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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 크기의 과학 초소형 인간, 있을 수 있나? 북극의 빙산은 왜 천천히 녹을까? * 단위의 과학 킬로그램 원기는 다이어트 중 * 중력의 과학 하늘의 구름은 왜 떨어지지 않을까? 달이 지구를 향해 떨어진다고? * 운동의 과학 공중부양이 가능하려면? 원심력은 가짜 힘 * 전자기력의 과학 스마트폰 배터리 한 개로 들어올릴 수 있는 사람 수는? 자석은 왜 철을 끌어당길까? * 빛의 과학 전자가 움직이며,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은 어떻게 색이 되는가? 움직이는 시계는 느리게 간다 GPS의 위치는 시계가 결정한다 * 소리의 과학 파장으로 보고, 진동수로 듣는다 소리는 파동의 겹침 * 측정의 과학 우리는 얼마나 작은 물체까지 잴 수 있을까? 원자의 크기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사과를 볼 때와 전자를 볼 때의 차이점 * 양자의 과학 모든 물질에는 두 개의 얼굴이 있다 크기가 없는 점 안에 숨겨진 거대한 공간 일상에서 접하는 거시적 양자 현상 * 글을 마치며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차이 찾아보기 그림 출처 및 저작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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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지식에 앞서 과학적 감을 갖자!
우리는 물리를 왜 공부할까요? 과학이 좋아, 물리가 좋아서 공부를 계속할 사람이 아니라면 왜 물리를 공부할까요? 화학이나 생물, 천문학이나 지구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이런 공부를 할까요? 대부분은 이렇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니까 억지로 배웠다고요. 사실 그렇게 배운 과학지식은 고등학교 2학년이면 끝납니다. 그리고 대학교를 이공계열로 진학해서 관련 공부를 계속하거나, 기술과 관련된 자격시험 공부를 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일반인 대부분의 과학지식은 사실은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지식이 거의 다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 지식은 시간이 가면 점점 줄어 몇 년 지나면 흔적 밖에는 남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을 계속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어려운 수학과 물리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합니다. 과학이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갖거나, 그런 경험이 있었다는 경우는 ‘한번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우리는 고등학교에서 뉴턴의 역학 법칙을 배우며 F=ma라는 공식을 수도 없이 접합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듣고, 숙제를 풀고, 시험 문제를 풀면서 참 많이 접했습니다. 그래서 잘 안다고 혹은 익숙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걸 한 번 생각해 볼까요? 과연 1뉴턴(N)의 힘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가 그렇게 수도 없이 여러 번 답으로 써냈던 1뉴턴은 도대체 얼마만큼의 힘일까요? 땔나무를 놓고, 도끼로 내리칠 때 우리는 얼마의 힘으로 내리치는 걸까요? 힘의 원리에 대해 그렇게 많이 배웠지만, 우리가 힘을 쓸 때, 그렇게 많이 배웠던 물리학적 지식은 실생활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매 순간 힘을 쓰고 움직일 때마다 힘이 사용되는 것을 보지만, 그게 얼마만한 크기인지 전혀 감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물리학적 지식을 몸으로 체득하지 못해서는 아닐까요? 이 책은 물리학적 감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또한 과학적 사고 방식이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쓰여지는지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과학적 용어와 개념을 많이 사용합니다. 비유적으로 사용하든, 인용을 하든 상대론이나 시공간, 빅뱅, 역학, 스펙트럼, 삼투 현상 등 많은 과학용어를 활용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원용되는 개념들이 경계를 넘어서면서 원래의 과학적 의미는 희석된 채, 새로운 의미로 포장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모든 사람이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 책은 과학을 깊이 공부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일상에 용어와 개념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과학적 사고를 보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수식과 공식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물리적 현상을 합리적 사고와 적절한 증거로만 설명합니다. 물론 수식이라는 언어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굳이 피하지 않습니다. 물리학적 지식을 배우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을 계속 공부하지 않을 사람이라면 크기의 변화가 자연 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차원이나 단위는 어떤 의미가 있는 지와 같은 과학적 사고방식과 물리학적 감을 익히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를 펼쳐 갑니다. 짧고 쉬운 답은, 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인터넷에서는 모든 질문에 1분짜리 답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이야기라도 간략하게 요약돼 있는 짧은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답이 나오기도 하지만, 단서가 많이 붙은 복잡한 답보다는, 가장 평균적인 가장 일반화된 상황에 딱 맞는 하나의 답이 인기 있습니다. 답은 짧으면 짧을수록 호응이 좋습니다. 그래서 단답형으로 답을 하지 않으면 뭔가 자신의 무식을 어려운 말로 감추는, 실력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물론 복잡한 상황을 한두 마디로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은 내공 있는 전문가만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한두 마디에는 엄청난 힘이 쌓여 있습니다. 사실 그건 단답형의 답과는 다른 응축의 산물이겠죠. 마치 50년 경력의 벽돌쌓기 장인이 비법을 전수하는 것과 비슷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단답형 답과 이런 전문가의 답변이 다른 이유는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내는 경험과 배경지식의 힘이 있느냐는 거겠죠. 과학은 자연과 인간의 온갖 현상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짧고 쉬운 답을 원하지만, 그 짧은 답 아래에는 수많은 질문과 답변이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짧은 답은 아주 많은 단순화로 거칠어져 있습니다. 이 책의 질문은 단순하고 짧지만, 답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간단한 답은 더 이상의 질문을 만들어 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질문, 더 넓은 생각을 끌어내기 위해 답이 깁니다. 그것이 과학적 사고방식을 불어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질문들은 마치 어린아이가 던진듯한 질문입니다. 누구나 보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들, 하지만 그 현상에 액자 하나를 덧씌우자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들입니다. ‘자석은 왜 철을 끌어당기는가’와 같은 질문이 그렇습니다. 단순할수록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오랜 세월 고심하며 만들어낸 답변을 표면만 보고는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그렇게나 많이 배웠던 뉴턴의 운동법칙에 왜 1법칙이 있을까요? 제1법칙이라는 관성의 법칙은 제2법칙의 특수한 경우 아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힘은 질량에 가속도를 곱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힘은 어떤 힘인지, 가속도는 어떻게 측정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단순한 F=ma는 어떠한 물리적 의미도 담을 수 없는, 그냥 문제 푸는 공식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 눈높이에 맞는, 우리 경험과 함께 한, 우리 말로 풀어낸 과학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데 관심이 많은 분이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습니다. 아마도 과학은 세계 어디에서나 보편적이겠지만, 과학책에는 언어의 차이와 교육시스템이라는 국경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초중등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우리 식’의 과학적 지식과 사고방식을 배우고 얻습니다. 그래서 과학을 가르치고 알려주는 것도 우리나라에서 교육받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자식을 키워본 분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외국번역서를 읽으면서 드는 생경함을 누구라도 조금씩은 느꼈을 것입니다. 배경지식의 차이 혹은 눈높이의 어긋남, 서양과 다른 한국적 사고방식과 문화의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눈높이에 맞는 내용을, 우리 말로 풀어낸 과학책입니다. 이 책은 단답형 서술이 아니라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서술되어, 글로 보여줄 수 없는 시각화 자료, 그리고 동영상 자료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문자와 다른 면에서 이미지가 주는 힘이 있고, 요즘 독자들의 환경과 성향에도 그림과 동영상이 주는 매력과 친근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