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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뛰어다니는 물리학자들 날씨 공략하기 교토의 여름은 왜 숨 막힐까 계산하면 쾌적 비에 젖지 않는 법 비에 젖지 않는 법, 실천편 내가 우산을 챙기지 않는 이유 날씨는 카오스 날씨를 들여다보는 즐거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우주의 규모에서 본 인간의 고민 물질과 정신 갑작스러운 죽음은 자연스러울까? 아버지가 계신 곳 아버지가 정말로 계신 곳 아버지를 잊는다는 것, 장례식의 주기성 아버지가 살아계셨던 증거와 우주 SF와 물리 울트라맨에게는 “왜?” 금지 과학자에게 SF란 엉뚱해서 오히려 좋아? 난부 요이치로가 해준 대답 고질라와 아인슈타인 수식 소립자 물리학 교향곡 과학을 느끼는 ‘몸’의 예술 한 글자의 가치 ‘덧없는 글자’의 가치 내가 쓰는 한 글자의 가치는… ChatGPT의 글, 사람의 글 AI가 쓸 수 없는 글자 글자가 사람에게 입력된다는 것 글자의 정감이 남기는 ‘진짜 가치’ 아침 식탁 위의 물리 복숭아의 도전 과육을 공평하게 나누는 법 찹쌀떡과 정다면체 자명하지 않은 도넛 애들 싸움으로 보는 물리학의 역사 출퇴근의 물리 붐비는 버스를 피하는 비책 버스 승객수 폭발 현상 지하철에서 반드시 앉을 수 있는 물리학 우체통에 엽서를 넣지 않는(못하는) 이유 물리학자는 걸으며 생각한다 출퇴근의 미학 시간이 흐르는 감각의 즐거움 바이러스는 흐른다 인간의 흐름으로 추측하기 조명과 소파의 흐름 흐름의 물리학과 소용돌이 우주의 시간과 나의 시간 최고의 음식 가리기 음식 평가의 어려움에 관하여 더 둥근 것은 오징어링일까 멜론일까? 구, 과일, 중력 세상에서 가장 가늘어 최고의 음식, 너로 정했다! 모든 것은 형태에 지배된다 다리 떨기의 물리학 다리 떨기 즉시 요격 태세 다리 떨기 측정 다리 떨기의 중첩 원리 다리 떨기로 폭발을 일으킬 수 있을까? 갑자기, 진동이 사라졌다 세상 모든 게 파동투성이 바보 수식 꾸며대는 학회 발표 수식 멍 가엾은 칠판 구름, 꿈, 그리고 수식 일상 속 사고법 팬티와 뇌 크기는 미정 거대 슈마이의 최적화 만국 공통어 알기 |
はしもとこじ,橋本 幸士
鄭文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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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는데 날씨가 끄물끄물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챙겨 다행이다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우산을 들고 있지 않았다. ‘어? 곧 쏟아질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에든버러 상공을 바라보니 이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줄무늬 모양의 비구름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구름 낀 부분과 맑은 부분이 교대로 나타나 줄무늬를 이룬 것이다. 이런 구름이 머리 위에 걸려 있으니 지상에서는 비가 내렸다 멎었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구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우산을 안 드는 게 지혜였구나.’ 그 고장의 기후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비 같은 변덕쯤은 쉽게 극복할 수 있다. ---p.61 순간, 나는 복숭아로부터 한 가지 도전을 받았다. 과일처럼 모두가 좋아하는 식품은 부피를 균등하게 배분하지 않으면 식구들 사이에 불평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 말은 곧, 이 문제가 수학 문제로 격상된다는 의미다. ‘복숭아를 4등분하라.’ ---p.139 사상 최초의 ‘다리 떨기 캔슬링 메커니즘’을 발명했음을 직감했다. 다리 떨기의 진동을 캔슬링하려면 진동수와 진폭이 같은 파동을 준비해 상쇄시키면 된다. 어떻게 하면 같은 파동을 만들 수 있을까? 그야 물론, 나 자신이 새로운 진동원이 되면 된다. 다시 말해 나도 다리를 떨면 된다! 사람의 체격은 물리학적으로는 오차범위 내에서 모두 같다. 무릎 아래 길이는 누구나 약 0.5미터 정도다. 그러니 무심코 다리를 떨 때 만들어내는 미세한 진동은 서로 비슷할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나는 오른발을 떨기 시작했다. ---p.233 비행기 안에서 생각을 시작했더니 창밖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수식이 사라져버렸다. 어쩔 수 없이 반대편으로 눈을 돌리니 옆 좌석의 젊은이가 수식을 쳐다보고 있다. 얇은 소프트 커버로 싸인 책을 무릎 위에 펼치고 투박한 손가락으로 수식을 천천히 따라가고 있다. 가끔 손가락이 멎는다. 기내의 희미한 램프 아래서 숫자를 읽으려면 손가락으로 더듬는 게 좋을 수 있겠다. 왼쪽에는 아름다운 경치, 오른쪽에는 아름다울지도 모르는 수식. 어느 쪽이든 도망칠 수 없다. 결국 잠이 들어버렸다. ---p.257 넓은 회의장 맞은편에 사진으로 본 얼굴이 있었다. 상대도 나를 알아차리고 달려왔다. 우리는 회의장 입구에서 서로 껴안고 악수했다. 손이 무척이나 컸다. 그렇다. 그는 거구의 남성이었다. 사진으로 전해지는 인상과 본인은 동떨어진 느낌이었는데, 그 점이 내게는 어쩐지 기뻤다. 사진만 보고 실제 크기를 오해함으로써 생기는 기쁨도 있는 것이다. 크기 개념에 너무 무심하면 때때로 실수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행복한 일이다. ---p.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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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시야를 넓히고
1℃의 온기를 더하는 조금 다른 물리학 “낄낄거리며 책장을 넘기다가도 숙연한 감동이 밀려드는 좋은 책이다.” 물리학자 김범준 교수의 진심어린 감상처럼, 이 책은 과학이 때로는 어떤 말보다 정확한 위로를 건넬 수 있음을 증명한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 앞에서 물리 계산과 기억 곡선을 동원하며 아버지가 ‘우주의 일부가 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순간은, 상실을 경험해본 이들에게 이별이라는 감정의 파문을 가장 따뜻하게 견디는 법을 전한다. “세월이 왜 이렇게 빠를까”, “챗GPT가 내 자리를 뺏지는 않을까?”라는 현실적 고민도 우주의 시간과 내 시간의 차이, AI가 글이나 그림을 생성하는 원리를 들여다보며 창의적인 통찰을 전개한다. 세상은 다르게 생각하라고 하지만, 기존의 경험과 판단 속에서 정말로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의자에 앉아 있던 우리를 책상 위로 올려 주변을 다시 보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비 오는 날 우산을 드는 각도가 바뀌고, 지하철에서 앉을 확률이 높아지고, 이유 없이 불안해지는 순간을 덜 자책하게 된다. 물리학의 사고방식이 자신의 작은 생을 구해왔다고 고백하는 저자처럼 말이다. “어린이의 손에 닿게 할 것”이라는 유머 섞인 주의사항대로, 이 책은 어린 학생은 물론 이과 공포를 지닌 문과 사람들, 과학에는 문외한이라 자처하는 대중에게도 한 번쯤 알고 싶던 물리학의 관점을 누구나 따라갈 수 있는 문체로 활짝 열어준다. 책을 덮은 후 일상이 새롭게 깜빡이는 즐거움을, 그리고 어제보다 넓혀진 삶의 시야를 누려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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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놀라운 일상이 궁금하신가요? 길 위에 쏟아지는 여름철 쨍쨍한 햇볕을 피하는 과학적인 방법, 가족과 복숭아를 공평하게 나눠 먹는 방법, 그리고 버스와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는 물리학자의 비법도 소개되어 있는 재밌는 책입니다. 옆자리에서 다리 떠는 사람의 진동을 상쇄시키려 물리학을 동원하는 저자의 모습을 떠올리며 웃을 수도 있습니다. 낄낄 웃으며 책장을 넘기다가도, 사랑하는 이의 상실을 담담히 서술하는 저자의 마음에 숙연한 감동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꼭 어린이의 손에 닿는 곳에 보관하라고 당부합니다. 많은 이가 물리학자의 시각에서 일상을 생각해 보는 소소한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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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단어를 많이 아는 것과 글의 문맥을 이해하고 나아가 글 너머의 이야기를 상상하는 건 엄연히 다르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린 흔히 코딩, 컴퓨터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그 행위 자체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건 단어를 줄줄 외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본질은, 컴퓨터가 마치 사람이 하늘을 보고 세상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앞에 펼쳐진 이 아날로그의 세계를 어떻게 디지털로 번역하는지에 있다. 수많은 공기 분자가 바람을 따라 흘러가고, 파도 속의 물분자가 일렁이고, 우리 머리 속에 그물처럼 얽혀 있는 수많은 신경세포들이 전기 신호를 주고 받는 그 모든 기적 같은 순간에는 사실 거스를 수 없는 수학과 물리학이 작동한다. 컴퓨터의 눈으로 이 우주를 바라보려면, 그리고 컴퓨터가 우리처럼 우주를 바라보게 해주려면 이 우주를 수학과 물리학의 언어로 번역해주어야 한다. 모든 것을 물리학의 눈으로 느끼고 바라보는 것. 바로 그것이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필요조건이 될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오감을 넘어선 물리학적 감각이라는 여섯 번째 감각이 오랜 잠을 깨고 슬며시 발현되기 시작하는 걸 느낄 수 있다. 너무 재미난 책이었고, 나에게도 큰 공부가 되었다. - 지웅배 (천문학자 ‘우주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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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과학 도서와 다르다. 너무 즐거워하면서 이야기하듯 쓴 글이란 게 느껴졌다. 나도 덩달아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중한 사람에 대한 기억마저 물리학으로 설명하다니 놀랐다. 섬세한 감성이 느껴지면서도 논리적이고 정량적인 이유가 있어서 너무나도 물리학자답다고 생각했다. 물리학을 공부하면서도 복잡한 문제에 말고는 적용해볼 생각을 별로 못 해봤는데, 이 책을 읽고 주변 모든 것들에 물리학의 사고 방식을 적용해보고 싶어졌다. 예를 들면 지금은 좋아하는 애의 마음을 얻는 방법, 환승 시간을 최소로 하면서 지하철을 타는 방법에 대해 물리학적으로 생각 중이다. 아무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니까 달라 보였던 것들이 서로 꿰어지고, 광대한 우주의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느낌이다. - 김영연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4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