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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가야, 이제 깨어나렴
2. 넌 어디에서 왔니? 3. 깃털도 먹어야 한대 4. 갯벌에 오면 우리를 만날 수 있어 5. 갯벌이 숨을 못 쉰대요 6.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7. 내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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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물속에 잠긴 수풀더미 안쪽에 알 하나가 반짝이고 있었어요.
“새 알인가?” 지오는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농게 몇 마리가 보였어요.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갯지렁이도 보였어요. 얕은 웅덩이에는 큰 가슴지느러미를 가진 짱둥어 몇 마리가 팔딱 팔딱 뛰고 있었어요. 하지만 새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어요. “넌 대체 어디에서 온 거니? 하늘에서 떨어진 거야?” ---「2. 넌 어디에서 왔니?」중에서 질척질척한 갯벌 바닥에는 뽕뽕뽕뽕 구멍이 아주 많았어요. 그 속이 궁금했던 째째는 구멍으로 부리를 쑥 넣었어요. “아야! 조심해야지! 못생긴 부리로 막 찔러 대면 어떡해?” 구멍 속에서 누군가의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깜짝 놀란 째째는 얼른 부리를 뺐어요. 잠시 후 구멍 속에서 두 눈을 곧추세우고 무시무시한 집게발을 내밀며 농게 아저씨가 기어나왔어요. “안녕, 나는 갯지렁이란다. 길을 좀 비켜 주겠니?” 째째는 갯지렁이 아저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얼른 뒤로 물러났어요. “안녕하세요. 그런데 아저씨는 다리가 몇 개예요? 다리가 엄청 많아 보여요.” 째째의 질문에 갯지렁이 아저씨가 가던 길을 멈추었어요. 그리고 긴 허리를 돌려 째째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글쎄다. 나도 내 다리가 워낙 많다 보니 개수를 다 세어 본 적이 없구나.” “아저씨는 갯벌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시는 건가요?” “그림? 하하하.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그건 아니고 난 갯벌을 갈고 있단다. 마치 농부가 밭을 가는 것처럼 말이지.” ---「4. 갯벌에 오면 우리를 만날 수 있어」중에서 몇 발자국 더 뛰어가던 째째가 무언가에 걸려 픽 하고 쓰러졌어요. 발밑을 보니 갯지렁이 아저씨가 온몸이 하얀 소금에 뒤덮인 채 쓰러져 있었어요. “갯지렁이 아저씨,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요?” “사람들이 간척 사업을 하면서 더러운 물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어. 그 물에는 유기물들이 아주 많지.” “유기물은 갯지렁이 아저씨의 먹이라고 했잖아요? 먹이가 많아지면 좋은 거 아니에요?” “그 양이 너무 많아서 우리가 다 먹지도 못하고 깨끗하게 만들 수도 없단다. 게다가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바람에 갯벌이 말라서 갈라지고 소금으로 뒤덮이고 있지. 우리는 아마 햇볕에 말라 죽고 말 거야.” ---「5. 갯벌이 숨을 못 쉰대요」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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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대해 알지 못하면 그 소중함을 알 수 없어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갯벌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손꼽힌다. 갯벌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에도 아주 많은 역할을 하는데, 아직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갯벌에 대해 알지 못하면 그 소중함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갯벌은 사람들에게 아주 많은 먹을거리를 주고, 크고 작은 생물들과 철새들이 살아가는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육지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물질을 정화시켜 준다고 해서 ‘천연 하수처리장’이라고 불리는 고마운 곳이다. 그런 갯벌이 간척과 매립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오염되고 파괴되고 있어 그 면적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한 번 망가진 갯벌을 복원시키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린다. 환경운동 차원에서 갯벌보전운동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흔히 개발이라고 하면 무조건 옳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함부로 이루어지는 갯벌 개발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시킨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개발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갯벌아, 미안해》는 초등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갯벌 개발이 이루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환경오염을 불러오기 때문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하고, 나부터 소중한 자연환경을 지켜나가야겠다는 책임감을 불러일으켜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