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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붙이는 글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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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광의 원고지로 보는 세상 그 세 번째
간혹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렇게 매주 글을 쓴다는 게 힘들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힘이 듭니다. 한 번으로 그치는 일이거나, 몇 사람의 필자가 돌아가면서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달에 한 편쯤 쓰는 것이 아니고, 매주 한 편씩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기가 힘들어서 아니고 돌아서면 원고 마감일이라 시간에 쫓기는 일이 힘듭니다. 그렇게 압박 아닌 압박을 받으면서도 2025년 12월 말로 860번째 칼럼을 썼습니다. 이번 작품집 《임금님의 똥》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동안의 칼럼 190편을 묶어 내는 책입니다. 거제신문에 〈윤일광의 원고지로 보는 세상〉이라는 꼭지로 칼럼을 쓰기 시작한 것은 《거제신문》의 전신인 《기성신문》으로 1992년 9월부터였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칼럼에 번호를 부여하지 않았다가, 2007년 10월부터 작품에 번호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30년 넘게 매주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실제로는 이미 천 편이 훨씬 넘는 칼럼을 연재해 왔습니다. 이번에 내는 《임금님의 똥》은 세 번째 묶음집입니다. 《세상은 어떤 모양이고》(1996년) 《나는 행복한 똥말입니다》(2013년)라는 두 권의 칼럼집이 이미 나왔습니다. --- 「앞에 붙이는 글」 중에서 세상에 똥을 누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임금도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혼자서 보지만 임금은 그렇지 못하다. 뒷간이 따로 없이 일종의 이동식 좌변기를 사용한다. 일을 볼 때 담당 내시나 지밀상궁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한마디로 용변의 비밀이 지켜지지 않는 사람이 임금이다. 임금의 똥은 그냥 똥이 아니고 향기 나는 매화다. 봄날 매화가 아름답게 흩날리는 모습을 매우梅雨라고 한다. 따라서 임금의 똥은 매梅이고, 임금의 오줌은 우雨이다. 그래서 임금의 용변을 가리켜 매우라고 하는데 왕실에서 사용하는 궁중 용어이다. 본래 이 말은 매회煤灰였다. ‘매회’란 나무를 태운 재를 일컫는데 변기통에 재를 담아오기 때문에 ‘매회틀’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이런 불경스러운 말보다는 임금의 똥에서 매화 향기가 난다는 뜻으로 ‘매화’가 되었고, 다시 ‘매우’로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 「임금님 똥」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