 할 때 거기에는 두 가지의 논리적 관계가 존재한다. 하나는 타인을 예속시켜서 자립하는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에게 예속되어 그 도움을 받아 자립하는 과정이다. --- p.33 노동을 매개로 단순히 부속되어 있는 경우에서 소유자로 나아가는 경우가 인류사의 전개과정이자 토지와의 결합의 정도가 높아지는 과정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전개가 생산자와 생산수단 간의 분리 관계의 확대재생산을 의미한다면, 전(前)자본주의적 생산의 전개는 그와 대비되어 생산자와 생산수단 간의 결합이, 통일이 보다 공고해지는 과정을 의미한다. --- p.79 본원적 소유란 생산자와 생산수단이 생산의 ‘자연적’ 전제조건으로 나타나는 전(前)자본제 사회에서 생산자가 공동체에 의해 정립된 소유관계를 매개로 생산수단으로서의 토지를 ‘자신의 것’으로서 대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 p.120 전(前)자본제 사회에서는 아직 시장경제가 발전하지 못해 사회 전체가 필요로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가가 폭력을 매개로 분업을 강제하는 예속신분제가 생산의 주요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반면에 자본제 사회에서는 시장경제가 발달하여 화폐를 매개로 교환이 이뤄지며 자연스럽게 자본과 노동력이 각 생산분야에 배치된다. 자본과 노동력 상품의 이동 속에서 사회 전체의 필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동력의 분배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 p.180 전자본제 사회에서 잉여노동의 획득이 주로 직접적인 강제노동의 형태, 달리 표현하면 예속신분제의 형태를 취했던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필요욕구를 충족시킨 생산자가 구태여 더 많은 잉여노동의 획득을 위해 노동하지 않으려 했기에 노동을 강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생산자가 더 많은 잉여노동을 할 유인이 적었기에 잉여노동을 늘리는 생산력 발전 또한 제한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3장에서 보다 상세하게 전개하겠지만 이런 맥락에서 인류사는 생산력 발전을 위해 예속신분제를 경유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181 전자본제에서 인간의 협소한 욕망에 기초하여 사용가치의 제한적인 축적이 이뤄지고, 자본제에서 교환가치를 매개로 사용가치의 무제한적인 축적이 가능했다면 자본제 이후의 사회에서는 인간의 욕구 자체가 확장되어 사용가치를 교환가치처럼 축적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다양한 생산분야를 넘나들며 자신의 욕구를 인류공동체가 창출한 보편적 교류 속에서 끊임없이 확장시키며 사용가치를 교환가치만큼 무제한적으로 축적하게 된다. 인간은 이제 더 이상 협소한 생활세계에 갇힌 존재가 아니라 유적 존재(類的 ?在, Gattungswesen)로 거듭나며 끊임없이 자유를 축적할 것이다. --- p.182 중요한 것은 개인과 그가 속한 공동체적 관계의 ‘재생산’이다. --- p.185 본원적 소유의 2차적 소유와 본원적 결합으로의 양극분해와 본원적 결합의 본원적 소유로의 상승운동은 하나의 총체적인 운동을 낳으며 전근대 중층적 소유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 p.191 모든 지배계급은 그 나름대로 수행하는 사회적 기능이 존재했으며 그것에 기초하여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했다. --- p.204 노예제·농노제 등의 예속신분제는 소경영이 아직 그 자체로 자립하지 못하였을 때 나타났던 사회적 관계였다. --- p.255 여기서 지배자로서의 봉건영주의 특질, 그것도 국가에 대비되는 것으로서의 일정한 지역의 행정권과 재판권을 영위하는, 판가름하는 지표는 민사재판권이다. --- p.265 노예제란 예속신분제적 방식으로 생산을 조직하는 데 있어 생산자와 생산수단 모두를 장악한, 생산자에 대한 직접적인 장악을 통해 생산을 조직하는 사회적 기제라 할 수 있다. --- p.316 농노제란 예속신분제적 방식으로 생산을 조직하는 데 있어 생산자와 생산수단 중 생산수단의 장악을 매개로 생산자를 간접적으로 장악해 생산을 조직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제이다. --- p.338 이 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례가 바로 ‘병농일치(兵農一致)’이다. 노예는 군주와 지배계급의 자의에 따라 언제든지 토지와 분리되어 징집될 수 있고 그것이 사실상 노예제 몰락의 한 계기이다. 이에 반해 농노제에서는 생산자와 생산수단 간의 관계가 훨씬 긴밀해져 그러한 분리가 쉽게 일어나지 않고 병농의 일치가 해체된다. --- p.338 인류사의 전개는 생산자와 생산수단 간의 관계가 노동을 통한 생산력 발전에 상응하여 단순 점유에서 사실상의 소유로, 그리고 자본제에서 보이는 완전히 자유로운 소유로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본원적 소유 위에 얹힌 소유의 제형태들이 점차 사라지고 생산자가 보다 자유로운 노동 제조건의 소유자가 되어가는 과정은, 자유의 확대 과정에 다름 아니다. --- p.339 ‘중층적 소유구조’는 그 자신이 산출한 ‘전기적 자본’에 의해 끊임없이 수탈당하고 착취당하며 ‘전기적 자본’의 발달, 즉 더 많은 잉여를 추출당한다. 이것이 전근대 사회에서의 소유구조의 기본적인 존재형태이다. 사용가치 지향적인 중층적 소유구조와 비(非)사용가치 지향적인, 달리 표현하면 ‘교환가치’ 지향적인 화폐자본 간의 모순이 역사발전의 운동을 추동하며 생산력을 끌어올려왔던 것이다. --- p.348 이처럼 매뉴팩처는 한편에서는 자기 자신의 토대가 되는 수공업에 대항하여 그것을 해체시키고 포섭하였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 자신의 토대가 되는 수공업적 노동을 끊임없이 재생산함으로써 그 자신의 한계를 창출해내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매뉴팩처는 처음부터 사회적 생산 전체를 온전하게 장악하는 게 불가능했으며 오히려 그의 역할은 앞서 보았듯이 수공업자를 비롯한 소경영자들을 매뉴팩처로, 자본주의적 생산의 영역으로 끌어당긴다는 데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마르크스가 지적하였던 바와 같이 대공업의 전제조건인 농촌의 교환가치 지향화가 그의 역사적 의의다. --- p.382 ‘유통과정→생산과정’으로의 순환을 반복하는 자본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그러한 침투를 가능케 하는 조건으로서의 ‘노동력 상품’의 존재이다. 즉, 자본이란 유통과정에서 생산과정으로의 침투를 반복하며 잉여노동의 수취를 꾀하는 사회적 기제라 할 수 있는데, 그때 자본이 자본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노동력 상품, 즉 생산자를 온전히 장악해야 한다. --- p.573 이제 자본에게 남은 길은, 임금노예제적인 특질로부터 벗어나 생산자를 ‘직접적’으로 장악하지 않고 생산수단을 매개로 ‘간접적’으로 장악하여 생산을 조직하는 새로운 생산조직 기제, 즉 ‘임금농노제’로 이행하는 것밖에 없다. 이제 자본제는 임금노예제를 임금농노제로 이행시킴으로써 대경영생산양식에 기초한 공동체적 소유를 고차원적으로 재현하는 조건을 형성해야 한다. --- p.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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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의 목적과 의의
이 책은 교조적인 역사 발전 5단계설의 도식성에서 탈피하여, 마르크스 원전의 논리에 충실한 보편적 역사 법칙을 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술적으로는 유럽의 사례에만 국한되었던 기존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을 넘어, 아시아적 생산양식을 포함한 인류사의 전개 과정을 하나의 통일된 체계로 설명해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또한 현대인이 겪는 근원적인 삶의 불안정이 단순히 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산자와 생산수단이 역사적으로 ‘절단’된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함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의 사회적 위기를 역사적 연속성 위에서 진단하고,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공동체 모델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튼튼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준다는 면에서 출간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책의 내용 인류 역사는 개별 인간이 공동체적 예속 상태를 탈피하여 노동을 통해 자립적인 주체로 이행해가는 거대한 여정이다. 자본주의 이전의 세계에는 토지라는 생산수단에 대해 영주와 공동체, 그리고 농민 등의 권리가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이른바 ‘중층적 소유구조’가 존재했다. 이러한 구조는 비록 신분제적인 수탈을 전제로 했으나, 역설적으로 생산자가 생산수단과 단단히 결합되어 자신의 삶을 직접 꾸려가는 ‘경영자’로서의 지위를 보장받게 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거친 역사의 파도 속에서도 가족을 부양하고 삶을 재생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근대 자본주의는 이 촘촘하고 복잡한 소유의 그물망을 해체하고 소유권을 명확하게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생산자를 생산수단으로부터 완전히 분리시켰다. 이로 인해 현대인은 과거보다 훨씬 높은 생산력을 보유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재생산할 물리적 토대를 상실한 채 오직 시장의 논리에만 휘둘리는 ‘불안정한 임금 노동자’로 전락하게 되었다. 저자는 노예제나 농노제와 같은 과거의 예속 단계를 인류가 더 높은 자립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필연적인 이행기라고 분석한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임금 노동 체제 역시 인류 역사의 종착지가 아니라, 우리가 더 높은 수준의 자유와 새로운 공동체적 결합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하고 극복해야 할 역사적 과제임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