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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프롤로그 한밤의 통화 제1장 도쿄의 덫 제2장 잘못된 이름(misnomer) 제3장 미국의 촉수 제4장 높아지는 파고 제5장 국권 침탈의 역사 제6장 하나님의 음성 제7장 치밀한 일본의 협상술 제8장 일본의 노림수 제9장 양날의 칼, 관할권 배제선언 제10장 벼랑 끝의 결단 제11장 비극의 서막 -두 번의 변곡점 제12장 진검승부 -창과 방패의 대결 제13장 007작전 -대통령의 재가 제14장 미국의 압박과 한일 협상 제15장 유엔에서의 첩보전 제16장 벗겨진 가면 제17장 아내의 부상 제18장 폭풍의 눈 ― 대통령의 담화 제19장 기점 문제의 발단 제20장 거대한 벽 ―장·차관의 반대 제21장 대통령의 지시 제22장 독도 기점 선언 제23장 동료의 죽음 에필로그 독도에 서다 ■ 참고문헌 |
PARK,HEE-KWON,朴喜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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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국장은 눈을 감았다. 끝났다. 아니, 이제야 겨우 방패 하나를 손에 쥐었다. 일본은 아직 모른다. 그들이 파놓은 함정의 뇌관을 한국 정부가 방금 제거했다는 사실을.전화를 끊은 박 국장은 다시 창밖을 보았다. 어둠 속에 잠긴 서울의 불빛들이 하나둘 흔들려 보였다. 총성 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쟁의 서막은 며칠 전, 도쿄의 은밀한 회의에서 시작되었다.
■ 만약 이 작전이 실패한다면, 만약 일본이 눈치채고 먼저 선수를 친다면, 독도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일본이 쳐놓은 ‘국제법의 덫’에 한국이 스스로 갇히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일본이 파놓은 함정의 핵심은 한국이 먼저 물리력을 사용하게 만드는 데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일본은 피해자, 한국은 국제법 위반국이 된다. ■ “한국 정부가 우리 탐사선의 진입을 저지할 경우, 해외 언론은 한일 간 분쟁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게 될 겁니다.”관방장관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한국이 흥분해서 날뛸수록 국제 여론은 우리 편이 됩니다.”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천천히 덧붙였다.“한국이 우리 배에 손을 대는 순간, 덫은 작동합니다.” 좌중이 술렁거렸다. 이보다 더 치밀한 계산은 없었다. ■사토라는 사내가 짊어진 일장기의 무게와 박 국장 자신이 짊어진 태극기의 무게는 결코 다르지 않았다. 그가 창을 정교하게 세공할수록, 박 국장 또한 어떤 창도 뚫지 못할 난공불락의 방패를 벼려내야만 했다. 그것이 각자의 조국을 등에 업은 두 검투사가 서로에게 표할 수 있는 유일한 예우이자 꺾이지 않는 자존감의 표상이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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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한 일본의 덫
이 작품은 2006년 실제 한·일 갈등 국면을 모티프로 한다. 일본은 해양 조사와 해저 지명 문제를 명분으로 독도 주변 해역에 접근하며 한국을 자극한다. 목적은 명확하다. 한국이 먼저 물리적 대응에 나서도록 유도한 뒤,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로 사건을 가져가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만드는 것. 소설 속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이 우리 배에 손을 대는 순간, 덫은 작동한다”고 단언한다. 책은 독도 문제가 얼마나 치밀한 국제법 게임 위에 놓여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국내 여론은 격앙되고, 정치권은 강경 대응을 외친다. 그러나 외교 현장의 실무자들은 다른 계산을 한다. 감정적 대응은 오히려 일본이 설계한 법적 프레임에 스스로 들어가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박정도 조약국장은 이 충돌의 한가운데서 ‘대응’이 아닌 ‘설계’를 선택한다. 무력 충돌 없이도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그러나 실패하면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선택이다. 『독도의 눈물 ― 총성 없는 전쟁』이 인상적인 이유는 독도를 애국적 구호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 독도는 감정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를 시험하는 존재다. 국제법, 관할권, 국제 여론, 국내 정치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 속에서 독도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영토임을 냉정하게 드러낸다. 특히 이 작품은 “싸워서 이기는 법”보다 “싸우지 않고 지키는 법”을 묻는다. 외교적 승리는 환호 속에서 기록되지 않는다. 회의실에서의 몇 시간, 문장 하나의 선택, 국제기구에 먼저 제출된 문서 한 장이 결과를 바꾼다. 그래서 소설의 결말은 조용하다. 승리는 있었지만, 이름은 남지 않는다. 다만 독도는 지켜진다. 외교 전장을 누비는 현장 경험 바탕 저자 박희권은 오랜 외교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전의 논리와 심리를 소설이라는 형식 안에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독도의 눈물 ― 총성 없는 전쟁』은 독도 문제를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해온 독자에게, “정말 중요한 싸움은 어디에서 벌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독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지금 이 시점에 더욱 읽힐 이유를 갖는다. |