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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마음, 글 나비포옹 거울 소금쟁이 문 밖에서 하루살이 2부 싹 혓바늘 세상에게 가난한 마음 흐트러진 마음이 생길 때면 3호선 노을 불장난 -고백- 3부 그림자 실타래 연심(戀心) 순수한 천사 꽃이 저무는 시간 끝에 모닥불 이름 아래 4부 님에게 잔서(殘暑) 나무벌레 봄이 오기 전 다솜 5부 벚꽃 잔설 달무리 먹이를 주세요 고샅길에 오르니 고요의 장(章) 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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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너의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하여도, 나의 마음은 지지 않으니 헤져, 썩어버린다 한들 온 마음을 드립니다 정념이라 해도 좋습니다 ---「문 밖에서」중에서 여유도 없고, 돈도 없고, 계산적으로 사람을 대할 수도 없어 마음마저 가난한 어른도 아닌 어른이 되어버렸다 걸어온 날들을 회한하지 않을 수 있게, 곁에 머물러줘 ---「가난한 마음」중에서 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우며, 어떠한 순간도 아름답지 않은 때는 없다 어둠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나올 방도를 찾는 그 순간까지도 ---「3호선 노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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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명의 시는 삶을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삶을 견디는 마음의 결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그럼에도 일어나는 가난한 마음』은 상처와 결핍, 외로움과 불안을 있는 그대로 꺼내 보이되, 그 끝에서 끝내 다정을 놓지 않는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 반복되는 것은 ‘그럼에도’라는 태도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마음, 다 주고 나서도 다시 내어주는 마음, 여유 없고 계산 없는 마음. 시인은 이를 ‘가난한 마음’이라 부르며, 그 마음이야말로 가장 값진 것임을 조용히 증명한다. 「문 밖에서」, 「가난한 마음」, 「3호선 노을」 등 시편들은 개인의 사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읽는 이의 기억과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김무명의 언어는 설명보다 체온에 가깝고, 주장보다 호흡에 가깝다. 이 시집은 위로받고 싶을 때 펼쳐 읽는 책이기보다, 이미 충분히 버텨온 이들의 곁에 조용히 놓이는 책이다. 오래 살아남는 문장들이 여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